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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파랑길 34코스 동해여행 묵호역-망상-옥계 1, 묵호-대진 구간
    국내여행/강원도 2020. 10. 23. 14:23

     

    해파랑길 34코스는 묵호역 근처인 동해시 발한동에서 망상해수욕장을 지나서 강릉시 옥계면까지 넘어간다.

     

    대부분의 길이 해안길로 이루어져 있어서, 걷는동안 거의 내내 바다를 볼 수 있다. 동해시 도보여행의 진수락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멋있는 코스이기 때문에, 이 구간은 건너뛰지 말고 전체 구간을 완주해볼 만 하다.

     

    예전에는 강릉으로 넘어가는 구간에서 산을 약간 오르기도 했는데, 지금은 경로가 바뀌어서 그 구간이 없어졌다. 그래서 전 구간을 거의 평지로만 걸을 수 있어서 크게 힘들지도 않다. 바뀐 부분은 나중에 해당 구간에서 설명하도록 하겠다.

     

     

    해파랑길 34코스 동해여행 묵호역-망상-옥계 1, 묵호-대진 구간

     

    34코스 시작점은 묵호역에서 아주 가까운 곳이긴 한데, 코너를 한 번 꺾어서 굴다리도 건너야하기 때문에 역에서는 이곳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스탬프함이 있는 곳 주변에 딱히 이렇다 할 특별한 건물같은 것이 없기 때문에 위치 설명하기가 애매한데, 지도를 보고 찾아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사진에 보이는 저 앞 굴다리를 지나서 왼쪽으로 꺾으면 바로 묵호역인데, 묵호역에서 스탬프함까지 거리는 약 150미터다. 운행 편수가 많지는 않지만 묵호역까지 KTX가 운행하기 때문에, 33코스 끝과 34코스 시작을 기차로 할 수도 있다.

     

     

    해파랑길 34코스 동해여행 묵호역-망상-옥계 1, 묵호-대진 구간

     

    34코스는 시내 쪽으로 향하는 길을 따라 걷는 것으로 시작된다. 동해시 번화가 중 하나인 묵호 시내를 지나가니까, 여러가지 준비물을 구비하거나 식사를 하기도 좋다.

     

     

    해파랑길 34코스 동해여행 묵호역-망상-옥계 1, 묵호-대진 구간

     

    해파랑길 34코스 동해여행 묵호역-망상-옥계 1, 묵호-대진 구간

     

    시작점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발한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바닷가 쪽으로 계속 직진하자. 웬만해선 헷갈릴 일이 없는데, 잘 모르겠으면 묵호항이나 논골담길을 물어서 가면 된다.

     

    시내 번화가라고는 하지만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조금만 걸으면 금방 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중간에 중앙시장 입구를 앞을 지나게 되는데, 시장 일대에 여러가지 식당들이 있다.

     

    바닷가 쪽으로 가면 회를 위주로 하는 식당들만 있으니까, 그게 싫다면 중앙시장 쯤에서 식사를 해결하도록 하자. 물론 횟집거리에도 칼국수나 돈까스를 하는 집들이 있기는 하다.

     

     

    해파랑길 34코스 동해여행 묵호역-망상-옥계 1, 묵호-대진 구간

     

    삼거리를 지나면 바로 묵호항 연안 여객선 터미널이 나온다. 이곳에서 울릉도 가는 배를 탈 수 있다. 요즘은 매일 운항하는 것이 아니라서 즉흥적으로 울릉도나 가볼까 하기는 어렵다.

     

     

    해파랑길 34코스 동해여행 묵호역-망상-옥계 1, 묵호-대진 구간

     

    해파랑길 34코스 동해여행 묵호역-망상-옥계 1, 묵호-대진 구간

     

    연안여객터미널 바로 옆쪽으로 수산시장과 묵호항 활어판매장 등이 줄줄이 놓여 있다. 그날 들어온 수산물을 살 수 있어서 방문객들이 많은 곳이다. 여기서 수산물 판매장 안쪽 길로 가게들 구경을 하면서 가도 된다.

     

    이쪽은 길이 단순해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다녀도 길 잃기가 쉽지가 않다. 나도 꽤 훌륭한 길치인데 이 일대에선 길 헤맨적이 한 번도 없었다.

     

     

    해파랑길 34코스 동해여행 묵호역-망상-옥계 1, 묵호-대진 구간

     

    활어판매장을 지나면서 앞쪽을 보면 언덕이 하나 보인다. 저기가 바로 논골담길 벽화로 유명한 묵호등대 마을이다. 바람의언덕이 얼핏 보인다.  

