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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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댐에 침을 뱉다사진일기 2010. 5. 2. 20:52
* 그날 아침 엄마는 갑자기 쓰러져 자리에 누웠다. 별로 이상할 것도 없는 일이었다. 악성 빈혈로 수시로 그랬으니까. 마치 처음부터 항상 그렇게 하기 위해 존재하는 사람처럼, 숨 쉬는 듯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걱정은 되지만 어쩔 수 없는 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꼬박꼬박 학교를 가는 일 뿐이었다. 좁은 단칸방에 네 식구가 살고 있었다. 엄마는 항상 돈이 없다며 무엇이든 아끼려 했고, 일찌감치 그걸 보고 자란 나도 크레파스 하나라도 아끼려 애 썼다. 그래서 그림을 그려도 이왕이면 구름 많은 하늘을 그렸고, 농촌 풍경을 그려도 언제나 흰 연기를 많이 그려 넣었다. 흰색은 굳이 칠하지 않아도 되니까. 그래서 그 전날도 밤새 망설이고 망설이다가 끝내 말 하지 못했다. 학교에서 돈을 가지고 오라고 했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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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초등학교 입학한 적 없다잡다구리 2007. 8. 27. 04:34
'나는 초등학교 입학한 적 없다' 월 10만의(만 단위 올림) 방문자 수를 자랑하는 조그만 규모의 백수 혼자 놀기 놀이동산인 빈꿈 사이트(www.emptydream.net) 운영자 아메바(amoeba) 님이 26일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자신의 '허위 학력'을 털어놓았다. IT 분야 출신으로 알려진 그는 "나는 초등학교를 나오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 이후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가짜 학력'이 잇따라 터져 나오는 가운데 '블로그 계 변두리 안드로메다 성인'으로 별로 알려지지도 않은 그마저 학력 위조 사실이 밝혀졌지만 큰 충격까지는 주지 못하고 있다. 그는 "수년 전부터 이 문제로 블로그 안팎에서 놀림까지 받았다"며 "더 일찍 용기 있게 나서서 밝히지 못한 점을 뼈저리게 참회한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