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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대문에서 맛보는 터키 이스탄불 케밥, 버거, 피자 - 피자플러스
    국내여행/서울 2013. 5. 21. 15:21

    동대문엔 꽤 이상하고(?) 다양한 음식점들이 있는데, 지나다니다보면 왠지 모르게 끌려서 다음에 꼭 한 번 들어가봐야지 싶은 곳들이 몇몇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피자플러스. 가게 이름이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좀 흔한 이름이다 싶지만 그건 기분 탓이다.

    여기 피자플러스는 부제로 '타코 이스탄불 케밥'이라고 쓰여져 있다. 뭔가 주인장이 터키인이거나 그럴 것 같지만 아직은 모르겠고, 딱히 식당 내부가 터키 같은 분위기는 아니다. 그런걸 바라지는 말자. 음식도 터키 음식 풍인지는 잘 모르겠다. 너무나 가난하기때문에 아직 터키를 못 가봐서 알 수 없다. 누가 보내주든지.

    어쨌든 아주 마음에들었던 터키식(?) 피자, 케밥, 버거집, 피자 플러스. 다른 큰 버거집보다 좋은 건, 고기가 풍성하게 들었다는 것. 조그만 케밥 하나를 먹어도 배가 부르다는 것.


    피자플러스 동대문, 터키 이스탄불 케밥, 버거, 피자




    피자플러스 동대문, 터키 이스탄불 케밥, 버거, 피자



    이 피자집은 동대문 전철역 근처에 위치해 있다. 5번 출구로 나와서 동대문 방향으로 쭉 걸어가다보면 길 가에 조그맣게 자리잡고 있는데, 입구가 조금 작은 편이라서, 다른 복잡한 시장통 분위기에 묻혀서 잘 눈에 띄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집중해서 찾는 게 좋다.


    피자플러스 동대문, 터키 이스탄불 케밥, 버거, 피자




    피자플러스 동대문, 터키 이스탄불 케밥, 버거, 피자




    피자플러스 동대문, 터키 이스탄불 케밥, 버거, 피자



    실내는 타일 때문에 뭔가 버거킹 같은 느낌이 든다. 한쪽 벽면에는 큰 사진이 쭉 붙어 있는데, 아무래도 이스탄불이 아닐까 싶다. 못 가봤으니 알 수 없다. 어쨌든 중요한 건 메뉴판. 아무리 특이하고 맛있고 블링블링해도 값이 비싸면 갈 수 없으니까. 두근두근 열어본 메뉴판은 그냥 납득할 수 있을 정도. 수제 버거집들과 비교하면 싼 값이다.


    피자플러스 동대문, 터키 이스탄불 케밥, 버거, 피자



    이 집의 특징은 '할랄 푸드'라는 것. 할랄(halal) 푸드는, 닭, 소, 염소, 양 등의 고기를 이슬람 식으로 도축해서, 무슬림들이 먹어도 되는 음식들이다. 무슬림들은 똑같은 닭이라도,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닭은 먹지 않고, 할랄 된 닭을 먹는다. 여기서 이슬람 식 도축이란, 동물의 머리를 메카 쪽으로 두고 기도를 한 뒤에, 날카로운 칼로 단번에 목을 베어 최대한 고통스럽지 않게 도축하는 방법이다.
     
    할랄 푸드를 팔아서 그런지, 그리 넓지 않은 가게엔 외국인들이 많았다. 물론 길 가던 한국인들도 가끔씩 들어오긴 했지만, 주된 손님은 무슬림으로 보이는 외국인들. 할랄을 했다해도 고기 맛은 별 차이가 없어서, 우리에겐 딱히 의미가 있지는 않다. 하지만 고기를 꽤 많이 넣어준다는 이유만으로도 한 번 쯤 가볼만 하고, 혹시나 해외에서 무슬림 손님이 온다면 데리고 갈 만 하다.


    피자플러스 동대문, 터키 이스탄불 케밥, 버거, 피자



    피자플러스 동대문, 터키 이스탄불 케밥, 버거, 피자



    피자플러스 동대문, 터키 이스탄불 케밥, 버거, 피자



    치즈 계란버거는 말 그대로 치즈버거에 계란 후라이를 넣은 버거. 한국의 다른 버거집에선 흔히 볼 수 없는 메뉴인데, 외국에선 꽤 흔한 메뉴라 한다. 어쨌든 맛은 좋다.


    피자플러스 동대문, 터키 이스탄불 케밥, 버거, 피자



    피자플러스 동대문, 터키 이스탄불 케밥, 버거, 피자



    케밥은 정말 안에 닭고기로 꽉꽉 채워져있다. 흔히 길거리 같은 데서 파는, 야채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그런 케밥이 아니다. 정말이지 '캐 맛있는 밥'으로 먹어도 될 정도. 하지만 주방에서 바로 내 오는 케밥을 그냥 먹으면 맛이 좀 밍숭맹숭하다. 테이블 한쪽 구석에 놓여있는 각종 소스들을 듬뿍 뿌려 먹어야 맛있다. 역시 음식은 소스 맛! 어쨌든 닭고기가 많이 들었으므로 굿!

    세트메뉴로 시키면 감자튀김과 음료를 주는데, 둘 다 양이 좀 작은 편이긴 하지만 한 끼 식사로 큰 지장은 없다. 주 메뉴에 고기가 가득 들었으니까. 다음엔 피자를 한 번 먹어봐야 할 텐데... 요즘 돈이 없어서 어느 세월에 맛을 볼 수 있을지. 어쨌든 동대문 놀러가서 어이없는 가격으로 파는 음식들에 기가 차서 그냥 굶자는 생각이 들 때 찾아가면 딱 좋겠다.  

    p.s
    참고로 맛을 소개하자면, 감자 튀김은 '정성껏 구웠으니 조금만 먹어' 맛. 치즈 계란버거는, 이게 왜 계란 치즈버거가 아니고 치즈 계란버거일까 고민했는데, 생각해보니 치즈보다 계란이 더 컸다. 그래서 아마 메인이 계란일 듯, 따라서 계란버거에 치즈를 넣은 거라서 치즈 계란버거라는 이름이지 않나 싶은데, 어쨌든 이거 맛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어린 닭이 소와 뛰노는 꿈을 꾸는 맛. 마지막으로 케밥은 처음 나올 때는 '나는 원래 영혼 없는 닭이었지' 맛이었는데, 각종 소스를 촥촥 치니까 눈을 반짝 뜨면서 날개를 펼치며 푸드득 하늘로 날아가는 맛으로 변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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