     

    그리 높지 않게 보이기도 하고 실제로도 높지 않지만, 산동네 골목을 헤집으며 올라가면 은근히 힘든 곳이다.

     

    체력 분배를 잘 해서 이왕이면 이곳도 한 번 구경을 해보는 것도 좋은데, 장거리를 걷는 사람이라면 산동네 오르는 것이 만만치 않은 일이라, 자신의 체력을 파악해서 잘 생각하자.

     

     

    해파랑길 34코스 동해여행 묵호역-망상-옥계 1, 묵호-대진 구간

     

    수변공원 전망대.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 무료로 올라가볼 수 있다. 크게 기대를 하지 않으면 나름 볼 만 하니까 시간이 되면 한 번 올라가보자.  

     

     

    해파랑길 34코스 동해여행 묵호역-망상-옥계 1, 묵호-대진 구간

     

    전망대 바로 아래에 있는 수변공원에서는 방파제를 따라 걸어가며 바다를 구경할 수 있다.

     

    어떤 때는 거친 파도가 몰아치고, 어떤 때는 잔잔한 물결이 찰랑거리는데, 어떤 상태이든 넋 놓고 시원한 바다를 구경하기에 제격이다.

     

    나중에 소개하겠지만, 논골담길을 올라갔다가 내려와서 여기서 잠시 쉬면 딱 좋다.

     

     

    해파랑길 34코스 동해여행 묵호역-망상-옥계 1, 묵호-대진 구간

     

    해파랑길 34코스 동해여행 묵호역-망상-옥계 1, 묵호-대진 구간

     

    수변공원 입구에서 길 건너편을 보면 '등대오름길' 입구 푯말이 보인다. 저 길로 올라가면 바람의 언덕이나 묵호등대를 볼 수 있다.

     

    여기서 이 구간 설명이 필요하다. 위 사진에 보이는 길이 아래 지도에서 '2'로 표시된 길이다.

     

     

    해파랑길 34코스 동해여행 묵호역-망상-옥계 1, 묵호-대진 구간

     

    위 지도에서 1은 '논골1길', 2는 '등대오름길'이다. 

     

    '붉은색'으로 표시된 선은 예전 해파랑길이다. 저 길로 가면 묵호등대를 구경하고 출렁다리도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출렁다리 쪽 일대가 공사중이라 통행할 수 없다. 그래서 '검은색' 선으로 코스가 수정됐다.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맵에서는 아직도 빨간색 선으로 경로가 표시되는데, 두루누비의 해파랑길 안내를 보면 검은색 경로로 수정되어있다. 즉, 지금 현재 공식적인 길은 검은색 선이다.

     

    위 지도에서 'X'자로 표시된 부분 일대가 모두 공사중이라서, 붉은색 선을 따라가면 다시 돌아나와야 한다. 등대에서 그 너머로 넘어가는 길이 막혀있다. 공사 규모가 꽤 크기 때문에 살짝 통과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그러니까 여기서 논골담길을 구경하고 싶다면, 1번 길로 올라가서 2번 길로 내려오는 것을 추천한다. 그러면 골목길의 벽화 일부와 묵호등대를 구경하면서도, 똑같은 길을 돌아나오지 않고 여정을 진행할 수 있다. 

     

     

    해파랑길 34코스 동해여행 묵호역-망상-옥계 1, 묵호-대진 구간

     

    저 길을 따라 올라가면 등대까지 갈 수 있다. 중간에 이정표를 보고 살짝 길을 빠져나가면 바람의언덕으로도 갈 수 있다. 현재 저 길은 해파랑길 정식 코스가 아니므로 옵션으로 생각하고, 구경할 생각이 있으면 가도록 하자.

     

    아까 말했지만, 논골담길을 구경하고 등대오름길로 내려오면 바로 앞에 수변공원이 있기 때문에, 공원에서 잠시 쉬어가면 딱 좋다.

     

     

    논골1길과 등대오름길은 이전에 따로 소개해놓은 글을 참고하자.

     

    > 동해시 논골담길 벽화마을 등대오름길 코스 - 넓은 동해 바다와 어우러진 달동네 탐험

     

    > 동해시 논골담길 벽화마을 논골1길 코스 - 가장 유명한 바람의 언덕 가기 좋은 길

     

     

    해파랑길 34코스 동해여행 묵호역-망상-옥계 1, 묵호-대진 구간

     

    여기서는 논골담길은 무시하고, 새로 수정된 길을 따라서 가는 것으로 하겠다.

