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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사겨도 십 년 후엔 십년지기
    웹툰일기/2007 2007. 10. 31.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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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다닐 때만 해도 친구를 사귀기란 그리 어렵지 않았다.
    한 교실에 모여 같은 수업을 듣는다는 이유만으로도 친구가 될 수 있었고,
    한 동아리를 한다는 이유만으로도, 몇 시간 함께 술을 마셨다는 이유만으로도,
    진지한 토론을 했다는 이유만으로도, 함께 어떤 활동을 했다는 이유만으로도
    친구가 될 수 있었고, 친구를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한 사무실에 모여 같은 일을 해도,
    한 동호회에서 활동을 해도, 몇 번을 함께 술을 마셔도, 함께 얘기를 나눠도,
    친구가 되긴 어렵고, 친구를 만들기란 어렵기만하다.
     
    그저 함께 일 하는 동료, 함께 몇 번 논 사람, 아는 사람 정도일 뿐, 친구는 아니다.
    어떻게 보면 쉬우면서도 어떻게 보면 어려운 것이 친구인 듯 싶다.
    또한, 어떻게 보면 편하면서도 어떻게 보면 어려운 것이 친구가 아닐까.
     
    나이가 들어갈 수록 '관계유지'라는 명목 하에
    사람 또한 관리 해야 할 어떤 대상이 되어 가는 것 같다.
    관리 하지 않은 사람과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허물없이 다시 만난다는 것,
    그것이 친구이긴 하지만, 점점 그게 어렵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하루하루 하나하나 떠나가는 것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르겠다.
    뭐 벌 거 있나, 떠나는 사람 웃으며 보내 주고, 오는 사람 다시 맞아주면 되는 것.
    십 년만 사귀면 그 땐 또 십년지기가 되니까, 지금이라도 새로 사귀면 된다.
    그래, 그렇게 흘러가자.
     
     
    p.s.
    대학 때만 해도 한 살 차이가 나도 선배, 후배가 딱딱 나누어졌다.
    선배와 후배는 친구가 될 수 없다는 젊은 시절의 경직된 사고.
    나이를 먹어가며 좋은 것은, 몇 살 차이 정도 나도 그냥 친구 할 수 있다는 것.
    동네 골목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보면, 열 살 차이가 나도 그냥 친구하고 말 트고 지내신다.
    이런 점에서는 나이 드는 것이 아름다워 보이기도 한다.
     
    그까짓거, 기껏해야 한두서너대예닐곱 살 정도 밖에 차이 안 나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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