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일기/2007

신도 가을에는 시니컬 해 진다

빈꿈 2007. 9. 19. 14:09

한 마을에 홍수가 나서 마을 사람 모두가 대피했는데,
유독 한 사람만은 대피를 하지 않고 집에서 기도를 하고 있었다.
 
구조대가 와서 빨리 나가자고 했지만 이 사람은
'신이 나를 구해 주실거요'라며 구출을 거부했다.
 
물이 차 올라 2층으로 올라가서도 계속 기도를 했는데,
이번엔 보트가 와서 구조 하려 했으나 다시 거부했다.
 
계속 물이 차 올라 지붕에 올라갔을 때, 헬기가 왔지만
'신이 나를 구해 주실거요'하며 이번에도 거부했다.
 
결국 물이 차 올라 물에 빠져 죽은 그는, 신 앞에서 따져 물었다.
'제가 그렇게 기도 했는데 왜 구해 주지 않았습니까?'
그러자 신이 말 했다.
'내가 이미 너에게 구조대와 보트와 헬기를 보내 주지 않았느냐.'
 
 
 
다음은 내 차례였다. 나는 신 앞에 가서 말 했다.
'제가 힘겹게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을 때, 당신은 왜 도와주지 않았습니까?'
그러자 신이 말했다.
'내가 이미 너에게 고통을 끝내고 빨리 이곳에 올 수 있는 능력을 주지 않았느냐.
 내가 준 능력 중에 쓸 데 없는 능력은 없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