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16일, 남아공 월드컵을 한 달 즘 앞둔 어느 일요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팀과 에콰도르 팀의 평가전이 있었어요.

사실 앞으로 몇몇 평가전이 더 남아있어요. 특히 5월 24일 있을 일본과의 평가전은 꽤 재미있겠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번 에콰도르 평가전 말고는 모두 해외에서 열리기 때문에, 웬만해선 직접 가서 보기가 어려울 거에요.  

그래서 우리 대표팀의 모습을 현장에서 실감나게 보고싶어 가 봤죠. 사실 우연한 기회에 좋은 자리에 앉게 돼서, 이 경기 하나 보려고 지방에서 서울까지 일부러 올라갔어요. ㅠ.ㅠ/




전철을 내리자마자 여기가 월드컵경기장이구나 라는 걸 딱 알 수 있었어요. 전철역 여기저기에 월드컵 분위기가 물씬 풍기도록 장식을 해 놓았더군요.





전철역에서 경기장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도 줄 서서 타야 할 정도. 저녁 7시 경기인데도 이미 몇 시간 전부터 경기장 앞은 사람들로 북적거렸어요. 한 쪽 구석(?)에서는 응원 연습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구요.








티켓을 받으러 현대자동차 이벤트 부스로 갔어요. 네, 사실은 현대자동차 이벤트에 당첨돼서 간 거였어요. 현대자동차는 포털사이트 다음의 '요즘'이라는 서비스를 이용해, 인터넷에서 월드컵과 관련한 이벤트를 아주 많이 하고 있어요.

수시로 이런저런 이벤트를 열기도 하지만, 그 중 으뜸은 '남아공 원정대'! 일곱명을 뽑아서 남아공에 보내준데요. 아아... 타 죽어도 좋으니 저도 남아공 가고싶어요~~!!! ㅠ.ㅠ





우리나라 대표팀에게 전해줄 응원의 메시지를 대형 풍선공에 쓰는 코너도 있었어요. 뒤에 보이는 버스는 이번에 대표팀이 타고다닐 차량이래요.








현대자동차 부스의 이쁜아줌마(?)에게서 건내받은 티켓. 무려 1등석이라니~~~! ^0^/





경기장 외부 여기저기에서는 이번 월드컵을 후원하는 업체들이 각각 부스를 만들어 놓고 이벤트를 하고 있었어요. 사실 월드컵경기장 오기 전까지만 해도 월드컵이 열리는지 어쩌는지 알 수 없는 분위기였어요. 아직 거리에 빨간 티셔츠 입고 다니는 사람도 별로 보이지 않았구요.

그런데 월드컵경기장에 가니까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더군요. 아마 축구 좋아하는 사람들은 거의 다 모였을 듯. 일상생활 하면서 어떻게 다들 참고 살았을까 싶을 정도더라구요. ㅋ 








들어가는 입구에서 감시자(?)들이 물병을 빼앗아 뚜꼉을 가져가더라구요. 아니... 물을 던질까봐 그렇다면 물병을 다 가져갈테고, 경기장 안에서 물 마시기 금지라면 아예 반입금지 조치를 할 텐데, 어째서 물병 뚜껑만 가져가는 건지...? 이유 아시는 분, 좀 알려주세요. ;ㅁ;

어쨌든 드디어 경기가 시작되었어요. 1등석이라 그런지 기자석 바로 옆자리더라구요. 경기장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서 경기를 제대로 즐기기는 좋았는데, 그래도 눈은 자꾸 붉은악마 응원단 있는 쪽으로 갔어요. 

아무래도 이 쪽 자리는 점잖으신 분들이 모이셨는지 응원 열기가 좀 덜했거든요. 붉은악마 쪽은 정말 재미있을 것 같던데... ㅠ.ㅠ

 






붉은악마의 불장난질. ㅡㅅㅡ;;;

우왕- 저 자욱한 연기는 어쩔겨. 경기장에 화재경보기 울려서 스프링쿨러 작동하면...? 시원해져서 더 좋은건가? 그걸 노린 건가??? ㅡㅅㅡ;;; 








태극기도 옛날 것부터 요즘 쓰는 것까지 아주 다양한 모양으로 준비했더라구요. 외국인들 입장에선 좀 헷깔릴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그래도 이렇게 한국을 조금씩 더 알린다는 것은 좋은 생각이네요.

