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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구경하기 - 전망대는 5층
    국내여행/경기도 2018. 2. 15. 17:27

     

    어쩌다 인천공항을 간 김에 새로 생긴 제2여객터미널을 구경가봤다. 1터미널에서 셔틀버스를 타면 대략 20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남는다면 순환버스만 타고 갔다와도 한 시간 금방 간다.

     

    1터미널에서 2터미널로 가려면 3층 8번 출구에서 순환버스를 타야 한다. 다른 곳에서 타면 물류창고 같은 곳으로 가기 때문에 괜히 시간만 낭비할 수 있다.

     

     

    새 터미널이 생긴지도 좀 됐고, 탑승권에 표기도 돼 있다고 하지만, 터미널을 헷갈리거나 내릴 곳을 잘 못 내리거나 해서 셔틀버스를 타고 2 터미널로 가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5분마다 다니는 순환버스가 꽉 차서 서서 갈 정도였다. 중간에 따로 들르는 곳 없이 바로 직행하는데도 시간이 꽤 걸린다.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시간이 촉박하다면 차라리 공항전철을 타고 가는게 낫지 않을까 싶다. 공항전철이나 공항버스도 2터미널로 바로 간다. 대체로 1터미널에 섰다가 2터미널로 가는 방식이다. 특히 공항전철은 이제 종점이 2터미널이기 때문에, 1터미널로 간다면 넋 놓고 있으면 안 된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은 기존 터미널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1터미널의 축소판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생각보다 작은 크기였다. 이왕 짓는거 좀 크게 짓지 싶었지만, 일반인은 알 수 없는 어떤 사정이 있겠지 아마도.

     

     

    아담한 크기라서 끝에서 끝까지 걸어가보는데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1터미널의 절반 정도라 볼 수 있다. 중간에 유명한 예술가가 만들었다는 모빌 작품도 보인다. 저건 청소를 어떻게 할까 싶고.

     

     

    1터미널도 요즘 셀프로 하는 자판기(?)들이 많이 설치돼 있는데, 2터미널은 셀프 뭐시기들이 좀 더 많은 느낌이다. 셀프 체크인 기기도 체크인 데스크 앞에 쭉 늘어서 있어서 수가 훨씬 많아 보인다. 자동 수하물 위탁 코너도 좀 더 넓게 공간을 차지하고 있어서, 이제 물만 셀프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근데 셀프 체크인까지는 어느 정도 익숙한 편인데, 셀프 수하물 위탁은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 어딘가에 설명서가 있을 것 같기도 한데, 나는 찾을 수 없었다. 셀프로 했는데 수하물에 배터리 같은 금지 물품이 들어가 있으면 어떻게 되는지도 궁금한데, 알 수 없다. 그냥 구경만 하고 넘어가자.

     

     

    이쪽 터미널을 이용하는 항공사가 수가 적은 편이라 그런지 전체적으로 내부가 한적한 편이었다. 예쁘게 치장해놓은 카페에도 빈 자리가 드문드문 있었고. 짐만 아니면 이쪽 터미널에서 놀다가 1터미널로 가는 것도 괜찮겠다.

     

     

    5층에는 전시실과 전망대가 있다. 건물 정중앙의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서 쭉쭉 올라가기만 하면 된다.

     

     

    전망대 가는 입구는 빛이 번쩍번쩍. 컨셉을 조금만 바꾸면 스타워즈 제국군 사령부 같은 느낌도 날 듯 한데, 제휴 맺어서 그런 이벤트를 해 보는 것도 재밌겠다.

     

     

    전시실 가는 통로에서는 양 옆쪽으로 공항 내부를 내려다볼 수 있게 해놨다. 다른 쪽에는 채널이 고정돼 있다.

     

     

    전망대 내부는 하늘색이 주로 칠해져 있다. 약간의 전시물과 VR 체험 기기, 기념 사진 찍는 곳과 작은 카페도 있다. 활주로 쪽 벽면이 유리로 돼 있어서 드나드는 항공기들을 내다볼 수 있다.

     

     

    규모가 작아서 그런지 항공기들이 그리 많이 보이지도 않고, 이착륙 하는 항공기도 자주 볼 수는 없었다. 그래도 이쪽으로 놓여진 의자에 앉아서 멍하니 활주로를 보고 있으면 여행 뽐뿌를 받을 수 있을 정도다.

     

    이런 것에 익숙해 있다가 해외를 나가면 좀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 많은 국가에서 공항을 군사시설이나 그에 준하는 보호 시설로 지정해서 사진을 못 찍게 하기 때문이다. 특히 탑승을 기다릴 때도 활주로 사진을 못 찍게 하는 곳도 있어서, 별 생각 없이 찍다가 총 든 경찰이 와서 뭐라고 하면 참 당황스럽다. 이게 뭐라고. 테러를 위해서 내부 구조를 파악하겠다면 어떻게든 숨겨서 찍을 테고, 아니면 기억해뒀다가 종이에 그려도 되는데.

