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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의 티베트 민속 박물관, 노블링카 - PINK 23 0618 (인도여행)
    푸른바다저멀리 2007. 9. 18. 02:25
    사용자 삽입 이미지

    노블링카 Noblingka는 원래 달라이 라마가 여름철에 지내는 궁궐을 뜻한다.
    일종의 별장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옛 티베트의 수도이고, 현재 중국의 티베트 자치 지구에서 가장 큰 도시인
    '라사 Lhasa'에는 진짜 노블링카가 있다.
     
    하지만 인도의 다람살라 근처에 있는 노블링카는 티베스 민속 박물관이다.
    수공예 제품을 만드는 장인들도 볼 수 있다고 하고,
    그들이 만든 수공예 제품은 값은 비싸지만 품질 면에서 우수하다고 한다.
     
    '인도에서 가장 흥미로운 곳'이라는 가이드 북의 소개 글을 보고는
    아침 일찍 일어나 노블링카를 찾아가 보았다.
    맥그로드 간지에서 다람살라까지 버스를 타고 가서 (7루피),
    거기서 바로 빨람뿌르 행 버스를 타고 노블링카에서 내려야 한다.(4루피)
     
    맥그로드 간지에서 다람살라까지 가는 버스는 종점에서 종점 까지이므로
    내릴 곳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데, 다람살라에서 노블링카까지는
    가는 중간에 내려야 하기 때문에 차장에게 미리 말 해 두어야 한다.
    (그러면 어느 고등학교 앞 즘에서 내려 준다)
     
    인도의 버스는 장거리 버스라도 대충 중간 어딘가 내려 달라고 하면 내려 준다.
    그리고 아직도 대부분의 시내/시외버스에는 차장이 있다.
    차장이 하는 역할은 돈 받고 표 주는 역할이다.
    그 외 짐 싣는 것을 감독하거나, 사람들을 밀어 자리를 만드는 등의 여러 잡무들을 한다.
     
    인도 사람들은 호기심이 워낙 많아서, 길거리에 외국인들이 서서 대화를 나누고 있으면,
    무슨 일인가 하고 모여들어 빤히 쳐다보며 구경하기도 한다.
    그리고 한 사람에게 길을 물으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말을 거들기도 하는데,
    문제는 제각각 다른 방향을 가르쳐 주기 때문에 왠만하면 지도로 찾는게 낫다는 것.
     
    그래도 노블링카에 갈 때 버스 승객들 처럼, 이구동성으로 목적지를 알려줄 때도 있다.
    마치 여기서 안 내리면 큰 일이나도 날 것처럼 버스가 떠나가라 서로 외쳤다.
    그렇게 여러 사람들이 알려 주는데 잘 못 내릴래야 잘 못 내릴수가 있나.
     
    결국 제대로 내려 산길과 들판과 시냇물을 건너 도착한 노블링카.
    문 앞에는 안내 문구가 내걸려 있었다. '일요일은 쉽니다'
     
    여행을 하다 보면 날짜 감각이 무뎌진다. 월, 일을 헷깔릴 때도 있다.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헷깔리는 정도는 비일비재하다.
    사실 우리도 그 날이 일요일인지 전혀 몰랐다.
    일요일이라 해도 그냥 갔겠지만. (대개 박물관 같은 곳은 월요일날 놀지 않는가!)
     
    다행히도(?) 박물관 앞의 기념품 판매 가게는 열려 있었다.
    거기서 티베트 전통 의상을 입은 인형들과, 수공예 제품들을 구경할 수 있었고,
    밖에서는 일본 정원 협회인가에서 꾸며 놓은 노블링카의 일본식 정원도 돌아볼 수 있었다.
     
    장인들과 박물관 내부를 구경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다람살라 근처에 그런 곳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보람은 있다.
    다음에 맥그로드 간지를 가게 되면, 다람살라에서도 묵어 볼 생각이다.
    다람살라 쪽은 아예 관심 안 가지고 가 볼 생각을 안 했었는데,
    그 동네도 아기자기하고 예쁜 마을이었다.
    어쩌면 마을 자체만 놓고 보면 맥그로드 간지보다 더 예쁜 곳이었다.
    마치 우리나라 어느 작은 시골에 간 느낌.
     
    어쨌든 그렇게 좌절(?)하고 몇 시간 대강 둘러본 다음,
    점심 시간 즘 돼서 다시 맥그로드 간지의 숙소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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