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청산도에서 나오는 바람에 시간이 많이 남았다. 어렵게 먼 길 왔는데 이대로 집으로 돌아가기엔 좀 아쉬웠다. 그래서 이왕 나온 거, 한 군데 더 둘러볼까해서 간 곳이 바로 명사십리 해수욕장.

명사십리 해수욕장은 완도 바로 옆에 있는 '신지도'라는 곳에 있는 해수욕장이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중심에 위치한 해수욕장인 만큼 물도 맑고 모래도 곱고 경치도 좋은 곳. 명사십리는 모래 우는 소리가 십리에 걸쳐 들린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명사십리 해수욕장은 완도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는데, 버스 시간표에 신지 명사십리라고 적혀 있기 때문에 그걸 보고 버스를 타면 된다. 여기도 물론 여름철 성수기 때는 특별히 버스 운행 수가 늘어나는데, 평소엔 버스가 그리 자주 다니는 곳은 아닌 듯 하다. 그러니까, 평소엔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엔 조금 힘이 들 듯 하다. 자세한 버스 시간표는 완도 시외버스터미널이나 완도군 문화관광과 등에 알아보면 되겠다.



완도 시외버스터미널, 버스가 들어오는 플랫폼 모습. 농협에서 버스를 운행한다는 것을 여기서 처음 알았다.



명사십리 행 버스를 타고 가는 중. 버스 타고 가면서 창 밖 경치만 넋 놓고 구경하고 있어도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 완도 해안선과 신지도 해안선 등을 두루두루 구경할 수 있다.



운전기사님께 명사십리 해수욕장에서 내려 달라고 하면 내릴 때 돼서 말 해 주신다. 컨테이너로 지어진 현장사무소 근처에서 내리게 된다. 이 현장사무소 앞에서는 여름 성수기 때는 광주 직행 버스가 다닌다. 표는 현장사무소에서 구입하면 된다. 하루에 여섯대가 다녔기 때문에 그리 많은 수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여름 성수기엔 광주에서 직행으로 갈 수 있으니 조금 편하게 갈 수 있다.



명사십리 해수욕장이라해서 내렸더니, 처음엔 좀 당황스러웠다. 해변은 안 보이고 넓디 넓은 주차장만 보였기 때문. 그런데 주차장을 가로질러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가니 드넓은 모래사장이 쫙 펼쳐지는 것 아닌가!

사실 별 기대 없이 간 곳이기 때문에, 처음 이 해수욕장을 접했을 때 적잖이 놀랬다. 생각보다 너무 넓고 아름다웠기 때문. 나중에 알아보니 폭이 150미터에, 총 길이가 4킬로미터 정도란다. 이 정도면 웬만큼 인파가 몰려도 널찍하게 놀 수 있겠다. 좁아터진 몇몇 해수욕장에만 가지 말고, 이런 곳으로도 가 보는 건 어떨까.



이곳 해변은 모래가 참 곱다. 입자가 곱고 부드러운 모래라서, 발바닥으로 느껴지는 감촉만으로도 상당히 기분 좋은 곳이었다.





넓은 해안선과 맑은 바다. 여기를 찾아간 때가 7월 중순 즘, 한창 여름 성수기 때, 그것도 휴일이었는데, 그런 것 치고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 접근하기 힘 든 곳이라 사람들이 잘 안 가는 건지, 아니면 백사장이 하도 넓어서 사람이 별로 없어 보이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그 넓은 백사장 다 내버려두고, 사람들은 한가운데 즘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에 몰려서 놀고 있더라는 것. 모르는 사람이라도 옆에 다른 사람들 노는 것 보면서 함께 놀아야 더 재미있기 때문일까. 모르겠다, 난 그냥 혼자가서 가만히 사람들 노는 것 쳐다 보기만 했으니까 (바다는 엄청 좋아하는데, 물 안에 들어가는 건 아주 싫어한다).



우왕~ 안전제일~! 물에 빠져 죽진 않겠구나~



이 꼬마는 아예 물 안으로 접근하는 것조차 힘들어 하고 있었다. 튜브 끼고 들어가려고 하면 파도때문에 발라당 넘어가고, 다시 몸 추스려 들어가려고 하면 또 파도가 밀어내서 발라당 뒤집어지고. 훗~ 자기는 좀 괴롭겠지만, 보는 사람은 정말 귀엽고 재미있었다. 특히 발라당 뒤집어지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든지~





끝없이 펼쳐진 모래밭. 이 끝에서 저 끝까지 '나 잡아봐라~'놀이 한 번 하면, 다이어트 따로 안 해도 될 듯. 사진에서 알 수 있듯, 사람들이 모여 노는 곳은 모래밭 한 가운데이긴 해도, 극히 일부분이다. 따로 조용히 놀고 싶다면 공간은 얼마든지 비어있다.



클로즈 업해서 찍어보니, 이제서야 사람이 좀 많아 보이네~



이제 예쁜 바다도 구경하고 (비키니도 봤으니 ㅡㅅㅡ;), 미련없이 기분좋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겠다~ 돌아갈 때는 컨테이너 현장사무실에서 광주 직행 버스를 탔다. 표를 미리 끊어놓지 않으면 매진되어버려서 원하는 시간의 버스를 탈 수 없을 정도.



'신지'라는 이름도 예쁘지만, 신지도에도 여기저기 예쁘고 호기심 가는 풍경들이 많았다. 자가용이 있으면 좀 더 둘러볼 수 있었을 텐데.



아... 나도 다시 자전거 여행 하고 싶어라... 근데 이젠 시간도 없고, 돈도 없고, 자전거도 없고. 흑흑 ㅠ.ㅠ



이것으로 완도, 청산도, 명사십리 여행 끝~ (피곤해서 글도 많이 못 적겠음. ㅠ.ㅠ)

Posted by 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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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산다는건 2009.04.06 18: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오...그래도 이른 계절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꽤 있네요...안 차가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