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시대에 맞는 정치 형태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시작된 일종의 정치 플랫폼 소프트웨어 '민주주의OS (데모크라시OS)'. 아르헨티나의 피아 만치니, 산티아고 시리 두 명의 사회운동가가 만들어서 자국 정치인들에게 보급하려했으나, 정치인들은 외면했고 급기야 스스로 정당을 만들어 이 모델을 적용하려 했다.

 

그래서 선거에 나갔지만, 의석을 차지하려면 3% 득표율은 차지했어야 했는데, 1% 밖에 득표하지 못해서 의석 확보엔 실패. 하지만 일단 정당과 아이디어를 알리기는 했다며 계속해서 정당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 '민주주의OS'라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최근에 다시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와이 컴비네이터(Y Combinator)'가 투자하기로 결정했기 때문. 비영리 스타트업이라는 것과 정당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스타트업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라 더욱 이목을 끌었다.

 

 

사실 대중을 정치에 참여하게 만들기 위한 소프트웨어(웹사이트)는 그리 새로운 것은 아니다. 당장 미국만 해도 '무브온'이 있으니까. 그리고 '민주주의OS'라는 이름의 이 소프트웨어 자체도 그리 대단한 기술도 아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투표 기능이 있는 게시판 웹사이트 정도일 뿐이다.

 

피아 만치니도 스스로 그렇게 말 햇다.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문화라고. 새로운 시대를 받아들이고 변화를 하고자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관건이라는 것. 아마도 와이 컴비네이터는 (많은 다른 부가적인 요소들도 고려했겠지만) 기술보다는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점에 주목해서 투자 결정을 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는 다른 혁신적인 스타트업들과 같은 목적을 수행하는 셈이니까.

 

독특한 이력과 함께 독자적인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는 '민주주의OS'. 그리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그들의 네트 정당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한 번 기대해보자.

 

 

p.s. 참고자료

* A Conversation With DemocracyOS, The YC Non-Profit That Built A Latin American Political Party (TC)

* Pia Mancini: How to upgrade democracy for the Internet era (TED - youtube, 한글자막있음)

* 민주주의OS 홈페이지: http://democracyos.org/

(데모 사이트가 IE에서는 잘 작동 안 함)

 

 

p.s.

최근 한국에서도 이런 것을 만들고자하는 움직임이 있다. '온라인 광장 시민의 날개'라는 이름인데, 문성근 씨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민주주의OS'와는 좀 다른 모습인데, 핵심 생각은 비슷한 면이 있다. 오히려 무브온 쪽과 닮은 점이 많아보이기도 한다. 이것에 대해서는 따로 글을 써볼까 한데, 좀 고민스럽기는 하다. 핵심 아이디어와 의도는 모두 동의하는데, 세부적인 기술적 방법에서 좀 의아하기 때문이다. 개발을 잘 모르는 분들이 하는 실수를 그대로 해 나가고 있기 때문. 소프트웨어, 특히 웹 사이트라는 건 1~2년에 한 번씩 갈아엎는다고 생각하고 들어가야 하는데, 처음부터 너무 큰 목표를 가지고 한꺼번에 다 만들어야 한다는 계획을 세우는 그 오류 말이다. 2억을 모금해야 개발에 들어갈 수 있다는 목표를 세워놨는데... 지금은 급한 시기이기도 하고, 초반은 조그맣게 시작해도 되는 상황이다. 부디, 몇 천만원 선에서 제로보드 깔아서 조촐하게 시작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으면 싶다.

 

온라인 광장 시민의 날개: http://tong-to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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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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