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움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앤디 워홀 팩토리 전'에 갔다.
 
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팝 아트의 대가 앤디 워홀.
최근 '팝 아트'라는 말이 한국에서 유행하면서 앤디 워홀 전시회는 여기저기서 자주 열린다.
명목은 앤디 워홀 작고 20주년 기념이라고는 하지만, 약간 상업적으로 흐르는 경향도 있다.
하긴, 앤디 워홀이라는 사람 자체가 상업적인 것과 많은 연관이 있는 사람이니까 나름 어울리기도 한다.
어쨌든 그런 분위기를 틈 타 나도 그의 작품들을 구경하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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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외부 벽면에 장식 돼 있는 앤디 워홀의 대표적인 작품.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이 깡통 그림을 미술관 벽면에 붙이고 있으니까,
동네 주민들이 여기에 수퍼마켓이 들어 서냐고 물었다는 도슨트의 설명.
 
조금만 검색해 보면 알 수 있는데,
앤디 워홀은 이게 미술품이라 할 수 있나 싶을 정도의 소재로 그림을 그렸다.
아니, 그림을 찍었다.
더 깊은 것은 검색 해 보세요~
 
참고로, 이 미술관은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을 하면 입장료가 30% 할인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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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회의 티켓과 각종 작품들.
앤디 워홀의 작품이 인쇄된 엽서도 받을 수 있었다.
 
하루에 네 번 정도 도슨트의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 있다.
학교에서 단체로 온 학생들이 꽤 많아서 평일에도 분주한 편.
 
듣자하니 주말엔 꼬마들도 엄청 온다고 한다.
언제 가든 조용한 관람은 좀 어렵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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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미술관 운영하는 곳이 그러니 만큼, 경비(?)가 삼엄했다.
지키는 사람이 그렇게 많은 전시회는 처음이었다.
 
여기는 전시관 한쪽 귀퉁이에 마련된 사진 촬영이 가능한 곳.
 
얼핏 듣기에 이 미술관이 국내에서 열린 앤디 워홀 전시회 중에서 최대 규모라는 것 같던데,
기대가 커서 그랬는지 그 규모에 약간 실망스러웠다.
전시된 것들은 대부분 웹에서도 볼 수 있는 그의 대표 작품들이었고,
쉽게 볼 수 없는 작품들이 부족해서 아쉬웠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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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미디어를 통해 반복적으로 계속해서 보다 보면,
충격적인 장면들도 어느새 익숙해져 버린다는 그의 작품 의도.
그 의도대로 그의 작품들은 이제 너무 많이 봐서 더이상 새로울 것 없는 이미지가 되어 버렸다.
 
참신한 작품들이라 평 할 수도 있고, 이게 무슨 미술이냐고 할 수도 있지만,
어쨌든 그 시대 상황에서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는 이의를 달 수 없겠다.
 
새로운 것, 새로운 것, 새로운 것.
하긴, 현대는 예술품도 소비재의 일부분이니 새로워야 살아 남을 테지.
그림 그 자체보다는 그 외적인 어떤 것들을 생각하게 해 주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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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뒷풀이(?).
이태원까지 걸어가서 태국식당에 갔다.
파타야라는 국수종류의 음식과, 이름 어려운 볶음밥을 시켜 먹음.
둘 다 맛은 좋았는데, 이 볶음밥은 굳이 태국식당에서 먹을 메뉴는 아닌 듯 싶다. 다소 일반적인 맛.
파타야는 정말 먹을 만 했다!
자주 가서 먹고 싶은 유혹을 느낄 정도였는데...가격이... ㅠ.ㅠ
 
어쨌든 오늘도 머리와 배를 꽉꽉 채운 보람찬 하루~
 
 
 
p.s.
미술관 조명이 아무래도 앤디 워홀의 작품들과는 좀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든다.
무조건 어두운 실내에 흐리멍텅한 누런색 빛만 쏘면 고급스러워 보인다고 생각하는 걸까.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건지 모르겠지만, 조명을 좀 더 밝게 좀 하면 좋겠다.
 
게다가 이 미술관은 환기가 제대로 안 되는 건지, 작품들 보다가 머리가 아팠다.
함께 간 사람도 그런 증상을 보였으니 이건 나 혼자만 이상한 게 아니었다.
지하라서 그런 문제가 있었던 건지는 모르겠는데, 머리가 아파서 빨리 빠져 나오고 싶은 미술관이라니...
Posted by 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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