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모토 하지메 씨가 지난 (2010년) 9월 3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거부를 당했다.
입국거부 이유는 황당하게도,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어서라고.
마쓰모토 하지메를 모르는 분이면 위키사전을 보도록 하자.
읽기 싫으면 그냥 가시라.
마쓰모토 하지메 - 위기백과
내 블로그에서도 몇 번 소개했으니 읽어 볼테면 읽어 보든지.
우리는 크리스마스 분쇄 집회 좀 안 하나
가난뱅이라고 기 죽지 마라, 영화 '아마추어의 반란'
상황을 보니 그는, 하자센터(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에서 강연도 하고,
홍대에서 행사(?)도 할 모양이었던 듯 하다.
국내에 책을 하나 내긴 했지만, 대체 어째서 도쿄 변두리에 사는 가난뱅이 한 사람이,
블랙리스트에 올라 입국거부를 당할 수 있는건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아마 다들 짐작하겠지만 그 G20 때문일테지.
대단하신 분들의 격조높은 자리를 위해, 온 국민이 조용해야 하는 마당에,
해외의 시끄러운 사람까지 순순히 통과시켜줄 순 없었을 테지.
이제 하다하다 가난뱅이 한 사람까지 무서워서 덜덜 떠는 정부가 돼 버린 건가.
어쨌든 그는 일본으로 쫓겨(!)나서 한국의 독자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가난뱅이의 역습 저자 마쓰모토 하지메씨가 알라딘 독자들에게 보내는 글
그리고 그의 책을 출판했던 출판사에서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국제적인 위험 인물의 책을 출간한 이루에서 사과의 말씀 올립니다.
사실 나 역시도 그가 입국을 하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최근 알라딘 뉴스레터를 통해 알았다.
참 부끄러운 일인데, 웃기는 건 내가 보고 있는 소식통들은 아무곳도 그 소식을 전해주지 않았다는 것.
나중에 입국거부 당하니까 그것만 부랴부랴 주섬주섬 주워 담기 바쁘더라는 것.
열릴 예정인 것 미리 알려주면 홍보고, 사건 터진 것을 후에 알려주면 기사냐.
그것이 한계.
"마쓰모토 하지메를 G20 서울로"
G20이 축제라면 딴따라 '테러리스트'도 초대하자
(레디앙)
“G20 덕분에 나 무지 심한 일 당했다”
[초점] 인천공항에서 입국 금지당한 일본 빈민활동가 마쓰모토 하지메…
“부자 나라 회의 G20은 ‘가난뱅이’들 생각을 하겠나”
(한겨레)
이 사실을 접하고 나서, 그리고 요즘 돌아가는 꼴 보면서 참 할 말이 많은데.
그래봤자 뭘 하겠나. 어차피 세상은 돈으로 굴러가고, 돈이면 진실도 사는데.
딴에는 평소에 정부정책에 반감(만) 품고 있던 사람이라며 몇몇이 와서는,
뭔가 안타까운 듯 치장하며 댓글을 달거나 그러겠지. 풉-
그럴 힘, 그럴 시간 있으면 밖으로나 좀 나가시지!
문성근 씨가 요즘 정말 열심히 하고 있는 '유쾌한 민란 - 국민의 명령' 이라는 것도 있으니까!
국민의명령 - 유쾌한 100만 민란 프로젝트
이런거 소개하면 뭔 현실성이 없느니, 이상적이라느니, 어쩌고 저쩌고 나불나불 말하겠지.
무슨 정상회담이 싫고, 도움안되고 어쩌고 저쩌고 나불나불 하면서 하는건 아무것도 없어.
무슨 세상이 어떻고, 정부가 어떻고, 야당이 우짜고 저쩌고 나불나불 하면서 아무것도 안 해.
당신이 좀 움직여봐라! 대안도 내놔보고!
정말 이래저래서 못하겠다고 하고 싶거든,
커피 한 잔 마실 돈으로 책이나 좀 사시라!
금전적인 보탬이라도 좀 되시라는 거다.
설마 그것도 안 하면서 뭔가 말 하려고 폼 잡는 건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