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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륙의 잡다한 신문물을 구경해보자 - 스마트폰 주문 사은품들 리뷰(?)
    IT 2015. 12. 14. 12:00

     

    어느날 택배가 왔다. 단지 핸드폰 하나 주문했을 뿐인데 엄청나게 큰 박스에 이런저런 잡동사니 가득 담겨진 택배가 떡하니 왔다. 무게는 별로 나가지 않았지만, 그래도 선물셋트처럼 뭔가 이것저것 들어있는 택배를 받으니 기분은 좋다.

     

    사실 나머지 물건들 다 쓸 데 없고 핸드폰이 제일 중요하고 값비싼 거지만, 사은품으로 온 물건들이 대부분 대륙의 신문물이라 오히려 핸드폰보다 사은품들이 더 신기하고 관심이 갔다. 아예 있는 줄도 몰랐던 것들도 있었고, 한 번 가지고는 싶었는데 돈 아까워서 안 산 것들도 있었고, 이걸 왜 사나 싶은 것도 있었고.

     

     

    일단 핸드폰은 멀찌감치 던져두고 사은품 탐색을 시작했다.

     

    핸드폰 바꾸면서 이런 사은품들 잔뜩 받아보긴 처음이다. 기껏해야 보호필름과 휴대폰 캐이스 정도였지. 사실 쓰고 있는 핸드폰이 오락가락 하기에 공짜폰 위주로 찾아보고 있었는데, 어라? 지금 시기에 핸펀을 바꾸면 막 사은품도 주네. 한 업체만 그런게 아니라 많은 업체들이 사은품을 잔뜩 끼워주고 있는 추세였다.

     

    그래서 어차피 바꿀 핸드폰이라면 지금 바꾸자 싶었다. 월 11,000원 짜리 표준요금제를 쓰고 있는데, 이 요금 대상자에게도 공짜폰이나 거의 공짜에 가까운 폰을 주는 게 보이기도 했고.

     

     

     

     

    결심을 하고 어떤 핸드폰을 할지 딱 정하고나니까 업체마다 조금씩 다른 사은품을 비교하게 되더라. 근데 비교를 하면서 재밌는 걸 발견했다. 처음엔 뽐뿌 쪽을 봤는데, 여긴 좀 아니었다. 실컷 비교하고 고르고 신청서 쓰자 하고 보면 '표준요금제는 사은품 안 줌' 이렇게 적어놓은 곳도 있고, 이걸 또 애매하게 위에서는 다 주는 듯 써놨으면서 밑에서는 안 줄 수도 있다는 듯 써 놓은 곳도 있고.

     

    안 되겠다 싶어 그냥 옥션으로 갔다. 여긴 딱딱 정확하게 다 써놓은 업체가 있더라. 그래서 생전 처음으로 옥션에서 스마트폰 주문. 근데 여기도 애초에 준다고 나와있는 사은품과는 조금 다르게 왔다. 제일 갖고싶었던 게 배터리 다음으로 OTG 케이블이었는데 정작 이건 안 왔다. 그냥 다이소에서 2천 원 주고 사지 뭐.

     

    그래도 뭔가 덕지덕지 많이도 왔다.

     

     

     

    사은품은 두 범주로 나누어져있었다. 한 범주는 모든 고객들에게 다 주는 기본 잡다한 대륙의 신문물들. 또 다른 범주는 고객당 한두개 선택할 수 있는 고급품들. 고급품들은 배터리나 SD카드 같은 게 있었다.

     

    고급 사은품 중에 선택한 것은 샤오미 보조배터리 10000 mAh. 비교적 최근에 나온 신제품이다. 기존 10400 짜리에서 용량을 조금 낮아졌지만 크기가 확 줄어든 제품. 요즘 소비자가는 대략 2만 원 선.

     

    이건 이미 내 돈 주고 사서 리뷰를 쓴 적이 있으니 그 글을 보면 된다.

     

    울적할 때 지르기 좋은 아이템 - 샤오미 보조배터리 10000mAh

     

     

     

    샤오미 배터리가 하나 있는데도 또 선택한 것은 딱히 달리 선택할 것이 없었던 이유도 있지만, 여행 할 때 보조배터리가 꽤 유용하기 때문이다. 물론 일상에서도 밖에서 휴대전화 배터리가 다 됐을 때 유용하기도 하고. 어차피 부피도 적으니까 잘 간직하면서 오래오래 써야지, 골동품 될 때까지.

