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미스 다이어리'가 한창 TV에 방영중일 때, 내가 그 드라마(? 시트콤?)을 본 것은 손에 꼽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원래 드라마 같은 것 때 맞춰 잘 챙겨 보는 성향이 아니라서 나오면 보고 아니면 말고 그런 정도였으니 어쩌다 한 번 씩 기회 될 때 몇 번 본 것이 전부였다.

 그런 측면에서 이 영화를 봤을 때, 아무리 TV드라마를 리메이크 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너무 그 드라마에 의존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각 캐릭터의 특성과 얽힌 사연과 에피소드들을 모두 소화하려다 보니 옴니버스도 아닌 것이 너무 산만한 느낌이 받았기 때문이다. 주인공을 중심으로 주변인들을 곁가지 형식으로 놓긴 했지만, 이 주변인들이 워낙 개성 강하고 사연도 많아 주인공과 거의 비슷한 레벨이 되어 버렸다. 게다가 각 사건들은 통일된 스토리도 아니고 하나로 합쳐지지도 않기 때문에 모두 제각각이다.

 아무리 극장판 리메이크지만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었는지 의문스럽다. 각 등장인물들이 벌이는 사건들이 뭔가 유기적으로 얽힌 하나의 사건으로 합쳐지거나 귀결되어 나가는 것이 영화라는 형식에는 더욱 어울리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편하게 의자에 푹 기대 앉아 생각 없이 유쾌하게 웃을 수 있는 영화라는 점에서는 이의를 달지 않는다. 최근 말도 안 되는 황당한 이야기들로 억지 웃음을 끌어 내려는 영화들이 웃음은 커녕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경우가 많은 것에 비해, 이 영화는 자연스럽게 웃음을 끌어 내는 재미있는 코미디 영화로써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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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빈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