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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의 '맥그로드간즈'에서
    잡다구리 2007. 7. 3. 13:28
    여기는 지금 인도의 '맥그로드간즈'라는 곳이에요.
    지도에서는 '다람살라'를 찾아 보는게 더 나을테구요.
    다람살라와 맥그로드간즈는 거의 붙어 있는 마을들이거든요.
     
    인도의 수도인 델리공항에 내려서 바로 사기 한 판 당하고 정이 뚝 떨어져버려,
    델리의 유명한 곳들은 거의 구경도 안 한 채 바로 북쪽으로 떠나버렸죠.
    역시 대도시는 여행 할 만 한 곳이 아니네요.
    동남아 국가들은 그게 좀 심하죠.
     
    여기 티벳 임시정부가 있는 맥그로드간즈에서는 정말 엄청 잘 지내고 있어요.
    사람들도 델리처럼 이상하지 않구요, 분위기도 좋고 경치도 좋거든요.
     
    아, 날씨도 (저에겐) 너무 좋아요.
    델리는 너무너무너무 더워서 구경하러 다니는 것 자체가 짜증나는 일이었는데,
    여긴 밤엔 제법 쌀쌀해서 긴팔을 입어야 할 정도에요.
    우기라서 그런지 비도 많이 오고,
    낮에 햇볕이 나도 딱 놀러다니기 좋을 정도로 따뜻하죠.
     
    여행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좋은 한국 사람들도 꽤 만났어요.
    지금도 여기 오는 길에 우연찮게 만난 사람들이랑 같은 숙소 쓰면서 지내고 있어요.
    혼자 조용히 쉬는 것도 좋겠지만, 그런 날들은 앞으로 아주 많이 남아 있을테니까요.
     
    지금 제일 문제라면,
    북쪽 지역을 둘러본 뒤에 다시 델리, 아그라, 바라나시 이런 곳을 가야하는데,
    그런 혼잡하고 이상한 사람들이 많은 곳에 다시 간다는 게 끔찍하게 여겨진다는 거죠.
    여긴 너무 조용하고 아름답고 좋은데...
     
    다음주 토요일 즘 부터 달라이 라마의 teaching 이 시작된다고 하더군요.
    우리나라 말로 '설법' 정도로 해석하면 될까요?
    한 나흘 하는 것 같던데, 그 행사 때문에 여긴 사람들로 엄청 붐비고 있어요.
    한국에서 온 스님도 오늘은 만났죠.
     
    혹시나 이 행사에 관심 있으신 분이라면 시간 맞춰서 오시면 좋을 듯 하네요.
    저는 그렇게 오래 있을 수는 없는지라 아쉽게도 달라이 라마를 볼 수는 없겠네요.
    그래도 지구인으로 태어나 대단한 분의 말씀을 한 번 듣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죠 같은 하늘 아래 숨 쉬고 있다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밖에요.
     
    여행 초반을 참 거창하게 시작해서 앞으로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많이 궁금하지만,
    더이상의 너무 활동적인(dynamic)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요.
    이번 인도 여행은 정말 조용하게 소박하게 아름답게 깨끗하게 신비롭게 끝마치고 싶거든요.
     
    아직 날은 많이 남아 있어요.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고, 어떤 곳이 어떤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부디, 부디 부디 부디 당신 과 나, 날마다 좋은날 되소서~ ^^*~
     
     
    p.s.
    여기 인터넷 속도가 느려서 답글을 쓰기는 좀 그렇네요,
    한동안은 가끔씩 전하는 소식만으로 만족해 주세요~
    ^^/


    (200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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