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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에서 카페 창 가 자리에 앉아 친구들과 수다를 떨었는데, 창 밖 풍경이 우리 동네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외제차들이 끊임없이 막 지나다니는데, 그 종류도 하도 많아서 하루종일 카페에 앉아 창 밖으로 지나가는 외제차들만 구경해도 재미있을 듯 싶었다. 사는 동네에 따라서는, 그게 뭐가 신기하다고 그러냐는 반응을 보이시는 분도 있겠다. 외제차라고는 미쯔비시 포크레인이 전부인 동네에 살다보니 어쩔 수 없는 촌티가 팍팍 난다. ㅡㅅㅡ;;;
자기들도 지하철을 타고 다니고 싶다고 말 하던 두 아줌마. 대화를 듣고 있을 때는, '버스만 타고 다니는 거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아줌마들 나가서 타고 가는 차 보니까, 벤츠와 BMW였다. 거의 이런 느낌이었다. '나도 라면 좀 먹어봐야 하는데'하면서 랍스터 먹고 있는 사람을 보는 듯한... 이 아줌마들에겐 지하철이 일종의 놀이기구 일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그래도 지하철 타봐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기특하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