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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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터비아] 좋은 망원경은 사나이의 로망?리뷰 2007. 10. 4. 12:07
사고로 인한 아버지의 죽음을 자책하다가 수업 시간에 교사를 폭행하게 되는 주인공 케일. 결국 법원은 그에게 90일간의 가택 연금을 결정하고, 발목에 전자 감시장치가 부착된다. 나갈 수 있는 곳이라고는 집 앞 마당까지 정도. 엄마(캐리 앤 모스; 매트릭스의 여 주인공이었다)가 비디오 게임과 케이블 TV마저 못 보게 만들자 딱히 할 일이 없어 뒹굴거리던 케일. 필요는 발명을 만들고, 지루함은 혼자놀기를 만들었다. 고성능 망원경으로 이웃들을 훔쳐보기 시작한 케일. 주 관심사는 옆집에 이사온 예쁜 소녀 애슐리였지만, 어느날 우연히 살인 사건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케일은 여러 정황들을 짚어본 결과, 그가 한창 뉴스에서 떠들고 있는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이라고 확신하는데, 아무도 그의 말을 믿어 주지는 않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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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인 도쿄 Lost in Tokyo - 2007 서울국제영화제 상영작리뷰 2007. 9. 17. 21:06
타쿤과 타카짱은 대학 때 함께 밴드를 했던 십 년 지기 친구이다. 그들과 함께 밴드를 했던 절친한 친구 에이지의 자살 소식을 듣고 장례식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친구들을 불러 모아 또 술을 마시고, 라면을 먹고, 또 바에 가서 술을 마시며 모르는 사람들과 쓸 데 없는 이야기들을 하고, 그렇게 밤을 새고 타쿤의 연습실에 갔다가 바다에 갔다가 또 술을 마시며 방황한다. 어쩌면 젊음이라는 마치 당연한 듯 한 차편을 타고 질주하던 인생에, 32세, 친구의 자살을 맞으며 브레이크가 걸린 듯 하다. 이틀 연속으로 진탕 술을 마시고, 19세 여대생들과 부킹도 하지만 그건 이제 자신들의 모습이 아니고, 원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밴드 연습실에서 일 하는 타쿤과 회사원인 타카짱의 방황은 이제 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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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나이트 Day night day night - 2007 서울국제영화제 상영작리뷰 2007. 9. 17. 14:31
(스포일러 있음) 한 소녀가 폭탄을 등에 지고 뉴욕의 타임스퀘어 광장을 향해 걸어간다. 그녀의 의지는 확고하고 단호하다. 행동을 하기 직전까지 그녀는 무척이나 불안해하고, 망설이며 떨리고 있다. 심지어는 첫 시도에서는 옷에 오줌을 지릴 정도다. 그래도 다시 나간다. 수많은 행인들 속에서 결심을 다지고, 결국은 버튼은 누르는 그녀. 소녀는 이름도, 국적도, 그녀에 얽힌 어떠한 사적인 이야기도 밝혀지지 않는다. 엔딩 크레딧에도 단지 '그녀 she'라고만 올라왔다.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어떤 이유로 그런 결심을 하게 됐는지, 어떤 경로로 테러리스트들과 연결이 됐는지 등은 일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중요한 것은 소녀는 이미 폭탄을 등에 짊어진 상태이고, 그 폭탄을 터트리려고 하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이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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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리 오브 플라워 Valley of Flowers - 2007 서울국제영화제 상영작리뷰 2007. 9. 15. 18:57
우선 서울국제영화제 홈페이지에 소개된 이 영화의 시놉시스 소개를 한 번 보자. "히말라야의 산맥길을 따라, 잘란과 그의 친구들은 여행자들의 주머니를 털어 생계를 유지한다. 그러던 어느 날 수도자의 행렬에서 이탈해 있던 우스나가 그를 꿈에서 봤다며 잘란의 곁으로 다가온다. 그녀는 그들을 도와 공훈을 세우고 신뢰를 받는다. 일의 성공과 함께 잘란과 우스나 사이의 사랑도 커간다. 그러나 그러한 운도 기울기 시작하고, 로버스 에티가 그들의 뒤를 쫓는다. 추격의 혼돈 속에서 잘란과 우스나는 이별을 맞고, 그 충격에 각자는 절망으로 빠져든다."(출처: 서울국제영화제 홈페이지. http://senef.net/senef_2007/program/program_s_p2_view.php?brano=73&brno=61)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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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라오 잔 Umrao Jaan - 2007 서울국제영화제 상영작리뷰 2007. 9. 15. 18:30