한가지 더 부탁이 있다면, 응원가 중에 '독립군가'도 넣으면 어떨까 하는 거에요 그건 좀 너무한가...싶기도 하지만, '나가, 나가, 싸우러 나가'라는 힘찬 외침 속에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에너지가 막 느껴져서 말이죠~





전반전은 다소 안타까운 기회들이 있었지만, 한 골도 들어가지 않고 계속 이어졌어요. 에콰도르 선수들은 개인기 쪽으로는 뛰어난 선수들이 다소 있더군요. 그래도 한국팀도 밀리지 않고 잘 싸웠죠.











골대 바로 앞에서 프리킥을 날리는 좋은 기회도 있었지만, 이것도 다 골로 이어지지 않고 전반 종료.
저기 뒤에 보면 경기장에 버스가 들어와 있어요. 현대자동차가 주는 버스라고~ 








후반전, 그것도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거의 연이은 골이 터졌어요. 이미 결과는 다들 아시겠지만, 2대 0으로 한국팀의 완승! 골이 터질 때마다 관중들은 당연히 일어나서 환호하고~ 에콰도르 팀이 아무리 잘 해 보려해도, 자기네 응원하는 사람 하나도 없는데 기운이 빠져서라도 제대로 못 했을 듯.

 



두 골 들어가고 나서 경기종료 시간이 다 돼 갈 무렵부터, 일찌감치 자리를 뜨는 사람들로 어수선했어요. 그래도 경기장 안쪽에서 뭔가를 또 준비하길래 계속 있어봤죠. 그랬더니 잔디밭 위에 하얀 천을 깔고 불빛을 비추더니 월드컵 팀 출정식을 하더라구요.





월드컵 노래 부른 팀이 나와서 공연도 하고~





대표팀 한명한명 모두 나와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결의를 다지기도 했죠. 잔디밭에 펼쳐진 큰 스크린에 대표팀의 동영상을 보여주기도 했어요. 박지성 선수의 말처럼 이번 월드컵에서 꼭 16강 진출을 하기를 저도 바랄게요. 





대표팀이 대형 태극기를 들고 운동장을 한 바퀴 돌기도 했어요. 가다가 붉은악마가 있는 곳에서는 멈춰서서 특별히 인사를 하고 막 그랬죠. 우왕- 우리도 응원 하는데~~~ ㅠ.ㅠ








대표팀이 대형 태극기를 들고 운동장 한 바퀴를 다 돌고 난 다음에는, 축구공을 관객들에게 나눠주는 이벤트도 있었어요. 맨 뒷자리에 앉아있었기 때문에 일찌감치 포기하고 이 즘 나왔죠. 그래도 축구경기와 함께 출정식이라는 이벤트까지 볼 수 있어서 참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이제 우리 대표팀도 후반전에 느려지는 고질적인 병폐를 어느정도 고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솔직히 아직 몸이 풀리지 않았거나, 적응이 덜 된 듯한 선수들도 몇몇 보였지만, 아직 시간은 많이 있잖아요. 한 달 남짓 남은 월드컵 경기까지는 충분히 적응하고 팀웍을 맞추리라 생각해요.

우리가 맞서야 할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팀들이 만만치 않은 팀들인 건 알지만, 그래도 우리 대표팀은 해낼 수 있을 거에요. 남아공에 못 가더라도 한국에서 응원 할테니, 최선을 다 해 열심히 뛰어주길 바래요. 파이팅!!!







Posted by 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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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indfree 2010.05.18 13: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병뚜껑만 빼가는 건 운동장에 물병을 던지는 걸 막기 위해 그래요. 병뚜껑이 없으면 물병을 운동장에 던져도 날아가는 중간에 물이 새나가게 되지요. 앞자리 관중석에 물이 쏟아질테니 던지기 쉽지 않겠죠?

    물이 가득찬 물병을 선수나 관중이 맞으면 아무리 플라스틱이라해도 다칠 가능성도 있으니 그걸 우려하는 거죠. 물론 던지는 행위 자체가 경기에 방해가 되기도 하고.

    • 빈꿈 2010.05.20 18: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뚜껑 없어도 빙빙 돌려서 던지면 쉽게 멀리 날아가잖아요... ^^;;;;
      이런걸 사전에 몰라서 그런지 좀 당황스러웠어요.
      미리 알았으면 아예 물병은 안 들고 갔을텐데말이죠.
      물병에 뚜껑이 없어서... 관중석에서 응원하다 쏟아버렸어요. ㅠ.ㅠ

  2. 산다는건 2010.05.18 14: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콰도르가 원체 못하기도 했지만 새로운 세대들의 모습들은 아주 활발해서 좋더군요...

    • 빈꿈 2010.05.20 18: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사실 아직 팀웍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 같아 보이긴 했지만, 차차 맞춰 가겠죠. 다들 프로들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