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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누라다푸라 여행 사진 정리 - 스리랑카 2009
    해외여행/스리랑카 2009 2015. 10. 14. 11:31

    공항의 관광청 부스 안내원도, 니곰보 숙소와 식당 사람들도 한결같이 스리랑카에 왔으면 꼭 가봐야 하는 곳으로 꼽은 아누라다푸라. 유명한 유적지가 있는 곳으로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고 설명해줬지만, 그 당시 나는 그저 유적지 투어나 가볼까하는 마음으로 아무 생각 없이 가봤던 곳.

     

    사실 그때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있는 상태라서 유적지 따위 그다지 볼 마음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딱히 한 군데서 여유를 즐길만 한 마음의 여유도 없었던지라 마냥 여기저기 움직여보고픈 마음에 아무 기대도, 정보도 없이 길을 나섰다.

     

    자세한 이야기는 앞의 포스팅 참조. 여기서는 간단히 사진 설명. 2009년에 했던 여행임.

     

    편집된 기억들 - 르완월리자야, 아누라다푸라, 스리랑카

     

     

    니곰보에서 아누라다푸라로 가니 '뉴 버스스탠드'에서 내려줬다. 아누라다푸라는 유적지 보호를 위해 마을을 통째로 신도시로 옮겼다고. 그래서 올드 버스스탠드와 뉴 버스스탠드(버스 터미널)가 따로 있다. 아누라다푸라로 들어갈 때는 뉴 버스스탠드에서 내렸지만, 밖으로 나올 때는 올드 버스스탠드를 이용했음.

     

    뉴 버스스탠드가 있는 도심은 그저 사람들 생활하는 공간으로 딱히 볼 것이 없어서 바로 툭툭을 타고 올드 시티(구 시가)로 이동. 이 때부터 아누라다푸라에서 툭툭 기사들과의 싸움이 시작됐다.

     

    아누라다푸라는 여행 후에 상당히 많은 기억을 잃었을 정도로 안 좋은 경험을 연속으로 했는데, 그 대부분이 툭툭 기사들과의 싸움이었다. 타기 전에 흥정 다 해놓고는 가다가 길 중간에 세워서 돈 더 달라고 하거나, 목적지에 다 왔다고 내리라는데 아무리봐도 목적지가 아니라서 거기까지 가자고 하면, 그 금액으론 거기까지 못 간다 여기서 내려야 한다라고 말 하거나 기타 등등의 이유로 정말 끔직했던 곳이었다.

     

     

     

    툭툭 기사가 길 중간에 세워서 돈 더 달라고 하는 바람에 됐다 하며 돈 반만 던져주고 내렸던 어떤 곳. 내려서 걸어가다가 큰 호수를 보게 됐는데, 바다처럼 넓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곳이었다. 옛날에 왕이 거닐었던 곳이라고 하는데, 나중에 보니 이 호수도 꽤 유명한 곳인 듯 했다. 그 당시엔 그냥 한 시간 정도 쉬었다 가는 동네 쉼터 정도로 생각했을 뿐이었고.

     

     

     

    어떻게 어떻게 걸어가니 뭔 돌무더기 폐허가 나오더라. 내전 끝난지 얼마 안 된 시점이라서, 처음엔 전쟁 중에 파괴된 건물인가 생각하고 그 돌무더기를 그냥 보며 지나쳤다. 몇 개 지나치다가 그나마 좀 온전한 모습을 하고 있는 돌무더기를 보니, 아차 이건 유적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뭐? 그 전엔 그냥 설렁설렁 지나갔다면, 유적이란 걸 알았을 때는 사진 찍고 설렁설렁 지나갔다는 차이가 있을 뿐.

     

    나중에 보니 이때 이미 역사공원 (아마도 마하메우나와 Mahamevnawa 공원)에 들어선 듯 했는데, 이 당시만 해도 이런 유적지에 들어갈 때 입장료 같은 것도 없었고, 울타리 같은 것도 없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아마 입장료 받겠지?

     

     

     

    이건 아마도 르완월리자야 (Ruwanveli Stupa). 한국에서는 '루반벨리사야 다고바'라고 부르는 것 같던데, 내가 현지에서 듣기론 르완월리자야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발음의 차이겠지. 근데 루반벨리는 너무 좀 엉뚱하잖아.

     

    어쨌든 이런저런 탑과 유적들을 보고 다녔는데, 아무 정보도 기대도 없이 보고 다녔던지라 별 감흥도 없었고, 이제와서는 뭐가 뭔지도 모르겠고. 당시엔 그저 빨리 싼 숙소 들어가서 쉬고 싶다는 생각만 했을 뿐인데, 숙소는 어디서 찾아야할지 감도 못 잡겠어서 갑갑한 심정이었을 뿐이었다.

     

     

     

    이건 아마도 투파라마 다고바(Thuparamaya dagoba). 아닐 수도 있다. 난 몰라. 별 관심 없었음.

     

     

    올드 버스 스탠드와 툭툭들. 올드 버스 스탠드는 규모가 작은 편이었지만 그래도 갈만 한 곳들로는 다 노선이 이어지더라. 뉴 버스 스탠드를 거쳐서 가기도 하고. 아누라다푸라의 툭툭은 정말 보기만 해도 몸서리 쳐 진다.

