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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유회는 당연히 업무시간에
    웹툰일기/2008 2008. 7. 22.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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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
    일주일 내내 야근하며 개발한다고 피로가 쌓일 대로 쌓여 있는데,
    회사에서는 뜬금없이 주말(금, 토)에 야유회를 간다고 발표 했다.
     
    대체로 경영자가 밑바닥부터 밟아본 사람이 아닌 경우에
    그런 이상하고도 엉뚱한 짓을 많이 하는 듯 싶은데... 어쨌든,
     
    나는 도저히 피곤해서 야유회 못 가겠다고 버텼다.
     
    그러자 팀장님과 총무부장님까지 와서는 꼭 가야 한다고 하다가,
    마침내는 협박 비슷하게 '이것도 업무의 일환이다'라며 강압.
     
    그런 것에 깨갱하고 물러날 내가 아니다.
    "그게 업무라면 금토 연속해서 일 하는 거니까,
     야근수당하고 휴일 근무 수당 주세요. 그럼 갈께요."
    라고 맞불작전. 그래서 결국은 안 갔다. 후훗~
     
     
     
    회사생활 좀 해 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그런 식으로 하면 찍힌다.
    윗사람에게 찍히는 것 뿐만이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도 찍힌다.
    게다가 그렇게 해서는 소위 성공도 못 한다.
    나도 안다.
    근데 이미 찍힌 몸이고, 회사생활 잘 해서 성공할 마음도 없는
    그런 나 같은 인간은 좀 그냥 가만히 놔 둬 줬으면 싶다.
     
     
     
    아니, 그보다는, 그 모든게 회사의 잘못이고, 회사의 책임 아닌가.
     
    내가 아는 대부분의 회사들은 업무시간 후에 사원들을 강제로 회식에 동원하고,
    야유회나 워크샵이나 체육대회 같은 걸 해도 꼭 '금, 토'로 일정을 잡는다.
     
    그래서 그런 회사에서 나는 애초에 그냥 아예 찍힐 작정을 하고 버틴다.
     
     
     
    그런데 그런 환경에서 쌓였던 불만들이 여기서는 아주 말끔하게 해소 됐다.
    여기서는 회식을 해도 점심시간이나, 혹은 점심시간부터 저녁 때 까지 한다.
    게다가 처음 가 보는 야유회 (단합대회)도 내일, 평일날 간다고 한다.
     
    그러니 가끔 저녁에 회식을 해도 별다른 불만이 없고,
    찍힐 것 감수해 가며 버틸 필요도 없다.
    그래서 여기서는 별로 찍힐 만 한 짓을 못 하고 있다. (약간 안타깝다 ㅡㅅㅡ;;;)
     
     
     
    생각해보면 무척이나 당연한 것이다.
    그게 업무라면 업무시간에 하는 것이 당연하고,
    피치 못 할 사정으로 업무시간에 할 수 없다면 시간 외 수당을 줘야 하지 않나.
    그리고 만약 그게 업무가 아니라면 굳이 참석 할 필요가 없는 거고.
     
    당연한 일이지만 당연하지 않은 것처럼 만든 분위기에 속고 있었던 것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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