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스쿨 가격이 또 올랐다. 그래서 다시 피자마루를 찾을 시기가 된 것이다. 나는 체리피커가 될 테다. 그래서 피자스쿨 가격이 오르면 피자마루를 가고, 피자마루 가격이 오르면 피자스쿨을 간다.

 

근데 이제 둘 다 콤비네이션 피자가 8천 원 대에 돌입했기 때문에, 이젠 그동안 비싸다고 외면했던 피자헛, 미스터피자 같은 것을 이용해야 될 때가 된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가성비를 생각하면 그쪽이 좀 더 나아보이기 때문이다. 방문포장 시에는 꽤 할인을 해 주기도 하고.

 

어쨌든 이번엔 갑자기 피자를 먹고싶어서 피자마루를 갔다. 그런데 그동안 그냥 보고 넘겼던 '투탑박스'가 눈에 들어오는 거였다. 한 판 가격에 돈 조금 더 내면 두 판이 오니까 이게 낫겠다 싶었던 거다. 그래서 한 번 시도해 봤다.

 

피자마루 투탑박스 시식기

 

투탑박스. 한 박스에 기능을 잘 넣어서 피자 두 판이 들어가게 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그냥 박스 두 개를 준다. 근데, 주문한 피자를 받아드는 순간, 아차 싶었다. 크기가 영 작은 거다.

 

위 사진에서 맨 아래 있는 박스는 피자스쿨 일반 사이즈 박스다. 피자마루도 그냥 한 판짜리 일반 사이즈를 시키면 이 박스와 같은 크기다. 투탑박스 피자가 작은 거다.

 

 

피자마루 홈페이지에 투탑박스 피자는 레귤러 사이즈라고 적혀 있다. 근데 레귤러(Regular)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보통(표준) 사이즈'라고 나온다. 이러면 그냥 피자 주문 시에 나오는 크기를 생각하기 딱 좋다. 투탑박스 피자는 레귤러 사이즈가 아니라, 스몰 사이즈라고 표기해야 더 이해하기 쉽다.

 

피자마루 투탑박스 시식기

 

피자마루 투탑박스 시식기

 

피자마루 투탑박스 세트 1번이다. 콤비네이션 피자와 이탈리안 치즈피자. 그냥 한 판 사 먹을 때는 보통 콤비네이션이 무난하다. 가격도 싼 편이고, 피자 같이 생기기도 했고.

 

치즈피자는 싼 가격에 비해서 영 피자 같지 않아서 꺼리는 편인데, 투탑박스에선 치즈피자가 오히려 나았다. 아무래도 투탑박스 피자는 일반 사이즈 피자와 좀 다른 것 같다. 맛이 좀 다르다. 크기는 그렇다 치더라도 맛까지 다르다니.

 

피자마루 투탑박스 시식기

 

크기가 작아서 오백 원 짜리 동전과 비교해봤다. 심심해서. 남으면 냉동시켜서 동전으로 사용하면 어떨까 싶은데, 피자를 동전으로 사용하면 배고플 땐 구워 먹을 수도 있고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데 어쨌든 뭔가 안타깝다.

 

피자마루 투탑박스 시식기

 

이렇게 찍으면 피자 대륙.

 

피자마루 투탑박스 시식기

 

피자 한 조각을 들어 올리면 치즈가 쭈욱 늘어나는 장면을 연출해 보려고 조심해서 천천히 들어올려봤다. 그딴 건 바라지 말자.

 

 

크기에 좀 실망하기도 했고, 맛도 일반 사이즈와는 좀 다른 걸로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래도 피자니까 맛은 있다. 치즈피자가 조금 더 맛있었다. 주문하기 전에는 남으면 피자빵 처럼 먹어야지 했는데, 그럴 일은 없었다. 일반 피자 크기로 한개 반 정도 양이다. 먹다가 조금 지치기는 해도, 대략 우물우물 한 자리에서 다 먹을 수 있을 정도다.

 

피자마루 투탑박스 시식기

 

피자 팩맨.

 

피자마루 투탑박스 시식기

 

사진으로 찍으면 또 엄청 맛나게 보이기도 하고. 이래서 사진을 믿으면 안 된다.

 

피자마루 투탑박스 시식기

 

피자마루는 빵이 쫄깃해서 좋아하는 편인데, 투탑박스 피자빵은 그 맛이 영 아니다. 이름만 비슷할 뿐, 전혀 다른 피자 같다. 피자 한 개 반 가격으로 한 개 반을 먹고 싶다면 괜찮을 선택일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그냥 일반 크기 피자 한 판을 시켜먹는게 좋을 듯 하다. 이런 피자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을 테니, 궁금하면 일단 시도는 해보자.

 

가격에 따라 피자스쿨과 피자마루를 왔다갔다 한다고 하면 사람들은 종종, "우리 동네에도 두 가게가 다 있으면 좋을 텐데"라고 하는데, 나도 동네에 두 피자집이 다 있어서 왔다갔다 하는 거 아니다. 하나는 윗동네, 하나는 아랫동네, 도보로 편도 30분 정도 걸린다. 그 정도는 싼 값을 위해 걸어다니기 때문에 이런 선택이 가능하다. 가까운 거리 십 킬로미터 이내는 걸어서 다니자. 돈도 아끼고 운동도 된다. 그리고 삶은 여행이니까, 그냥 일상을 도보 여행으로 삼아도 좋다.

 

Posted by 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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