     

     

     

    이건 아마도 아바야기리 다고바 (Abhayagiri Dagaba). 탑들 이름 좀 알아볼까하고 최근 정보들을 뒤져봤는데, 내가 봤던 모습들이 안 보여서 그저 추측만 할 뿐이다. 최근 여행기들 사진 보니까 탑과 유적들이 좀 더 깨끗하게, 그럴듯 하게 단정된 듯 하다. 근데 너무 인위적인 떡칠이 많이 된 듯 해서 그다지 정이 가진 않았다. 옛날 모습이 좀 더 유적스러운 모습이지 않은가. 물론 이 때도 공사한다고 이것저것 막 갖다 댄 상태였긴 했지만.

     

     

     

     

     

    이건 그당시 외국인 패키지 투어 관광객들의 가이드 설명을 살짝 들었을 때는 식수로 사용했던 물을 담아두던 곳이라 했는데, 요즘은 코끼리 물 먹인 곳이라고 하는 듯? 나도 모른다, 보이는 건 그저 물 웅덩이일 뿐.

     

     

     

    사마디 부다 상 (Samadi buddha statue). 아이고 더워 하면서 걸어다니다가 길 가에 허름하게 방치된 불상이 있길래 사진만 찍고 지나갔을 뿐인데, 지금와서 자료 조사 해보니... 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처 조각으로 손 꼽히는 거라고? 그...그럴리가. 요즘 사진 보니까 조금 닦아놓긴 했던데, 그래도...

     

    근데 최근에 새로 단장한 후에 이 공원을 갔던 사람들은 여기저기 유적들을 보면서 '와, 이렇게 보존이 잘 돼 있다니'라고 감탄하기도 하던데... 이 사진들을 보면 알 수 있다, 대부분은 새로 만든 것들이라는 것을.

     

     

     

    폐허. 돌로 된 낮은 담벼락(?)과 기둥 몇 개들만 세워져 있었음. 이것이 원래 모습에 가까웠던 아누라다푸라 유적지. 물론 이 때도 한창 공사한다고 여기저기 작업중이긴 했음.

     

     

     

    저렇게 깨끗하게 단장한 것보다 여기저기 좀 깨지고 허물어져서 세월의 풍파를 느낄 수 있는 유적이 좀 더 정이 가는 것은 나만의 느낌일 뿐일까.

     

     

     

    스리마하보디 사원 (Jaya Sri Maha Bodhi). 석가모니가 열반에 든 보리수의 직계 후손이라 하는 보리수 나무가 있는 곳.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보리수 나무라고 한다.

     

    이 당시만 해도 공원 내 허름한 판자로 된 여행자 안내소에서 여기 지도 좀 달라고 하면 단칼에 '없다'하고 끝이었다. 지금은 좀 달라졌을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지도도 정보도 아무것도 없었는데도 구경 잘 하고 다닌 것이 참 신기하다. 물론 나중에 보니까 유명하다는 이것저것들 못 본 것들도 많긴 하더라마는.

     

     

     

    관광용이라기보다는 현지인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곳인 듯한 인상을 받았다. 내가 여기 갔을 때는 외국인은 하나도 안 보였다. 아마도 살이 까맣게 탄 외국인이 하나쯤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긴 하지만.

     

     

     

     

     

    그 유명한 보리수 나무의 일부. 나무 주위에 둘러진 저 팬스가 금이라는 소문이 있음.

     

     

     

    여기저기 돌 무더기.

     

     

     

    그리고 어쩌다보니 다시 호수. 이거 정말 넓은 호수라서 아누라다푸라 올드 시티의 여기저기에서 접근이 가능하다. 물과 땅이 만나는 곳엔 쓰레기 천지인데, 시야를 좀 멀리 내딛으면 정말 아름다운 호수다. 진짜 좋은 풍경을 보려면 사람이 좀 없는 이상한 곳으로 가는 것이 좋으나, 무리한 모험은 위험.

     

     

     

     

     

    슬슬 둘러보다가 우연히 만난 청년들. 군인들이라 하던데, 사진 찍힐 때 모습은 마치 병장과 쫄따구들 느낌. 영어가 잘 통하지 않아서 대화는 거의 못 했지만, 함께 앉아서 호수를 하염없이 지켜보고 있었던 기억. 여기가 딱 위치가 좋았거든.

     

    아누라다푸라, 딴 거 다 필요없고 그냥 이 호수만 기억에 남고, 다시 찾아가도 이 호수만 며칠 거닐고 싶다. 쏟아지는 햇볕에 뜨거워 죽을 판인데도 이 호수 근처만 가면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 좋은 느낌이었고, 호수 자체도 좋은 에너지를 가진 느낌이었다. 그런데 다시 가기는 또 겁이 나지. 지금은 또 시멘트 콘크리트 발라서 뭔가 현대적으로 해놨을까봐. 이것이 여행자의 비애. 옛날에 좋았던 곳은 다시 찾아가기 두려울 수 밖에 없는 현실.

     

     

    p.s.

    옛날에 왕이 거닐었다는 이 호수의 이름이 '누와라 웨바'라고 일기장에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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