     

    나중에 공사가 끝나면 다시 저 길이 정식 코스가 되겠지만, 그렇다해도 위 지도와 설명이 참고가 될 테다.

     

     

    해파랑길 34코스 동해여행 묵호역-망상-옥계 1, 묵호-대진 구간

     

    묵호 일대는 날씨가 좋으면 오징어 말리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오징어가 많이 잡히는 때면 싸게 살 수도 있으니 관심 있으면 길 가다가 가게에 물어보자. 그걸 들고 걸어가는건 무척이나 힘들겠지만.

     

    수변공원을 지나면서부터는 계속해서 옆으로 바다를 끼고 걷게된다. 난간 너머로 출렁이는 파도를 계속 보면서 갈 수 있기 때문에 이 코스는 완주를 해볼만 하다.

     

     

    해파랑길 34코스 동해여행 묵호역-망상-옥계 1, 묵호-대진 구간

     

    길을따라 조금 올라가면 등대오름길로 올라가는 또 다른 길이 나온다. 이 길은 많은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위로 올라가면 아까 비탈길과 함께 연결된다. 벽화를 조금이라도 더 구경하려면 아까 비탈길로 올라가는게 좋다.

     

    이 계단길은 어떻게보면 지름길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힘이 들기 때문에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계단이 무릎 건강에 안 좋다는 사실은 다들 잘 아실테고.

     

     

    해파랑길 34코스 동해여행 묵호역-망상-옥계 1, 묵호-대진 구간

     

    해파랑길 34코스 동해여행 묵호역-망상-옥계 1, 묵호-대진 구간

     

    해파랑길 34코스 동해여행 묵호역-망상-옥계 1, 묵호-대진 구간

     

    바다를 보면서 또 올라가다보면 하늘 위로 전망대 같은 것이 보이는 공사장을 볼 수 있다. '묵호등대 해양문화공간'이라는 이름으로 공사가 진행중인데, 이것 때문에 코스 일부가 바뀌었다.

     

    스카이워크 전망대도 지금은 들어갈 수 없다. 나중에 완공되면 멋지게 이어질 길을 기대해보고, 지금은 그냥 순순히 지나가자.

     

     

    해파랑길 34코스 동해여행 묵호역-망상-옥계 1, 묵호-대진 구간

     

    조금 더 가면 문어상과 까막바위를 볼 수 있다. 둘은 거의 나란히 붙어있다. 까막바위 전설을 토대로 문어상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해파랑길 34코스 동해여행 묵호역-망상-옥계 1, 묵호-대진 구간

     

    까막바위에 얽힌 설화는 이렇다. 옛날에 지역 유지라 할 수 있는 호장이 이 동네에 살았는데, 어느날 왜구 배 두 척이 침략해서 재물을 약탈하고 호장을 싣고 가려고 했다. 

     

    끌려가던 호장이 크게 꾸짖자 갑자기 천둥번개와 광풍이 불어와 배가 뒤집어져서 모두 수장됐고, 나머지 한 척이 달아나려고 하니까 어디선가 큰 문어가 나타나서 그 배도 뒤집어버렸다고 한다.

     

    사람들은 그 문어가 호장이 죽어서 변신한 혼이라 생각했다는데, 그 호장의 혼이 까막바위 아래 굴에 살고 있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지금은 이 앞을 지나는 사람들 중에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죄를 지은 사람은 죄를 뉘우치게 해 준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나는 이 앞을 지났는데 뉘우칠 죄가 없더라. 그래서 복을 받으려나하고 로또를 사봤는데 꽝이더라. 이도저도 아닌 어중간한 인간인가보다.

     

     

    해파랑길 34코스 동해여행 묵호역-망상-옥계 1, 묵호-대진 구간

     

    까막바위는 까마귀가 여기서 새끼를 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유난히 검은빛의 큰 바위가 바닷가에 덩그라니 놓여 있으니 뭔가 이런저런 이야기가 전해지나보다.

     

    잘 닦여진 도로가 없었다면 뭔가 기괴한 분위기를 자아낼 수도 있었겠는데, 지금은 길 가 바다에 있는 커다란 바위이구나 할 뿐이다.

     

     

    해파랑길 34코스 동해여행 묵호역-망상-옥계 1, 묵호-대진 구간

     

    까막바위를 지나서 한 굽이 넘어가면 어달동이 나온다. 어달해변으로 알려진 동네인데, 이름이 특이하면서도 예뻐서 기억에 남는다.

