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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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은 매너리즘에 빠져 있었다 - 스리랑카 여행기해외여행/스리랑카 2009 2011. 1. 11. 12:21
(2009, Sri Lanka, Galle) 내 삶은 매너리즘에 빠져 있었다. 어떤 음식을 먹어도 맛있지 않았고, 어떤 사람을 만나도 즐겁지 않았으며, 늘 가던 그 길은 더이상 새로울 것이 없었다. 어떤 책을 읽어도 흥미롭지 않았으며, 어떤 영화를 봐도 쉽사리 지쳤고, 어떤 그림을 봐도, 어떤 연극을 봐도, 어떤 전시를 봐도 내 눈빛은, 더이상 호기심에 반짝반짝 빛나지 않았다. 무심한 듯 하면서도 시선을 떼지 않고 지켜보던 세상도 이젠 모두 다 지겨웠고, 때때로 그리던 그림도, 때때로 쓰던 글도, 때때로 부르던 사랑의 노래들도, 다 귀찮고, 다 부질없고, 덧없는 짓거리로 여겨졌다. 활기를 얻겠다며 떠난 국내여행에서는 참담한 외로움만 잔뜩 안고 돌아왔으며, 바쁘게 지내다보면 나아지겠지 해서 벌이고 또 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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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리즘을 해제합니다그림일기 2009. 10. 9. 00:42
어느날 정신을 차리고 보니까 매너도 없는데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거라. 매이저리그는 별로 가고 싶지도 않고, 갈 운도 안 돼서 마이너 길을 걷고 있는데, 꼴에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고 있었던 것 아니겠어. 웃기지 뭐야. 내가 원래 하고 싶었던 그림일기는 그런 방식이 아니었거든, 어쩌다보니 만화가 주가 돼 버렸는데, 그거 시간과 노력은 많이 들어가는데 남는게 없어. 시간 지나면 지난 이야기 돼 버리고, 흘러가 버리지. 닳아서 낡는단 말야. 그래도 그거 보고는 가끔 어디선가 제안이 들어오기도 해. 그런데 대개 이런 제안이야. '우리 사이트에 공짜로 연재해 주세요, 그럼 당신도 방문자 수가 늘게 될 거에요. 윈윈이에요~' 지랄한다. 메일 보내는 너나 공짜로 회사에 일 해줘라. 그러니까 이런저런 중간과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