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일기

무심한 너는 하늘만 바라본다

빈꿈 2010. 10. 19. 02:49

 







오늘 밤에도 이슬을 마신다
달콤한 꿀은 잊은지 오래.
아무리 열심히 날아보아도
떠돌이 외톨이 나는 꿀벌이었다.

이세상 많고 많은 꽃들 중에
왜 하필 너의 향기였을까.
그것이 인연일까 나만의 착각일까
무심한 너는 하늘만 바라본다.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듯한 시간이었다.
서글픈 행복과 설레는 두려움
다시 훌훌 버리고 떠나지도 못하고
맴돌고 또 맴돌며 네 곁을 지킨다.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이 불안하다
한 순간 떠나면 빼앗길 것만 같다.
너의 알싸한 향기 속에서
한없이 서글픈 눈물을 흘린다.

흐린 하늘에 바람이 떨려온다
나의 날개는 눈물로 서려온다
너를 놓아야 내가 살까
너를 놓아야 네가 살까

내가 아니면 더 좋은 인연으로 더욱 행복할테지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듯한 시간이었다.
서글픈 행복과 설레는 두려움
다시 훌훌 버리고 떠나지도 못하고
맴돌고 또 맴돌며 네 곁을 지킨다.

바람 앞의 꽃처럼 흔들리는 마음에
겨울이 오기 전에 너에게 손짓한다
그것이 인연일까 나만의 착각일까
무심한 너는 하늘만 바라본다.

오늘 밤에도 눈물을 마신다
달콤한 꿈은 잊은지 오래.
아무리 열심히 날아보아도
떠돌이 외톨이 한 줌 먼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