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고등학교에 온 여자 교생. 학예전 준비로 그녀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는 세 명의 학생들. 이들 중 누가 그녀와 잤는지를 밝혀내기 위한 학생주임의 노력. 내용은 그게 전부다.

 비공개적으로 이루어지는 뒷담화를 영화화 했다는 의도 치고는 너무 현실과 동떨어진 느낌이라 공감도 웃음도 나오지 않았다. 특히 교생으로 나오는 김사랑이 입고 다니는 옷을 보면, 그 섹시한 몸매로 남학생들을 꼬시려고 작정이라도 한 듯 하다. 학생으로 출연하는 배우들도 학생이라는 느낌을 별로 주지 못했고. 그나마 학생주임으로 나온 이혁재가 가장 배역과 잘 어울리는 현실감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된다.

 길이나 지하철 등에서 볼 수 있는 야한 옷차림의 여자들. 그녀들을 빤히 쳐다보며 흐뭇하게 몸매 감상을 한다는 건 정말 뻔뻔하지 않고서야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저 흘깃흘깃 마지못해 보였다는 식으로 슥 봐 넘길 뿐. 그런 의미에서 어쩌면 이 영화는 교생이라는, 누구나 한 번 즘 겪어 봤을만 한 공통된 경험을 토대로, 섹시한 한 여자의 몸매를 맘 놓고 느긋하게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만든 것인지도 모른다. 아주 야한 장면은 없으나 보일듯 말듯 아슬아슬하게 여배우의 몸을 탐색(?)하는 장면들이 그런 류의 관음증을 총족시켜 줄 수도 있지 않을까. 애써 좋게 생각해 보자면 그럴 수도 있겠다.

 어쨌든 김사랑 몸매는 섹시 했고, 출연한 까메오들이 간간히 웃기기도 했으니 '섹시 코미디'라는 장르는 대충 끼워 맞춘 셈인가. 김사랑의 몸매를 보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한 번 즘 봐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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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빈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