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시에 있는 논골담길 벽화마을 탐방을 하려고 '논골담길'을 찾아보면 주로 논골1길, 2길, 3길이 나온다. 그런데 논골 시리즈 길 외에도 묵호등대로 올라가는 큰 줄기가 하나 더 있는데, 바로 '등대오름길'이다.

 

이 길은 묵호수변공원 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야 들머리를 만날 수 있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이라면 시작점으로 잡기가 좀 애매할 수 있다. 막상 가보면 그리 먼 거리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지만, 처음 가보는 동네라면 잘 찾을 수 있을지 두렵기도 하고 멀게 느껴질 수도 있으니까. .  

 

그렇다면 이 길을 논골담길과 바람의언덕, 묵호등대를 모두 구경하고나서 내려갈 때 선택하는 것도 좋다. 시원한 동해 먼 바다를 내내 바라보며 내려가다가 마지막엔 수변공원도 함께 들러볼 수 있으니까. 물론 어떤 순서로 어떻게 여행할지는 각자 계획 짜기 나름이다.

 

 

동해시 논골담길 등대오름길 벽화마을 바다 골목길 여행

 

여기서는 묵호등대 주차장에서 시작하겠다. 꼭대기에서 내려가는 여정이다.

 

등대 입구 앞 작은 주차장 한쪽 끝에 있는 논골1길 가는 길로 가다가 조금만 주의해서 옆을 바라보면 바로 '등대오름길'이 보인다.

 

주차장에서 내려가는 길은 꽤 넓기 때문에 눈에 잘 띄어서 찾기 쉽다. 이쪽에도 길이 있다는 사실만 알고 있다면 쉽게 탐험을 시작할 수 있다.  

 

 

동해시 논골담길 등대오름길 벽화마을 바다 골목길 여행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가파른 경사를 내려가자. 옆쪽에 보이는 하늘색 지붕은 카페다. 안에서 바다를 바라볼 수 있으니 잠시 쉬었다 가도 좋다.

 

처음 가는 산동네는 올라가는 것보다 내려가는 것이 어려운데, 길을 조금만 잘 못 들면 민가로 들어가거나 이상한 곳으로 가버리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이 길은 그나마 논골담길 중에서도 길이 단순한 편이라 그럴 위험이 적어서 하산길로 선택하기 좋다.

 

내리막길을 내려가면 직진해서 계단으로 갈 수도 있고, 왼쪽으로 꺾어서 계단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조금 후에 다시 만나기 때문에 큰 상관은 없지만, 왼쪽으로 꺾어서 내려가면 살짝 둘러서 내려가기 때문에 마을을 조금 더 구경할 수 있다. 여기서는 왼쪽으로 꺾어서 내려가는 길을 소개하겠다.

 

 

동해시 논골담길 등대오름길 벽화마을 바다 골목길 여행

 

동해시 논골담길 등대오름길 벽화마을 바다 골목길 여행

 

해파랑길 34코스라는 푯말도 있고, 한쪽 벽에는 그물에 걸린 물고기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참고로 해파랑길 코스는 직진해서 바로 내려가는 길이다.

 

등대오름길 벽화들의 대주제는 '논골담길에 불어오는 새로운 희망과 바람에 대한 이야기'라고 한다.

 

 

동해시 논골담길 등대오름길 벽화마을 바다 골목길 여행

 

계단을 몇 개 내려가면 바로 이런 건물(?)이 보인다. 내 마음대로 정한 등대오름길 3경 중 하나인 '옛 등대'이다.

 

지금의 묵호등대는 2007년에 새로 건축했는데, 새로 만들면서 철거한 옛날 등대를 마을 주민이 여기에 갖다 놓았다고 한다. 그러니까 이것은 옛날에 사용되던 등대의 잔해다.  

 

 

동해시 논골담길 등대오름길 벽화마을 바다 골목길 여행

 

서너명 들어가면 꽉 들어찰 좁은 공간인데, 의자가 두 개 놓여져 있어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쉼터로 활용되고 있다.

 

 

동해시 논골담길 등대오름길 벽화마을 바다 골목길 여행

 

밖에서도 충분히 푸른 하늘과 바다를 감상할 수 있지만, 내부 공간이 적당히 가려주는 시야로 좀 더 바다에 집중할 수 분위기가 연출된다.

 

특히 맑은날 햇볕에 반짝이는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멍때리기 좋다. 물론 여기서 멍때리기를 하려면 주말은 좀 어려울 테다.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서.

 

 

동해시 논골담길 등대오름길 벽화마을 바다 골목길 여행

 

바로 옆에 나 있는 길은 남의 집으로 가는 길이기 때문에 사진에 보이는 길로 가면 안 된다. 이 옆쪽으로 나 있는 길로 가야한다. 잘 보면 안내표시가 있으니 많이 헷갈리진 않을 테다.

 

 

동해시 논골담길 등대오름길 벽화마을 바다 골목길 여행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담소를 나눌 듯 한 작은 쉼터. 대충 꾸민 듯 하지만 요즘 유행하는 최신식 빈티지 인테리어다. 조그맣게 남는 자투리 공간을 이렇게 꾸민 센스가 훌륭하다.

