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일기/2011~
귀찮고 귀찮고 또 귀찮은데 더우니까 더 귀찮아 - 귀차니즘
빈꿈
2011. 8. 5. 09:49
온 세상이 불신으로 가득 차서, 세상은 이렇게도 지옥불이 드글드글 끓고 있고,
그 와중에 에어컨 없는 사람은 자본주의의 처절한 형벌을 받고 있나니,
부자 사는 강남에 수해복구 가면서, 더위 먹고 죽어가는 사람에게 해 뜨면 놀러간다 하더라.
그런 와중에 꿋꿋하니 뜨거운 열기 풀풀 뿜어대며
언제든 꺼질 태세를 갖추고 있는 피씨로,
웹서핑을 하다보니 무언가 눈에 확 띄는 게 있더라.
우연히 '당신 안의 과학자'라는 블로그 글 중,
'너드들을 위한 만화들 (http://innerscientist.net/94)'을 봤는데,
그 중 Ryan North의 'Dinosaur Comics'를 보고 '앗, 이거다!' 싶은 거라.
공룡 두 마리가 그려진 별 의미 없는 컷들을 계속 재활용 해서,
대사만 타자 쳐 넣어서 끊임없이 재생산 해 내는 형태.
그림을 다시 그리지 않아서 좋고, 타자만 드드득 쳐서 좋고,
그런데고 결과물은 웹툰으로 나와서 좋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그래도 나는 안 좋고)
어쨌든 귀차니즘이 궁극에 달아 템플릿을 창조하여,
대사만 타자 쳐 넣을 것을 공표하노라 (귀찮어천가).
사실 이것도 꽤 귀찮은 작업이라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만들어 놓고 내팽개 치기 고수이니 일단 시도나 해 보자~!
(흥미 떨어지기 전에 대량살포 하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