     

    예전에 샀던 건 배터피 케이스에 스티커 같은 거 붙어있지 않았는데, 이번에 온 사은품에는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국내 업체가 정식으로 수입한 건가보다. 나름 AS 해 준다는 스티커인데 과연 얼마나 쓸모 있을지는 미지수.

     

     

     

    이제 본격 잡다한 신문물들 탐방. USB LED 램프.

     

    쇼핑몰에서 자주 보기는 했는데 별 관심은 안 갔었다. USB에 꽂아봤자 뭔 쓸모가 있겠나 싶어서. 그래도 공짜로 생기니까 나름 괜찮긴 하더라. 밤에 켜두면 나름 따뜻한 느낌도 나고.

     

    전원 같은 건 아예 없고, 그냥 USB에 꽂으면 바로 불 들어온다. 끄려면 뽑아야 됨. 밝기는 14인치 노트북 2/3 정도를 환히 비출 정도. 물론 그 밖으로도 빛이 가긴 한다. 내 노트북이 얼마나 더러운지 먼지를 자세히 지켜보는데 아주 유용하다.

     

    샤오미 보조배터리에 꽂아서 사용하면 딱 좋을 듯 하긴 한데, 밝기가 그리 밝은 게 아니라서 독서등으로도 좀 무리가 있다. 그냥 '와 불 들어온다' 정도로 만족하거나, 야외 같은 데서 보조배터리에 꽂아서 어둡지 않게 사용하면 될 것도 같지만, 손전등이 더 유용하겠지. 액세서리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차량용 스마트폰 홀더 혹은 자동차 스마트폰 거치대. 자동차 앞 유리나 데시보드 같은 데 딱 붙여서 스마트폰을 볼 수 있게 하는 장치. 실제로 많이들 쓰고 있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나는 차가 없으므로 제 용도로는 사용하지 못 하겠고, 자전거 탈 때 헬맷에 딱 붙이면 GPS 네비게이션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겠지만 금방 떨어지겠지. 일단은 그냥 집 창문에 붙여놨다. 그냥 잠자면 안쓰럽잖아.

     

     

     

    수첩형 스마트폰 캐이스. 좋은건 가죽으로 돼서 몇 만원 하기도 하는데, 이건 딱 봐도 그냥 싼 티 난다. 스마트폰을 가방 같은 데 넣을 때 스크래치 등을 보호하기 위해서 사용하면 될 듯 하다.

     

    스마트폰 놓는 곳이 그냥 덜렁 놓게만 돼 있고 아무런 고정 장치가 없는 게 좀 아쉽다. 비닐 같은 걸 해서 옆으로 끼워넣게 하거나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래도 나름 이런 것에 스마트폰 넣어 다니면 깔끔하게 보이기는 할 것 같기는 개뿔, 다 떨어진 가방에 거지같은 옷 입고 저런거 쓰면 뭐 하냐.

     

     

     

    시거잭 USB 충전기. 자동차 시거잭에 꽂아서 USB 충전을 하는 기기. USB에 피씨를 연결해서 자동차롤 조종할 수 있으면 더 좋을 텐데, 현대 기술로는 무리. 그저 충전 기능만 있기 때문에 항상 가지고 다니다가 남의 차 얻어탔을 때 밧데리 갉아먹기 용으로 활용하자.

     

     

     

    그냥 평범한 USB 케이블. 핸드폰용 마이크로 USB와 일반 USB를 연결함.

     

     

     

    팔찌형 USB 케이블. 나름 아이디어는 괜찮은 것 같은데 참 부실한 느낌이다. 대략 작동은 하는데 계속해서 사용하기는 웬지 껄끄럽다.

     

     

     

    포장지엔 저렇게 팔목에 차고 다니면 정말 좋아효 자랑하고 있지만, 이걸 차고 다닐 사람이 있을까. 일단 내 팔목엔 안 끼워지니까 시도조차 해볼 수 없다. 그냥 만든다고 애썼다 해줄 수 밖에.

     

     

     

    이건 대체 뭐라고 불러야 하나. 이어폰 잭에 꽂는 장식품인데, 아마도 잭에 먼지 들어가지 말라는 기능성과 함께 말 그대로 장식적 용도가 있는 듯 하다. 참 뜬금없다.

