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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멸종 생물들과 함께하는 아이들의 나들이 - 국립생물자원관
    취재파일 2011. 11. 25. 13:27


    잊을 만 하면 한 번씩 뉴스에서 멸종위기 생물들이나, 해외에서 들어온 생물들이 국내 환경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온다. 인간의 욕심과 이기심으로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생물들이나 파괴되고 있는 생태계는, 비단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 인류의 공통적 문제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생물들을 보호하고 보존하기 위한 노력들이 국제적으로 일어나기도 하고, 여러 가지 단체나 협약 등으로 그런 노력들을 보조해 주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 그저 몇몇 민간단체나 환경운동가들만 이런 생명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보호하려고 하는 걸까.

    그 의문을 풀어주는 곳이 바로 ‘국립생물자원관’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인천광역시 서구 경서동 수도권매립지 종합환경연구단지 안에 위치해 있는데, 2004년 야생동물보호법이 제정되면서 착공되어 2007년에 개관한 시설이다.

    국내외 생물자원들을 수집, 보관, 전시하고, DNA 등의 각종 자료들을 확보하고 보관하고 연구하는 곳으로, 이를 이용해서 생물산업(BT: 바이오 테크놀로지)을 위한 지원도 하는 곳이다.

     










    사실 이런저런 연구도 하고 산업 지원도 한다고는 하지만, 일반인들에겐 크게 와 닿지도 않고 관심 가지기엔 너무 전문적인 분야이기도 하다. 그래서 일반인들이 국립생물자원관에서 크게 관심 가질 만 한 것은 아무래도 야외와 실내에 전시된 각종 전시물들이다.

    그 예상에 걸맞게, 이곳을 방문해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초등학생과 유치원생들로 이루어진 단체 관람객들이었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그런지 가족단위 관람객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지만,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여기저기 둘러보고, 해설자의 설명에 귀 기울이는 꼬마들의 행렬 만으로도 충분히 활기찬 모습이었다. 












    전시실에 전시된 각종 표본들을 보고 열광하며 자리를 뜰 줄 모르는 아이들을 보며, 정말 꼬마들의 취향은 알다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어쨌든 그들 눈높이에 맞게 꾸며진 곳이고, 그들이 좋아하니 다행이다.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를 발산하며 호기심 어린 눈망울을 초롱초롱 빛내는 아이들은 우선 실내 전시실부터 구경을 시작했는데, 꽤 넓은 규모와 공간을 확보하고 있는 이 전시실들은 총 3개로 나누어져 있었다.












    제 1 전시실은 수많은 한반도 고유생물과 자생생물 실물 표본들이 전시되어 있고, 제 2 전시실은 산림, 하천, 갯벌, 해양 등의 생태계 모습들이 디오라마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특히 여기서는 각 생태계 환경들이 실물처럼 구현되어 있어서, 마치 산이나 갯벌, 바다 등에 가 있는 것처럼 생생한 모습들을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었는데, 일부 모형들은 손으로 만질 수도 있게 해놔서 아이들의 호응이 굉장했다. 

    그리고 제 3 전시실은 생물의 소중함, 생물자원의 이용, 생물다양성 보전 등에 대한 주제로 이루어져 있는데, 텍스트와 각종 자료들과 함께, 여러 가지 생물들의 모습들과 어떤 이용 방법들이 있는지 등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그래도 여기는 딱 공부하는 곳이다 싶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어서 그다지 아이들의 관심 속에 들지는 못 했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 되는 아이들에게는 아주 유용한 학습현장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이외에도 독도에 관한 영상물을 보여주는 영상시설과, 특별전시실, 그리고 다양한 전시물들을 만지고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체험학습실 등이 마련되어 있어, 다양한 생물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보고, 듣고, 느낄 수 있게끔 해 놓았다.

    그리고 카페테라스로 통하는 길에는 ‘곶자왈 생태관’이라고 해서, 한라산 중턱의 생태계를 재현해 놓은 곳이 있었는데, 여기는 높은 천장과 밝은 채광시설과 어울린 모습이 아름다워서 사진 찍는 곳으로 인기 있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생물 보전의 중요성과 그들의 활동을 알려주기 위해, 큰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해서 흥미로운 방법으로 전시를 하고 있지만, 사실 이곳을 방문할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이 주변의 환경들이다.

    침엽수 지역, 활엽수 지역, 생태연못, 야생화 단지, 놀이터 등으로 구성되어, 연구단지 전체가 하나의 식물원처럼, 여느 공원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넓고 아름답게 조성되어 있었다.

    그래서 딱히 관람에 관심이 없거나, 금방 둘러보고 나온 사람들도, 이 주변을 거닐며 마치 식물원에 온 것처럼 상쾌한 기분을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물론 놀이터 주변 광장에서는 여기저기서 온 수많은 아이들이 도시락을 먹고 뛰어 놀기에 정신이 없었고.

    따라서 국립생물자원관은 잊혀져 가고 사라져 가는 수많은 생명들에 대한 기억과 함께, 한 가족의 추억을 남길 장소로써, 오랜만의 공원 나들이와 교육적인 목적을 동시에 해결해 줄 수 있는 곳이다.





































    참고자료
    국립생물자원관 홈페이지: http://www.nibr.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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