 

 

동해시 논골담길 등대오름길 벽화마을 바다 골목길 여행

 

이 길이 맞나 싶은 이상한 길도 나오지만, 들어가지 말라는 곳으로 가지말고 바다만 보고 내려가면 길은 계속 이어진다.

 

적당히 헤매다가 자신만의 장소를 찾을 수도 있으니까, 마음 편하게 가지고 무작정 걸어보는 것도 골목길 여행의 묘미가 될 수 있다.  

 

 

동해시 논골담길 등대오름길 벽화마을 바다 골목길 여행

 

등대오름길도 몇 갈래 길이 있기 때문에, 꼭 이 루트로 가지 않아도 된다. 가다보면 여기에 나온 것과는 다른 길로 갈 수도 있다. 어쨌거나 호랑이도 안 나오니까 바다를 바라보며 내려가거나, 등대를 바라보며 올라가기만 하면 된다.

 

 

길을 제대로 즐기려면 왕복으로 갔다오면 좋은데, 이때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 루트를 살짝 바꿔봐도 좋다.

 

어느 길이든 갈 때와 올 때가 느낌이 다르다. 가다가 뒤돌아보는 것으로는 그 느낌을 완전히 느껴볼 수 없다. 그래서 길을 제대로 보려면 왕복으로 가보는게 좋은데, 특히 이 길은 더욱 그렇다.

 

 

동해시 논골담길 등대오름길 벽화마을 바다 골목길 여행

 

동해시 논골담길 등대오름길 벽화마을 바다 골목길 여행

 

논골담길 쪽에서는 방파제에 막혀서 잔잔한 내항과 건너편 산동네를 볼 수 있는데, 이쪽은 먼 바다를 계속 내려다보며 걸을 수 있다는 점이 크게 다르다. 특히 파도 높은 날에 이쪽 길로 내려가면 더욱 멋진 바다를 구경할 수 있다.

 

 

동해시 논골담길 등대오름길 벽화마을 바다 골목길 여행

 

호박이 넝쿨째 굴러다니고 있다. 넝쿨째 굴러다니는 호박을 발로 차지 말자. 

 

 

동해시 논골담길 등대오름길 벽화마을 바다 골목길 여행

 

동해시 논골담길 등대오름길 벽화마을 바다 골목길 여행

 

이런 길이 보이면 이제 미로는 끝이다. 거의 다 내려온 것이나 마찬가지라서 헷갈릴 일도 없다. 사진에 보이는 저 길로도 내려가는 길이 있다. 정식 등대오름길은 저쪽이 아니지만, 어디든 마음 내키는대로 가면 된다.   

 

 

동해시 논골담길 등대오름길 벽화마을 바다 골목길 여행

 

오늘도 걷는 논골담길. 내일도 걷고, 모레도 걷고. 이 언덕 꼭대기에 살면 따로 운동을 다닐 필요가 없다.

 

 

동해시 논골담길 등대오름길 벽화마을 바다 골목길 여행

 

동해시 논골담길 등대오름길 벽화마을 바다 골목길 여행

 

올라갈 때는 길 찾기가 훨씬 쉽다. 대략 등대를 바라보고 올라가면 되는데, 힘들어서 천천히 올라가다보면 이정표도 더 눈에 잘 띈다.

 

 

동해시 논골담길 등대오름길 벽화마을 바다 골목길 여행

 

동해시 논골담길 등대오름길 벽화마을 바다 골목길 여행

 

등대오름길 3경 중 하나인 풍차. 엄청나게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이 길에서 몇 없는, 눈에 띄는 구조물 중 하나다. 여기서 잘 찍어보면 좋은 사진을 건질 수도 있다.

 

 

동해시 논골담길 등대오름길 벽화마을 바다 골목길 여행

 

동해시 논골담길 등대오름길 벽화마을 바다 골목길 여행

 

벽화 이야기를 하나도 안 했는데, 이쪽 길에도 벽화가 꽤 있다. 길 따라 가다보면 많이 보이기 때문에 알아서 잘 구경하면 된다. 벽화 하나하나 소개하는 건 좀 의미없는 일 같아서 굳이 따로 소개하지는 않는다.

 

 

동해시 논골담길 등대오름길 벽화마을 바다 골목길 여행

 

동해시 논골담길 등대오름길 벽화마을 바다 골목길 여행

 

3경 중 마지막은 바람개비 군락지(?). 길 옆 펜스에 바람개비가 줄줄이 설치된 곳이 있다. 조금 더 촘촘하게 많이 설치했으면 좋았을 텐데 싶지만, 그래도 이만큼이라도 있어서 바다와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풍차 있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데, 이 길을 올라가는 루트로 선택했다면 이쯤에서 잠시 쉬면서 바다를 내려다보시라.