     

     

     

    이미 제품은 분리돼서 왔다. 이걸 원래 조립해서 써야 하는건가 싶었지만, 해보니 아니다. 어떠한 이유로 분리된 거다. 다시 끼워 맞추려면 뭔가 도구가 필요하다. 저 플라스틱이 진짜 보석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하고 이건 영원히 봉인하는 걸로.

     

     

     

    뒤에 보이는 건 Y잭 헤드셋젠더 혹은 이어폰 분배기. 이어폰을 두 개 꽂아서 사용할 수 있게 해 주는 캐이블이다. 귀가 네 개 있는 외계인에게 유용한 아이템. 혹은 이어폰 두 개가 각각 한쪽씩 고장났을 때 사용하면 좋은 아이템. 혹은 괜히 기분이 울적해서 이어폰 네 짝으로 서라운드 음향을 들으려고 사용할 수도 있다.

     

    24K 골드 전자파 차단 스티커 저런 건 아직도 나오는구나. 저거 금은방 관련 업종 사람에게 물어보니 금값 한 푼도 안 쳐준다더만. 괜히 붙였다가 촌스럽기만 하고. 나중에 산 위에 송전탑 갈 일 있으면 거기다 붙여야지. 전자파 차단해주겠지.

     

     

     

    마카롱 동전 지갑. 아주 딱딱한데 지퍼는 꽉 끼어서 힘겹게 돌릴 수 있다. 지퍼가 어줍잖은 느낌이라 금방 고장날 듯. 여행 갔다와서 남은 동전들 넣어두는 용도로 활용 중. 세상에 일본 동전이 만 원어치나 있네! 아이고 아까워, 언제 쓸 지 알 수도 없고.

     

    옆의 동그란 거는 선 정리용 뫄뫄. 뭐라고 부르는지 이름도 모르겠음. 너무 빡빡해서 선이 저 틈 사이로 잘 안 들아간다는 게 단점. 회사 책상같은 데 붙여두고 충전기 같은 거 저기에 끼워두면, 딴짓하다가 선 어디갔는지 안 찾아도 되는 그런 아이템. 나름 잘 활용하는 사람들은 잘 활용할 듯. 난 일단 연필꽃이로 사용.

     

     

     

    LED 밴드형 손목시계.

     

    일단은 시계인데...

     

     

    저기 시계화면 아랫부분에 네모나게 홈 파여 있는 게 버튼이다. 버튼은 저것 하나 뿐. 버튼을 누르면 시계가 켜진다. 가만 있으면 약 3초 후에 꺼짐. 시간을 보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시간 볼 시간에 시간 아끼라는 건지.

     

     

     

    접합부분이 너무 구리다. 플라스틱 홈으로 서로 끼워넣는 방식인데, 딱 봐도 금방 떨어져나가게 생겼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4~5천 원에 팔던데, 그 돈 주고 이런게 왔으면 어이없어 웃었을 듯. 틈새같은 게 없기 때문에 스포츠용이라고 문구를 써놨던데, 기능 없는 손목시계 치고는 좀 무거운 편.

     

    어쨌든 나중에 까먹을까봐 작동하는 방법을 적어두겠다.

     

    버튼 눌러서 전원 켜고, 화면 나타나면 다시 버튼을 꾹 누름. 적당히 누르고 있으면 시간이 깜빡거리면서 설정모드로 들어감. 이때 버튼을 짧게 한 번씩 누르면 숫자가 하나씩 올라감.

     

    설정 끝나면 또 버튼을 꾹 누르고 있으면 다음 설정으로 넘어감. 설정 순서는 시간 -> 분 -> 초 -> 월 -> 일. 시계가 40분인데 지금이 30분이라면 버튼 누르다 지침. 딱히 해결책 없음. 상당한 인내가 요구됨.

     

    버튼이 영 부실해서 잘 안 눌러지는 경우가 많음. 초 맞추다가 뚝 꺼져버리기도 하고. 버튼 자꾸 누르면 플라스틱 다 닳아서 찢어질 듯 싶기도 하고. 여러모로 싼티나는 패션을 즐기고 싶다면 추천할 수 있음.

     

     

     

    거미 그림이 잔뜩 그려진 스파이더 패드(?). 경사진 곳에 붙여두고, 저 위에 스마트폰 같은 걸 올려두면 착 붙어서 안 미끄러진다는 아이템.

