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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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한 장에 편지 한 장 써 주오사진일기 2012. 4. 22. 04:11
* 스티브 잡스가 말 했다. "당신의 마음과 직관은 이미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다. 필요한 건 용기다." 오래오래 그 말을 곱씹었다. 그리고 마침내 스스로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세상과의 만남을 차단하고 유령처럼 시간을 헤매이며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또 밤이면 꿈도 없이 지쳐 쓰러지듯 아무렇게나 누워 죽음 같은 잠에 빠져들면서, 세상 그 수 많은 걱정과 고민과 번뇌들을 모두 짊어진 양 엉켜진 실타래 속에서 어찌할 줄 모르고 허우적거리던 그 순간에도 이미, 나는 알고 있었던 거다. 용기가 없었다. 그래, 지금 단지 내게 필요한 건 딱 하나, 용기 뿐이다. * 난 그저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을 뿐이었다. 역사 속에 나오는 악명 높은 독재자나 폭군들은 대체로 '나 아니면 안 된다'라는 생각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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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capitalized : The Little Match Girl사진일기 2011. 12. 22. 05:11
헛된 희망에 현혹되지 않기. Do not be seduced by the futile hope. 남의 인생 언저리에 기웃대지 않기. Do not snooping around the someone's life. 거짓 웃음에 설레여 동요하지 않기. Do not wavered from the feigned smile. 그래요, 세상에 행복이 넘쳐 흐르는 계절이에요. 간단해요, 이 계절에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여기저기 넘쳐 흐르는 행복을 사면 되죠. It's the season that the happiness overflowing the world; You can just buy it and take at all. 편의점 한쪽 구석에서 컵라면을 안주 삼아 소주를 마시던 두 여인은, 술집에 들어갈 돈조차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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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capitalized : Nulla in Mundo Pax Sincera사진일기 2011. 12. 13. 04:05
얼마면 될까. How much are you? 얼마면 될까. How much are you? 당신을 얻기 위해선 너무나 많은 돈이 들어. You are too expensive. 세상에 공짜 빵은 없어, 무언가 사게 하기 위한 미끼거나, 무언갈 사야만 주는 거지. There are no free breads. It's a trap or a cost for your consumption. 그럴듯 하게 포장된 공짜 아닌 공짜 빵. A bread for free but not free. 일정량 이상 소비하는 자에게만 주어지는 공짜 빵. A free bread for the consumer who expected to spend. 그래서 나는 즐거워야 하나. So must I do happy? 살기 위해 먹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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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capitalized사진일기 2011. 12. 6. 02:23
태초에 돈이 있었다. There was the Money in the beginning. 탕수육 14 달러. Sweet and sour pork, 14 dollars. 볶음짜장 한 접시 10 달러. Fried noodles with blackish bean sauce, 10 dollars. 핫초코 4 달러. Hot choco, 4 dollars. 싸구려 돈까스 4 달러. Cheap stuff of Tonkatsu for fill the stomach, 4 dollars. 콜라 1 달러. Coke with ice, 1 dollar. 수퍼에서 파는 싸구려 방부제 빵 세 개 1 달러. 3 pieces of crude rubbery cheap bread, 1 dollar. 설탕범벅 초콜렛 2개 1 달러. 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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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이야기사진일기 2011. 10. 27. 05:15
우린 울었지, 수많은 절망의 구름 속을 날아다니며 이제 정말 마지막이야, 싸늘하게 식어버린 사랑같은 체온을 나누며 여행을 떠났지, 돌이킬 수 없는 그리고 돌아올 수 없는 그 세상 끝에서 본 무지개는 석양처럼 타올랐어 마치, 더이상 전진할 수 없는 우리 두 사람의 걸음처럼 벼랑 끝에서 펼쳐본 날개는 이미 찢어져 있었고 이미 파도는 집어삼킬 듯 넘실대고 있었지 어쩔 수 없어, 우린 이미 충분히 끝을 향해 달려왔고 어차피 이렇게 될 걸 알고 있었으며 비켜가지 않을 일이란 것도 오래전 이미 수많은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처럼 귓속을 파고드는 수많은 사랑의 이야기들과 함께 예감하고 있었지 그래 그렇게, 돌이킬 수 없는 그리고 돌아올 수 없는 그 세상 끝에서 본 당신은 석양처럼 타올랐어 마치, 더이상 전진할 수 없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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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모두가 외롭다사진일기 2011. 10. 18. 04:02
# 1 태국 아유타야에 큰 홍수가 나서 커다란 불상이 물에 잠긴 모습을 봤다. 그 아름다운 마을이 저렇게 물에 잠길 정도라면 남아난 사원이 없겠다 싶어, 서둘러 방콕 친구에게 연락을 했더니 거긴 아직 괜찮다 했다. 그 후 논타부리 쪽에도 홍수가 났다는 소식이 들렸고, 뉴스에는 머리까지 물에 푹 잠긴 소년의 사진이 나왔다. 물 밖으로는 한 손에 꼬옥 거머쥔 지폐 두 장. 백 이십 바트, 한국 돈으로 오천 원. 현지 맥도날드에서 세트메뉴 하나 사 먹으면 그만인 돈이지만, 길거리 쌀국수 다섯 그릇 정도를 사 먹을 수 있는 돈이기도 하고, 질 나쁜 쌀이라면 십 이 킬로그램 정도 사서 온가족이 먹을 수도 있는 돈. 누구에게 전해주려 했던 걸까, 무엇을 사서 돌아가려 했던 걸까. 그 목숨과도 같은 생명줄을 꼬옥 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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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같은 세상에사진일기 2011. 9. 29. 02:08
아무리 노력해도 삶이 지지부진 끝 없는 터널처럼 나아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면 그건, 내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세상이 잘못됐기 때문이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봐도 얇은 한 오라기 희망의 실낱조차 찾을 수 없어서 깊은 늪에 빠져 허우적 대고 있다면 그건, 내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세상이 잘못됐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앉아서 세상만 탓하며 울고 있을 수도 그렇다고 안 되는 일을 더 크게 벌릴 수도 없다면 차라리 하루에 조금씩이라도 하고 싶은 것을 하자. 누군가는 세상이 모두 알아주길 바라고 또 누군가는 사람들이 기억해 주길 바라지만 다 필요 없다 그저 내가 아직 살아 있음만 확인하자. 아무리 노력해도 되지 않는 것 열심히 살아봐도 되지 않는 것 어쩔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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