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의 아름다움 때문에 결국엔 보게 된 영화. 참을걸 그랬다.
어쩌다가 이 세상으로 나오게 된 요정을, 사연 있는 아파트 관리원 아저씨와 아파트 주민들이 도와서 다시 요정의 세계로 돌려 보내는 모습을 담은 영화. 미국 사회에도 반상회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고 싶었던 걸까.
요정을 돌려 보내려면 이렇게 하고, 저렇게 하고, 요렇게 하고, 조렇게 하고 등등등 퍼즐 맞추기 식의 이야기 진행. 하지만 그 퍼즐이 그다지 논리적이지도 않고, 생각하게 만들 꺼리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그렇게 하게끔 돼 있으니까 해야 하는, 컴퓨터 게임식의 짜임. 이런저런 말들 속에서 멍하니 있다 보면 사건은 진행되고 어느덧 끝나 있다.
요정이 등장하고 괴물도 등장하지만, 별로 환상적이거나 동화적인 느낌은 받을 수 없었다. 차라리 아파트 주민들 개개인의 사연과 삶의 모습 등에 초점을 맞췄다면 뭔가 감동적인 이야기가 나올 수 있지 않았을까. 포스터 제작한 분에게는 정말 훌륭하시다고 박수를 보내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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