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와 한글과컴퓨터사가 업무협약을 맺고, '공공서식 한글' 소프트웨어를 9월 1일부터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공공서식 한글'은 기존 한글 프로그램에서 많은 기능을 삭제해서, 공공기관 서식 작성용으로 가볍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지금까지 hwp 파일로 제공되는 정부나 공공기관 서식들을 작성하려면, 거의 사용하지 않더라도 울며 겨자먹기로 한글 소프트웨어를 구입해야 했다. 그런데 이제는 공공기관 서식 작성만 할 용도라면, 이 무료 프로그램을 설치해서 사용하면 된다. 뷰어는 보는 것만 가능하지만, 이것은 서식 문서 작성도 가능하다.

 

일단 설치해보자.

 

 

공공서식 한글 프로그램 

 

 

다운로드는 한컴의 서비스 홈페이지 중 하나인 '말랑말랑 플랫폼' 사이트에서 할 수 있다. 나중에 바뀔지 모르겠지만, 일단 주소는 아래와 같다.

 

공공서식 한글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웹페이지: https://www.malangmalang.com/pubhwp

 

사이트에 접속해서 '공공서식 한글 다운로드' 버튼을 누른다.

 

 

이벤트 문구를 저렇게 박아놓으면 헷갈리기 쉽고, 복잡하게 보이는데.

어쨌든 무시하고, '비회원 다운로드' 글자를 클릭하자.

 

회원가입은 버튼 처럼 만들어놓고, 비회원 다운로드는 글자로 써놔서 지나치기 쉽게 해놓은 건 참 아쉬운 부분이다. 이걸 못 봐서 가입해야하나 말아야하나 300밀리세컨드 동안 고민했다.

 

어쨌든 비회원 다운로드를 클릭하면 바로 설치파일이 다운로드 된다. 파일 크기는 95MB 정도다.

 

 

다운로드가 끝나면 설치파일 실행해서 설치하면 된다. 약관 동의하고 다음 누르기만하면 끝이다.

 

 

설치가 끝나고 한글 프로그램을 실행하니 바로 불러오기 창이 떠 있었다. 취소하면 프로그램 자체가 종료된다. 즉, 새로운 파일을 작성할 수 없게 해놨다. 뭐든 불러와서 작성해야 한다.

 

 

 

아무거나 공공서식 하나를 불러와서 작업해봤다. 대강 서식 작성용으론 사용할 수 있겠다.

 

각주 칸인가, 머릿말 칸인가, 저쪽에 '공공서식 한글에서 작성된 문서입니다'라는 문구가 나온다. 행안부에서 공식적으로 배포하는 것이니, 저 문구가 찍혀 있어도 그냥 제출해도 될 테다.

 

어떻게든 사용하려고 애를 쓰면 여러 용도로 사용할 수는 있겠지만, 다운로드 페이지에 주의사항을 고지해놨다. 주의사항은 이렇다.

 

- '공공서식 한글'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개인 사용만 가능.
- '공공기관 서식 작성용'만 해야함. ‘공공서식 작성’ 외의 용도로 활용할 수 없음.
- 개인이 명시된 용도 외로 사용하거나, 기업에서 사용할 경우 법적인 책임을 물 수 있음.

 

 

단상

 

행안부는 한컴과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국내 워드 프로세서 시장을 보호하면서도 민원 신청 시의 국민 편의를 제고하는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하게 됐다"며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 9.1일부터 「공공기관 서식ᄒᆞᆫ글」 소프트웨어 무료 배포 (행정안전부)

 

눈을 의심했으나 분명히 그렇게 적혀 있다. 아니 그렇다면, 여태까지 IT쪽 조금 아는 사람들이 그렇게 외쳤던 "공문서를 ODF 파일로 하자"는 외침이, 국내 업체 보호를 위해서 무시당했다는 건가.

 

"국내 워드 프로세서 시장 보호"라고 써놨지만, hwp 파일은 엄연히 한컴 것이다. 한컴 보호라는 의미일 뿐이다. 어째서 이걸 이렇게 또 이상하게 이래저래... 열이 올라오려하므로 더이상 자세한 말은 생략한다.

 

개인도 개인이지만, 스타트업 같은 영세업체도 정부 과제를 위한 서식을 작성할 때 문제가 있다. 업무에 잘 사용하지도 않는 한글 프로그램을 강제로 구입해야만 하는 거다. 근데 이번 공공서식 배포판에선 그런 기업들은 사용할 수 없게 돼 있다. 아쉬운 부분이다.

 

현실적으로 기존에 hwp 포맷으로 돼 있는 시스템을 odf로 바꾸기는 어려울 테다. 그런데 그게 왜 어렵겠나. hwp 포맷으로 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걸 바꾸지 않으면 앞으로도 시스템을 바꾸려 할 때 계속해서 걸림돌이 된다. 그리고 한컴도 오픈 포맷을 완벽하게 지원하는 워드 프로그램으로 진정한 승부를 펼쳐 보는 것도 좋지 않겠나.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 텐가. 하아.

 

Posted by 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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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열이아빠 2019.09.17 09: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행안부 공지를 보면 "다만, 실제로 민간어린이집 등 소규모 영세기업의 활용을 제한하지는 않음"라는 문구가 있긴 합니다. 소규모 영세기업의 기준이 뭔지는 모호하긴 하네요.
    https://www.mois.go.kr/frt/bbs/type013/commonSelectBoardArticle.do?bbsId=BBSMSTR_000000000006&nttId=72668

  2. 깨몽 2019.09.17 14: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왜 공무원들은 먼저 조금이라도 어렵게 만들어 놔야 속이 시원해 하는 걸까요?
    근데 가만 생각해 보면 그게 공무원 습성을 넘어 군발이 습성이 아닐까도 싶은게...
    옛날에도 전두환 때, 민간에서 힘들여 세벌식 자판을 만들어 놨는데, 군부 정권에서 급하게 두벌식을 만들어서 표준으로 만들어 버린 일이 있지요...
    국민들이 쉽게 사는 건 도저히 눈꼴 시려 못 보겠다는 건지...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