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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다닐 때만 해도 친구를 사귀기란 그리 어렵지 않았다.
한 교실에 모여 같은 수업을 듣는다는 이유만으로도 친구가 될 수 있었고,
한 동아리를 한다는 이유만으로도, 몇 시간 함께 술을 마셨다는 이유만으로도,
진지한 토론을 했다는 이유만으로도, 함께 어떤 활동을 했다는 이유만으로도
친구가 될 수 있었고, 친구를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한 사무실에 모여 같은 일을 해도,
한 동호회에서 활동을 해도, 몇 번을 함께 술을 마셔도, 함께 얘기를 나눠도,
친구가 되긴 어렵고, 친구를 만들기란 어렵기만하다.
 
그저 함께 일 하는 동료, 함께 몇 번 논 사람, 아는 사람 정도일 뿐, 친구는 아니다.
어떻게 보면 쉬우면서도 어떻게 보면 어려운 것이 친구인 듯 싶다.
또한, 어떻게 보면 편하면서도 어떻게 보면 어려운 것이 친구가 아닐까.
 
나이가 들어갈 수록 '관계유지'라는 명목 하에
사람 또한 관리 해야 할 어떤 대상이 되어 가는 것 같다.
관리 하지 않은 사람과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허물없이 다시 만난다는 것,
그것이 친구이긴 하지만, 점점 그게 어렵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하루하루 하나하나 떠나가는 것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르겠다.
뭐 벌 거 있나, 떠나는 사람 웃으며 보내 주고, 오는 사람 다시 맞아주면 되는 것.
십 년만 사귀면 그 땐 또 십년지기가 되니까, 지금이라도 새로 사귀면 된다.
그래, 그렇게 흘러가자.
 
 
p.s.
대학 때만 해도 한 살 차이가 나도 선배, 후배가 딱딱 나누어졌다.
선배와 후배는 친구가 될 수 없다는 젊은 시절의 경직된 사고.
나이를 먹어가며 좋은 것은, 몇 살 차이 정도 나도 그냥 친구 할 수 있다는 것.
동네 골목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보면, 열 살 차이가 나도 그냥 친구하고 말 트고 지내신다.
이런 점에서는 나이 드는 것이 아름다워 보이기도 한다.
 
그까짓거, 기껏해야 한두서너대예닐곱 살 정도 밖에 차이 안 나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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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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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네군 2007.10.31 04: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회생활을 하면서 좋은 친구 만나기 어렵죠.. 학교 다닐땐 난 좋은 사람들 잘 만나야지 했는데 점점 다른 사람 같은 사람이 되버리죠.. 괜히 다른 사람이 접근하면 의심만 앞서게 되고..;;

    • 빈꿈 2007.11.01 05: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이 들어도 학교에 있는 사람들은 그나마 친구 만날 기회가 있더군요. 정말 사회생활이라는 게 팍팍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 역시 접근해 오는 사람들은 일단 의심스러운 생각이 앞서지요... ㅠ.ㅠ

  2. snowall 2007.10.31 12: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이 신경 안쓰면 인간관계가 넓어집니다. 대신 나이 신경쓰는 사람하고는 친해지기 어렵다는게 유일한(?) 단점.

  3. 북하 2007.11.01 16: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음.. 저는 나이 되게 신경씁니다 ^^:
    그래서 인간관계가 좁나..

  4. CharSyam 2007.11.02 14: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먼저 마음을 열어야 남도 열 가능성이 생기지 않을까요?

  5. missinglove 2007.11.02 16: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앞서의 글로 봐선...
    역시 깨끗이 씻지 않아서 그런게 아닐까요??

    우히~ 물론 농담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