인도 서민들이 즐기는 인도 영화들은 처음 보면 무척 당황스럽다. 틈 날 때마다 춤과 노래가 나와서 이게 뮤직비디오인지, 영화인지 헷깔릴 정도이기 때문이다. 인도에서 봤던 한 첩보 액션 영화의 경우의 예를 들어 보겠다. 처음에는 진지하게 액션물로 시작한다. 여자를 만나고 함께 적들에게 쫓기며 긴박하게(?) 도망치고 싸운다. 그러다가 중간에 러브신이 펼쳐질 때, 키스를 하려고 폼 잡고 서로의 입술이 서서히 다가가는 순간, 쿵짝쿵짝 음악이 나오며 난데없이 꽃가루가 뿌려지고, 백댄서들이 나와서 한바탕 노래와 춤이 펼쳐진다. 노래와 춤은 인도 영화의 필수 요소라고 할 수 있다. 현지인의 말로는, 노래와 춤이 나오지 않는 영화는 인도 현지인들에게서 인기를 끌 수 없다고 할 정도란다. 한국 영화에서, 심각한 내용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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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산 Blind Mountain - 2007 서울국제영화제 상영작리뷰 2007. 9. 13. 00:52
(약간의 스포일러 포함) 대학을 졸업하고 일자리를 찾지 못했던 수에메이는 약재상이라는 사람들을 따라 중국의 한 산골로 돈을 벌러 따라 나선다. 거기서 약을 탄 물을 마시고 잠 든 수에메이. 알고보니 7000위안에 팔려 온 것이었다. 이렇게 인신매매를 통해 깊숙한 산골 마을로 팔려온 수에메이는 탈출을 시도하다가 잡히고, 자살 시도 또한 실패로 돌아간다. 그 때 마을의 젊은 아줌마들이 찾아 오는데, 자신들도 모두 그렇게 팔려온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탈출도 시도해 봤지만 모두 허사였고, 그래서 다 포기하고 그냥 그렇게 살고 있는 것이었다. 수에메이는 같은 처지에 있는 그들과 친하게 지내면서도, 그들과는 달리 계속해서 몇 번이고 탈출을 시도한다. 하지만 매번 허사. 온 마을 사람들이 감시인이고, 시내 공안(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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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가의 기적] 51번지도 기적이 일어날까리뷰 2007. 8. 31. 16:50
재개발을 위해 마을 사람들을 내쫓는 임무를 맏고 동네에 들어선 필제(임창정). 동양챔피언을 꿈꾸는 여자 복서 명란과, 하늘을 날고 싶어하는 아이와, 만담에 일각연이 있는 어린 남매 등과 만나면서 어느새 철거 임무는 뒷전이 된다. 철거촌을 배경으로 한 여러 사연들의 조합들이 흥미를 유발하고, 특히 만담 남매(?)는 이 영화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이 남매가 없었다면 영화의 재미는 절반 이상 줄었을 거라고 생각될 정도. 한 번은 일 관계로 아는 사람들과 술자리에서 얘기를 하다가, 재개발과 철거촌에 관한 얘기가 잠깐 나온 적이 있었다. 그 중 어떤 사람들은 '에이, 요즘 그런게 어딨어.'라고 말 하며, 그런건 이미 옛날에 모두 사라지고 없다고 일축해 버렸다. 생활의 발전이 생각의 제한을 가져왔나 보다. 하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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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주룩주룩] 태풍이 콰광 콰광리뷰 2007. 8. 27. 15:34
8살 어린 나이에 부모의 결혼으로 뜬금없이 남매가 되어버린 요타로(츠마부키 사토시)와 카오루(나가사와 마사미). 스물 한 살이 된 청년 요타로는 고등학교도 중퇴하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도시에서 열심히 일 하며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고등학교를 다녀야 해서 살고 있던 섬을 나와 오빠를 찾아온 카오루. 배 위에서 손 흔드는 훌쩍 커버린 카오루의 모습에 놀란 눈으로 멍하니 바라보는 요타로. 이미 이 때부터 그들은 느끼고 있었다. 함께 살게 된 남매. 요타로는 첫 날부터 여동생에게 옷 단정히 입으라고 뭐라 하고, 카오루는 오빠의 여자친구에게 묘한 질투심을 느낀다. 이런 상태로 둘의 애매모호한 감정들을 소소하게 잡아내는 쪽으로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렇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