     

     

     

    어쨌든 전망대는 2터미널 구경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사실 항공권 없이 가서 구경할 만 한건 이게 전부라고 할 수도 있고. 탑승구역 안쪽으로 들어가면 또 다른 예술작품들과 시설물들로 잘 꾸며놨다고 하는데, 운항하는 항공사 이름들을 보면 내가 2터미널 탑승구역 안쪽으로 들어갈 날은 거의 없지 않을까 싶다.

     

     

     

    아까 스타워즈스러운 통로를 가운데 두고 양 쪽으로 길이 갈라지는데, 한 쪽은 전망대 공간이고 다른 한 쪽은 전시실이다. 전시실에는 인천공항 전체가 모형으로 만들어져 있다. 벽면에 공항을 설명하는 영상들도 나오지만, 이 모형이 시선을 사로잡기 때문에 여기에만 자꾸 눈이 간다. 그런데 모형이 너무 커서 전체를 한 눈에 파악하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전망대에서 한 층 내려오면 양쪽으로 식당이 약간 있다. 한쪽은 냉면집, 한 쪽은 뭔가 비싸보이는 집. 둘 다 선뜻 들어가기는 망설여지는 가격이다.

     

    통유리 밖에서 식당을 쳐다보고 있으면 내가 성냥팔이가 된 느낌을 느낄 수 있어서 참 좋다. 갑자기 막 추워지고, 하지만 여기서 성냥을 켜면 잡혀갈 수도 있으니 조심.

     

     

     

    다시 출발층으로 내려와서 안 럭셔리한 공간을 구경해본다.

     

     

    빠리에 빵이 빠게뜨만 있을 거라는 선입관을 심어주는 간판을 가진 카페 공간이 잠깐 쉬기는 제일 만만한 편이다. 그래서인지 앉아 쉬는 사람들도 많다. 아무래도 이 구역이 정 중앙이라서 여러가지 가게들이 모여 있다.

     

     

    문제의 친구는 트러블 메이트, 이거는 트래블 메이트. 관심은 있지만 이상하게도 내 생활권 밖에 분포해 있어서 매장 구경을 못 했는데 여기서 드디어 잠깐 맛보기를 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 매장이 꽤 커서 다양한 물건들을 접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협찬 들어오면 쓰기로 하자.

     

     

    2터미널에서 가장 좋았던 건 서점이다. 서점이 서점 같이 생겼다. 대체로 공항 안에 있는 서점을 보면 여행 책만 조금 진열한 무늬만 서점인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정말 서점이다. 안쪽에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테이블까지 있다.

     

     

    이게 1터미널에 있었다면 완전 사람들로 바글바글 할 텐데. 그래서 거기엔 없는 건가 싶기도 하고. 이런 공간이 공항에 있다면, 일찌감치 가서 한 시간 정도 책 읽자 하며 미리 갈 수 있을 텐데.

     

    그렇다고 1터미널에서 여기까지 와서 책 읽고 가기엔 시간이 너무 걸리고. 좀 안타깝다. 물론 요즘은 웬만하면 전자책을 미리 다운로드 받아서 가기 때문에 그냥 공항 의자 아무데서나 앉아 있을 수 있지만.

     

     

     

    중앙쪽 천장에 번쩍번쩍 빛나는 저것도 예술 작품이라 한다. 출국장 안쪽엔 또 다른 작품들이 있다고 하니, 궁금하면 항공권 사서 들어가보도록 하자.

     

     

     

    도착층까지 내려가면 시내로 가는 버스를 탑승할 수 있고, 공항전철로 가는 통로도 나온다. 구조가 1터미널과 거의 똑같다.

     

     

    공항전철 탑승하는 건물도 구조는 1터미널 쪽과 비슷하다. 그런데 뭔가 오밀조밀하게 이것저것 여기저기 들어가 있다. 군데군데 앉을 수 있는 의자도 있는 편인데, 그래도 여전히 빈 공간이 더 많다.

     

    여기도 그렇지만 터미널 안쪽도, 공항이라는 특징을 감안해서 빈 공간보다는 앉아 쉴 의자를 좀 더 확보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다. 아무리 보기에 좋아도 편하지 않으면 좋은 공간이라 할 수 없으니까.

     

     

     

    여기저기 하염없이 싸돌아다니는 로봇. 정말 처량하기 그지 없다. 이 거리 저 거리 헤메이며 성냥사세요, 성낭사세요, 이 성냥을 사지 않으면 호랑이가 저를 앙 물어버릴꼬야. 하지만 사람들은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어요.

     

    불쌍해서 뭐가 있나 한 번 눌러나 보려고 앞에 다가섰더니, 내가 손으로 뭔가를 짚기도 전에 몸통을 훽 돌려서 딴데로 가버린다. 이놈이 어디 인간들이 하는 짓거리를 배워서는 가난뱅이는 메뉴판도 안 보여주는 행패를 부리는 거냐. 마지막에 로봇 놈 때문에 기분 상해서 집에 돌어왔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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