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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구네집
    잡다구리 2007. 7. 3. 05:35
    지금 서울의 한 후배 집에서 민폐를 끼치는 중이다.
     
    원래는 서울에 와서도 한가한 밤 시간을 이용해
    사진이라도 올리며 잠깐씩 업데이트를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 집에는 스캐너는 고사하고 디카 메모리 리더도 하나 없다.
    물어봤더니, 디카도 없다고 한다. (첨단 IT 분야에서 일 하면서도...)
     
    말 나온김에 이 녀석의 집을 한 번 보자면,
    일단은 두 명이 자도 넉넉할 정도로 꽤 괜찮은 방이다.
    방 하나에 거실 하나, 베란다에 화장실.
    모두 합쳐 대여섯 평 정도.
    내 방에 비하면 대궐같다 할 수 있다.
     
    어쨌든 이 방에는 책상, 책장, 신발장, 옷장, 세탁기, 냉장고 등이 있는데,
    하나같이 텅 비어있다. ㅡ.ㅡ;
     
    책장에는 책이 아홉권 있는데, 그 중 여섯 권이 토플 책이다.
    그나마도 보는지 안 보는지 모를 정도로 정말 깨끗하다.
    나중에 결혼해서 애 낳아 물려줘도 될 정도. ㅡ.ㅡ;
     
    옷장이 비어있는 대신, 빨래 건조대에 옷이 다 걸려 있는 건 그냥 그렇다 치자.
    그게 훨씬 편하다는 건 나도 잘 알고 있으니까.
     
    중요한 건 이제부터 시작이다.
     
    보통 사람들의 경우, '우리집엔 먹을게 아무 것도 없어.'라고 말 한다면,
    먹을 것이 좀 부족함을 의미하지만, 뒤져보면 그래도 먹을만한게 나오긴 한다.
    내 방에도 먹을게 없지만, 그래도 라면 한 개 정도는 늘 있다.
     
    그런데 이 넘 집에 와서 냉장고를 열어보는 순간, 정말 쇼킹했다.
    냉동실엔 언제 먹고 넣어놨는지 모를 피자 한 조각.
    냉장실엔 조그만 우유 한 통.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ㅠ.ㅠ
     
    싱크대 위의 찬장을 모조리 열어 봐도 모두 텅 비어있다.
    쌀이나 반찬은 고사하고 라면 부스러기 하나 나오지 않았다. ㅠ.ㅠ
    정말 이 집은 바퀴벌레 한 마리 살 수 없는 환경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 점심은 아는 사람이랑 밖에서 어떻게 해결 했는데,
    이제 저녁시간인데 어떻게 해야할지 참 난감하다. ㅡㅡ;
    냉장고엔 내가 사 넣은 콜라 한 병과 물 한 병 뿐.
     
    배는 고픈데 나가기는 싫고,
    아는 사람들 불러서 같이 먹자니 약속 잡고 어쩌고 하기도 귀찮고.
    배달 시켜 먹자니 여기를 어떻게 설명해야할 지 모르겠고... ㅠ.ㅠ
     
    아...이대로 울다 지쳐 쓰러져 잠 드는 수 밖에 없는가! ㅠ.ㅠ
     
     
     
     
     
    -------- 그 다음 이야기 ------------
     
     
    참다 못해 밤 열 시 즘 밖에 나가서 라면을 사 왔다.
    근데 무슨놈의 동네가 동네수퍼랑 편의점이랑 가격이 똑같냐 ㅡ.ㅡ+
     
    700원 짜리 라면을 칠백원 정가대로 다 주고 사 먹기는
    울릉도 여행 이후 처음이다. ㅠ.ㅠ
     
    게다가 우유는 금가루를 넣어놨나
    1리터짜리 하나에 1850원이라니! ㅡ0ㅡ;
     
    우쒸 부산가고싶다!!! ㅠ.ㅠ

    (2006.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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