 

계단에 앉아서 뱅글뱅글 돌아가는 바람개비를 보면서 멍때리기 좋은데, 그러다 스르륵 잠이 들면 굴러떨어지기도 좋다. 어찌되든 모든게 좋으면 된 거지.

 

 

동해시 논골담길 등대오름길 벽화마을 바다 골목길 여행

 

동해시 논골담길 등대오름길 벽화마을 바다 골목길 여행

 

묵묵히 하산을 하다보면 나름 커다란 표지판이 연속으로 두 개나 보인다. '드라마 상속자들 차은상이 살던 집'이라고.

 

 

동해시 논골담길 등대오름길 벽화마을 바다 골목길 여행

 

저기 주황색 지붕 집이 드라마에서 차은상이 빚쟁이들을 피해서 살던 집이란다. 티비를 안 봐서 모르겠고, 그렇다고 하니까 그런가보다. 좀 더 자세히 구경해볼까해서 조금 다가가보니 주민이 사는 집 같아서 그냥 돌아나왔다.

 

저쪽 길로 계속 가도 내려가는 길이 있으니까, 자세히 보고 싶다면 저 길로 가도 된다. 이쯤에서는 이제 더이상 길이 헷갈릴 일이 없기 때문에 안심하자.

 

 

동해시 논골담길 등대오름길 벽화마을 바다 골목길 여행

 

동해시 논골담길 등대오름길 벽화마을 바다 골목길 여행

 

이제 진짜 막바지. 층계가 높아서 조금은 불안했던 계단도 이제 거의 끝이다. 비교적 완만한 경사의 편한 내리막길로 내려가면 바다에 닿을 수 있다.

 

 

동해시 논골담길 등대오름길 벽화마을 바다 골목길 여행

 

등대오름길의 특징은 들어갈 때와 나갈 때 일부분은 넓고 편하게 길이 닦여 있다는 것이다. 처음 간다면 중간에 가파른 계단과 이상한 길들이 있으리라고 생각을 못 하겠지. 그런 길도 두어번 오르내리면 나름 적응이 되긴 되더라, 힘든 것은 적응이 안 되지만.

 

 

동해시 논골담길 등대오름길 벽화마을 바다 골목길 여행

 

이 내리막길을 쭉 내려가면 끝이다.

 

 

동해시 논골담길 등대오름길 벽화마을 바다 골목길 여행

 

사람들이 이쯤에서 사진을 많이 찍더라. 딱히 경치가 좋다기보다는 이제 끝이 보이니까 마지막이 아쉬워서 그러는 듯 하다. 그러게 아까 저 위에서 많이 찍지.

 

 

 

동해시 논골담길 등대오름길 벽화마을 바다 골목길 여행

 

벽화마을 어디서든 사람들이 거주하는 집은 기웃거리지 말자. 관광객 입장에서는 한 번이지만, 주민 입장에서는 수천 수만 명이다. 당신의 호기심은 사람의 삶보다 중요하지 않다.

 

 

동해시 논골담길 등대오름길 벽화마을 바다 골목길 여행

 

동해시 논골담길 등대오름길 벽화마을 바다 골목길 여행

 

동해시 논골담길 등대오름길 벽화마을 바다 골목길 여행

 

마지막으로 논골주막과 옛 동네 모습을 담은 큰 벽화가 보이고 길이 끝난다.

 

 

동해시 논골담길 등대오름길 벽화마을 바다 골목길 여행

 

길 입구에 이렇게 큰 표지판이 있으니, 올라갈 때는 이 표지판을 찾으면 된다.

 

 

 

 

등대오름길 표지판이 있는 골목의 길 건너편 앞에는 '묵호수변공원'을 알리는 조형물이 서 있다. 이걸 먼저 찾으면 길 찾기가 편하다.

 

수변공원 계단 위를 올라가면 방파제에 부숴지는 파도를 마음껏 구경할 수 있다. 다른 것은 딱히 볼 것이 없지만, 하늘과 바다 그리고 부숴지는 파도가 있는데 더 무엇이 필요하리. 바람 많이 불 때는 조심하는게 좋고, 맑은 날에는 이쯤에서 파도를 보면서 잠시 쉬어가도 좋다.

 

 

동해시 논골담길 벽화마을 지도

 

 

간단하게 그려본 논골담길 지도. 여기서 D로 표시된 것이 등대오름길이다. 네이버, 다음 지도는 잘 못 표기된 것들도 있고, 골목길이 다 나오지도 않으니 참고만 하자.

 

이 지도도 다른 길들과 대략 어떻게 놓여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고, 이걸로는 길 찾기 어렵다. 그냥 가서 다니다보면 자연스럽게 길을 찾을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는 말자.

 

 

> 동해시 논골담길 벽화마을 논골1길 코스 - 가장 유명하고 바람의 언덕 가기 좋은 길

 

> 동해시 논골담길 벽화마을 논골2길 코스 - 시간여행호 관람 공간이 있는 길

 

> 동해시 논골담길 벽화마을 논골3길 코스 - 솟대가 있는 와일드한 산동네 골목길

 

 

Posted by 빈꿈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