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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들섬 야밤 산책
    국내여행/서울 2019. 11. 4. 23:55

     

    노들섬의 건물들은 공식적으로 밤 10시가 되면 모두 문을 닫는다. 하지만 외부 공간들은 24시간 개방이다. 즉, 밤에도 노들섬 자체는 들어가서 산책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아직은 개장 초기라서 조용하니 별 문제 없는데, 나중엔 이걸 악용하는 사람들이 나와서 통제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러니까 여행지나 이런 관광 장소는 기회 되는데로 빨리 구경가서 봐 두는게 좋다. 나중에 어떻게 변경될지 모르니까.

     

    노들섬 야밤 산책

     

    그래서 다시 노량진 쪽에서 한강대교를 건너 노들섬으로 가봤다. 이때가 밤 9시 정도 쯤이었는데, 다리 위에는 걷거나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꽤 많이 지나다녔다. 오히려 노들섬 안쪽은 사람이 별로 없었다. 밤엔 딱히 즐길거리가 없어서 그런 듯 하다.

     

     

     

    노들섬 입구. 문 같은 것은 없다. 일반인들은 주차장을 이용할 수 없고, 버스나 지하철 막차 시간도 있기 때문에 야밤에 여길 갈 일은 별로 없을 테다. 오토바이 폭주족의 아지트가 되는 것만 잘 막으면 될 텐데.

     

    한때 우리동네 작은 놀이터도 오토바이 타는 청소년들의 아지트가 돼서 밤마다 고생했는데, 주민들이 합심해서 보이는 족족 경찰에 신고하고해서 겨우겨우 평안해졌다. 한 번 이상해지니까 어디선가 자꾸자꾸 모여들어서 점점 더 규모가 커지더라. 이런건 초기에 조짐 보일 때 미리 강력하게 막아야 한다. 물론 노들섬이 그럴 조짐이 보인다는 건 아니다. 아직은 조용하고 한적하니 밤에 산책가기 좋다. 쌀쌀한 강바람 대비만 잘 하자.

     

    노들섬 야밤 산책

     

    이곳이 노들섬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조형물. 'Nodeul Island'. 낮에 봤을 때는 누들이 생각났는데, 밤에 보니까 더욱 전문적인 단어가 보였다.

     

    노들섬 야밤 산책

     

    노드Node 아일랜드. Node.js 특화 섬으로 해서, 웹 개발 성지가 될 가능성이 보인다. 24시간 개방이기도 하니까, 개발자들을 여기다 묶어두고 개발시키면 되겠다. 1만 라인을 채우면 섬에서 벗어나게 해 주는 거다. 에이리어 노들.

     

    사실 밤에 그냥 마실 나가서 사진 찍은 것 전시하기 위한 용도의 포스팅이라서 별로 쓸 게 없어서 헛소리나 쓰고 있다.

     

    노들섬 야밤 산책

     

    노들섬 야밤 산책

     

    카카오에서 크리에이터스 데이라는 행사를 하는 듯 했다. 낮에 갔으면 사람들 많이 모여서 뭔가 하는 걸 봤을지 모르겠는데, 난 그냥 사람들 모두 사라진 밤에 혼자 조용히 폐허나 구경하는게 좋다.

     

    노들섬 야밤 산책

     

    다리를 통해서, 혹은 버스에서 내려서 섬에 들어오면 왼쪽에 보이는 2층으로 들어가게 돼 있다. 오른쪽은 1층이라고 표기돼 있는데, 어느모로보나 지하에 가까운 분위기다.

     

    노들섬 야밤 산책

     

    노들섬 야밤 산책

     

    대강 건물 사이 어디선가 한강다리가 보이도록 사진을 찍어봤다. 잔디밭이 있긴한데 낮에도 저기 돗자리 펴고 드러눕기는 좀 거스기하다. 섬 관계자들이 이용하는 주차장이 있기 때문에. 좀 아까운 공간이다. 아예 주차장을 지하에 만들면 좋지 않았을까 싶은데.

     

    노들섬 야밤 산책

     

    이렇게 찍어놓으니 뭔가 텍사스 주 허허벌판에 있는 주유소 겸 식당 같은 느낌이 든다. 이제 곧 사인조 강도가 총을 들고... 매스미디어가 이렇게 위험하다.

     

     

    노들섬 야밤 산책

     

    아직 밤 열 시가 안 돼서 그런지 피자집은 운영을 하고 있더라. 손님도 몇 팀 있었고. 근데 얼핏 봐도 비싸보여.

     

    노들섬 야밤 산책

     

    노들섬 야밤 산책

     

    모든 사진은 홍미노트7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었다. 대강 싸구려 똑딱이 카메라 정도의 성능은 나오길래, 요즘은 거의 카메라를 들고 다니지 않는다. 화질이 떨어지지만 요즘 그런거 신경 안 써도 되는 시대 아니냐. 화질 안 좋게 뿌옇게 해가지고 인스타에 올리면 감성사진 된다며.

     

    노들섬 야밤 산책

     

    화질은 그렇다치고, 이상하게 폰카로 찍으면 수평이 안 맞는다. 하지만 이것도 일부러 작품적 감수성을 위해서, 쓸쓸하고 외로운 밤의 풍경을 표현하기 위한 거라고 우기면 된다.

     

    노들섬 야밤 산책

     

    대충 찍어놓고 '무제'라고 제목을 정해놓으면 작품처럼 보인다.

     

    노들섬 야밤 산책

     

    살짝 좌우대칭 균형이 맞게 찍고 건축사진이라 해도 된다.

     

    노들섬 야밤 산책

     

    노들섬 야밤 산책

     

    그냥 구경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는데, 여자친구 사진 찍어주는 커플들을 몇몇 있더라. 어차피 헤어질건데 사진 많이 찍어서 뭐할라고. 춥다 들어가라.

     

    노들섬 야밤 산책

     

    섬 좌우로 연결되는 다리 한쪽 옆에 놓인 이 건물. 나중에 뭔가로 쓰일 것 같기는 한데, 딱 보면 루이뷔똥 매장 같은 느낌이 든다. 왠지 모르겠지만 그런 느낌이다. 아니면 말고.

     

    노들섬 야밤 산책

     

    삼각대 없어도 대강 찍히네. 좀 흔들린 건 우수에 젖은 도심의 공원의 흔들림을 표현하기 위함이라고 하면 된다.

     

    노들섬 야밤 산책

     

    노들섬 야밤 산책

     

    노들섬 조명 켜진 곳 몇몇곳과, 한강다리 일부 정도가 볼거리의 전부였다. 나중에 연말 돼서 크리스마스 트리나 일루미나티(가 아니고 일루머시기 전구 막 달린 그거)가 설치되면 볼거리가 좀 생기겠다.

     

    여기 야외에 텐트치고 노마드 개발자들 모여서 모임 같은 것 하면 재밌을 것 같은데. 노량진, 용산, 노들섬 활성화를 위한 서비스 개발 이런거나, 노드 js 혹은 노드가 들어가는 모든 것을 주제로. 아, 근데 생각해보니 개발자 모임을 왜 꼭 오프라인에서 하냐. 온라인에서 하면 편하고 따뜻한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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