     

    제품을 만져보면 끈적끈적 함. 붙였다 뗐다 할 수는 있을 것 같은데 점점 접착력이 떨어질 거라는 걸 충분히 예상할 수 있음. 자동차 데시보드에 붙여두고 사용하면 좋아요라는 그림을 제시하고 있는데, 차가 움직여도 저 위에 올려둔 스마트폰이 과연 안 떨어질지는 의문. 저걸 믿느니 그냥 옆 좌석에 던져두는 게 더 안심일 텐데.

     

    일단은 라면 냄비 받침대로 활용 중.

     

     

     

    스마트폰 방수 백. 좋은 건 수심 몇 미터에서 견딘다며 막 광고하고 그러는 방수백. 하지만 이건 제대로 된 껍데기도 없이 그냥 비닐에 들어있다.

     

     

     

    나름 입구쪽을 삼중인지 사중인지 딱 봉인할 수 있도록 해놨긴 했는데, 이런 싸구려 제품들은 보통 엉뚱한 데서 물이 새지. 귀퉁이라든가 앞면 투명비닐 접합부라든가. 이걸 믿고 스마트폰을 물에 담근다면 큰 모험이 될 듯. 그냥 비올 때 넣어 다니는 주머니 정도로 활용하자.

     

     

     

    스마트폰 충전기와 스마트폰 거치대.

     

    핸드폰 본체에 충전기가 들어가 있지만 이건 사은품으로 별도로 또 주는 충전기. 근데 요즘 이런 충전기는 별로더라. USB를 충전기에 꽂을 수 있게 돼 있어야 이래저래 활용하기 좋지, 마이크로 USB만 꽂을 수 있게 이렇게 나오는 건 고장도 잘 나고 영... 그래도 하나 있으면 비상시에 이용할 수 있으니까 좋긴하다.

     

    그리고 스마트폰 거치대는 참 보기보다 더 허름하다. 이론상으론 테블릿도 새워둘 수 있다는데, 태블릿은 오래 새워두면 저거 부숴질 듯.

     

     

     

    이런 식으로 세워두는 건데, 없는 것 보단 낫겠지 뭐. 조금만 힘 주면 톡 부러질 것 같으니 봉선화라 부르자.

     

     

     

    셀카봉. 모노 포드. 와 내가 셀카봉을 가져보다니. 셀카봉은 꼭 셀카를 찍을 때만 사용하는 건 아니다. 주위에 사람이 많을 때 카메라를 높이 치켜들어 뭔가 찍기 좋고, 안 보인다고 뭐라 그러면 봉으로 후려치기도 좋다.

     

    좋은 건 접는 부분이 딱딱 고정이 되는지, 등산할 때 지팡이로도 쓰더라. 근데 이건 고정되는 건 없기 때문에 그렇게 사용할 수는 없다. 가끔 사람 많은 곳에서 동영상 찍을 때나 사용하면 되겠다 싶지만 챙겨가기 무겁고 귀찮다. 의외로 무게가 꽤 있네. 이런거 들고 다니는 사람들은 참 튼튼한가보다.

     

    이건 나중에 들고 나가서 팔아야지.

     

     

     

    액정 보호 필름엔 화면 닦는 천이 들어가 있어서, 저것만 남기고 버림. 저 천도 이리저리 하다가 곧 없어지겠지만. 보호 필름 따위 쓰지 않아. 귀찮아.

     

    스마트폰 터치팬은 그냥 다이소 품질. 화면 닦는 천과 이 허접한 터치팬이 유용할 때가 있다. 비오는 날 야외. 손이 젖으면 스마트폰 화면에 물이 흘러내리면서 엉뚱한 동작을 하게 되므로, 천으로 닦고 팬으로 누르면 좋다. 물론 천이 물에 젖으면 대략 난감.

     

    물고기 뼈 같이 생긴건 선 정리하는 거. 선을 저기 둘둘 감아서 정리하는 용도. 꽤 괜찮은 아이디어 상품이다. 물론 선 감는 게 귀찮아서 대충 뭉쳐넣고 다니는 습관이 문제긴 하지만, 선 감는 시간 아까워.

     

     

    이렇게 대략 사은품으로 온 신문물들을 한 번 살펴봤다. 와 이런 것들이 종합 선물 세트로 한꺼번에 딱 오니까 구경하는 재미도 솔솔하구나. 어느새 내가 스마트폰을 주문한 건지, 이 잡다한 물건들을 주문한 건지 헷갈릴 정도였다. 대부분은 딱히 쓸 데를 못 찾고 저절로 사라진다든지 하겠지만, 그래도 공짜로 받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으니 만족. 참 재미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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