     

    지명의 유래는 분명하지가 않은데, 옛 고구려 말에서 어을이 샘을 뜻하고, 달이 산이나 높은 곳을 의미한다고. 그래서 이 동네 뒷산 격인 어달산에 샘이 있어서 '어을달'로 불렸고, 그것이 이 일대를 가리키는 지명이 됐으며, 그 어을달이 어달로 줄여졌다는 설이 있다.

     

    물론 하나의 설이고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어달이라고 이름을 불러보면 왠지 모르게 입에 감기는 맛이 있다.  

     

     

    해파랑길 34코스 동해여행 묵호역-망상-옥계 1, 묵호-대진 구간

     

    해파랑길 34코스 동해여행 묵호역-망상-옥계 1, 묵호-대진 구간

     

    어달은 어쩐지 제주도와 닮은 구석이 있다.

     

    어달방파제 끄트머리에 있는 저 하얀색과 빨간색 항구 유도등이 바다와 어우러진 모습도 그렇고, 해변길을 따라서 점점이 만날 수 있는 저마다 독특한 개성의 예쁜 카페들도 그렇다.

     

     

    해파랑길 34코스 동해여행 묵호역-망상-옥계 1, 묵호-대진 구간

     

    해파랑길 34코스 동해여행 묵호역-망상-옥계 1, 묵호-대진 구간

     

    해파랑길 34코스 동해여행 묵호역-망상-옥계 1, 묵호-대진 구간

     

    어달항은 써붙여진 말 그대로 낚시의 명소가 맞는 듯 하다. 거의 항상 낚시꾼들이 있을 정도니까. 그런데 어달해변은 생각보다 작은 곳이라, 여름에 이곳에서 과연 물놀이를 할 수 있을지 의심이 들 정도다.

     

    하지만 그렇게 작은 해변이 이곳 분위기와 참 잘 어울린다. 이 작은 백사장이 오히려 어달을 다른 곳과는 다르게 만들어주고, 왠지모를 애잔함과 감성적인 느낌을 가지게 해준다.

     

     

    해파랑길 34코스 동해여행 묵호역-망상-옥계 1, 묵호-대진 구간

     

    해파랑길 34코스 동해여행 묵호역-망상-옥계 1, 묵호-대진 구간

     

    해파랑길 34코스 동해여행 묵호역-망상-옥계 1, 묵호-대진 구간

     

    어달에는, 인터넷으로 자료조사를 하면 한 번 쯤은 나오는 유명한 카페들이 몇몇 있으니까, 잠시 쉬어갈 겸 들러보는 것도 좋다.

     

    길가에서 보는 바다 모습과 조금 높은 곳에서 보는 느낌이 또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각도로 어달의 감성을 한 번 느껴보자.

     

     

    해파랑길 34코스 동해여행 묵호역-망상-옥계 1, 묵호-대진 구간

     

    해파랑길 34코스 동해여행 묵호역-망상-옥계 1, 묵호-대진 구간

     

    어달해변을 지나서 멋지게 넘실대는 파도를 구경하며, 북쪽으로 계속해서 올라가면 어느덧 대진해변에 도달한다.

     

    바다를 구경하면서 올라가면 언제 여기까지 왔나 싶을 정도로 정신을 놓고 갈 수 있는 구간이다. 다만, 한낮에는 땡볕으로 힘들 수 있으니 모자와 물 등을 잘 챙겨가자.

     

     

    해파랑길 34코스 동해여행 묵호역-망상-옥계 1, 묵호-대진 구간

     

    해파랑길 34코스 동해여행 묵호역-망상-옥계 1, 묵호-대진 구간

     

    해파랑길 34코스 동해여행 묵호역-망상-옥계 1, 묵호-대진 구간

     

    대진해변은 아는 사람은 다 알 정도로 서핑으로 유명한 곳이다. 최근에 뜨기 시작한 양양 쪽 해변보다 더 오래전부터 서퍼들이 모였다고 한다.

     

    이곳은 해수욕장에 붙어있는 마을 자체도 조금 큰 편이고, 조금만 가면 동해시내도 갈 수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놀기 좋다. 서퍼들을 위한 렌탈샵이나 게스트하우스가 많이 있는 편이고, 카페나 식당도 조금 있어서, 중간에 하룻밤 잘 곳으로 대진을 고려해 볼 수도 있다.

     

    잠시 여기서 서퍼들의 파도타는 모습을 구경하고 다음 여정을 이어가도록 하자.

     

    > 해파랑길 34코스 동해여행 묵호역-망상-옥계 2, 대진해변-옥계 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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