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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에서 울산까지 걸어가기 (2005.05.19) 1/2
    국내여행/부산 2007. 6. 26. 15:41

    부산에서 울산까지 걸어가기 (2005.05.19) 1/2




    심심했지? 그래, 심심했어.

    멍하니 지도를 보고 있는데,
    해안선을 따라 걸어가보면 재밌겠다 싶었어.
    그래서 만사 다 제치고 걸어가 보기로 한 거지.

    원래는 18일 날 출발하려고 했는데, 마침 비바람이 몰아친 거야.
    그래서 하루 연기.
    19일 (오후에 가까운) 오전에 출발했지.

    왜 하필 울산이냐고?
    부산에서 가깝기도 하고,
    친구네 집이 있으니깐 숙박비도 아낄 수 있을 것 같고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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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100번 버스를 타고 송정으로 갔어.
    난 저 버스 좋아해~ 번호부터 100번 이잖아~
    부산대에서 해운대를 거쳐서 송정까지 가는 버스.
    타기만 하면 바다로 간다구, 바다~ ^^/

    사실 해운대나 송정에서 완행열차(출퇴근열차)를 타면,
    옆으로 펼쳐지는 바다를 언뜻언뜻 보면서 편하게 멀리멀리 갈 수 있어.
    싸기도 하고, 편하기도 하지.

    하지만, 오늘 난 걷는 거야!
    왜? 내 맘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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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전 11시쯤에 송정에 도착했는데, 맨 처음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저 장면.
    한 여자애가 버스 기다리는데 윗도리를 머리 위로 덮어 쓰고 있는 모습.

    그만큼 햇살이 따가웠다는 거지.
    분명히 오버야 오버. 하지만 이해가 가.
    아무 대책 없이 길을 나선 나는,
    따가운 햇살에 처음부터 걱정이 되기 시작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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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저 모습을 두 번이나 보여주나구?
    이뻤으니까~!
    얼굴 안 보이지? 나만 봤으면 된 거지 뭐~ :-P

    그보다도 말야, 저 모습...
    왠지 제다이 같지 않아? 아님 말고...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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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에서 내려서 길 따라 쭉 올라가면 맨 처음 보이는 모습.

    등대가 있고, 배가 몇 척 있고, 늘 항상 언제나 고약한 냄새가 나지.
    근데 그날은 더 심한 거야.
    비린내가 진동을 해.
    비위 약한 사람이라면 가만히 서 있어도 속이 울렁거리지 않을까 싶을 만큼.

    송정 백사장쪽으로 가보니깐...
    아니나다를까 백사장이 엉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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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해수욕장에서 부업으로 김 양식을 하나?
    비수기의 적자를 메꿀려고? ㅡ.ㅡa

    송정 백사장에 해초류가 널려있어~
    누구든 갖고 가서 말려 먹으면 될 것 같아~
    시간 있는 사람들, 나중에 나랑 같이 가서 바닷가에 놀면서 해초 말려 오자구~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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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글쎄 이따만큼 쌓여 있다니까~ (먹을 수 있는 건지는 장담 못해~)

    송정 해수욕장의 지저분한 모습만 보여주고 넘어가면 혼 날 수도 있어.
    시청 홍보직원이라든가, 송정 상인협회라든가, 부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든가 기타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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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이 사진은 송정 홍보용 사진이야~
    해초들을 약간 비켜서 찍으니 아주 깨끗해 보이지~?

    (그래서 사진만 보고 믿으면 안 된다니까~
    뽀샵질 안 해도 이런 트릭을 부릴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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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맑은(?) 바닷물에 일단 찜(!)을 하는 거야.
    이제 송정 바다에서 시작해서 울산까지 걸어가는 일만 남은 거지.



    사실은 말야, 하얀 백사장 위를 걸어온 내 발자국을 찍고 싶었어.
    이런 식으로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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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깨끗한 모래사장에 이쪽으로 걸어온 내 발자국만 쭉~ 나있고,
    위쪽에는 넘실거리는 파도.

    파란 하늘엔 분위기 맞춰 줄 엑스트라 갈매기 두어 마리.

    사진 저 쪽 편 끄트머리에는 고난을 상징하듯
    뜨거운 태양이 살짝 걸치면 금상첨화!

    이렇게 찍어서 멋진 말도 적어 넣는 거야;

    "아, 저 외로운 갈매기는 무얼 찾아 이 땡볕에 저리도 열심히 날고 있을까.
     나는 또 무얼 찾아 이 뜨거운 태양 아래 걸으려고 하는 걸까.
     알 수는 없지만 이왕 시작한 여행, 길이 가르쳐 주겠지..."


    개뿔. ㅡ.ㅡ



    사람이 더우면 짐승도 더운 거야.
    갈매기는 미쳤다고 이 더운 날 땡볕에 할 일 없이 날겠어?

    하늘을 아무리 살펴봐도 갈매기는커녕 그 많은 비둘기 한 마리 없는 거야.
    다들 어디 시원한 데 피해 있겠지.

    이런 땡볕에 길 나서겠다고 하는 아둔한 짐승은 아마 인간 밖에 없을 거야 ㅠ.ㅠ
    그리구, 백사장에 발자국은 왜 그리 많이 찍혀 있는 건데? 아직 피서철도 아니잖아~~~



    구상한 것처럼 연출을 하려면 아마 반나절 동안 모래만 고르다가 일 다 볼 것 같아.

    그래도 바닷가에 내 발자국이 찍힌 모습을 사진으로 찍고 싶어.

    찍고 싶어... 찍고 싶어... 찍고 싶어... ㅠ.ㅠ

    그래서 찍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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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때? 연출이긴 하지만 멋있지 않아?

    좀 더 이쁘게 만들 수도 있었지만, 갈 길이 멀단 말야~ 대충 봐 줘~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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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길이 시작되는 거야.

    사진들을 어떤 툴을 이용해서 리사이즈를 했는데, 전부 이상하게 색감이 변했어.
    낮에 찍어서 흔들린 것도 없었는데, 사진이 흔들린 것처럼 된 것도 많구.
    이상해 이상해. 난 리사이즈만 했을 뿐이란 말야! ㅠ.ㅠ


    어쨌든, 송정은 생각보다 좋은 곳이야. 사람들이 (비교적)잘 찾지 않아서 깨끗하기도 하고...
    해운대나 광안리 같은 곳과는 다르게, 주변에 싼 모텔도 많지. (참고하려면 참고 하슈 ㅡ.ㅡ;)

    사진에서 저 멀리 산처럼 보이는 곳이 '죽도'거든.
    죽도공원도 둘러보면 나름대로 멋있어. 여름엔 시원하기도 하고.
    거기서 내려다보는 바다 풍경도 나름대로 괜찮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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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지방 사람들은 참고 하셔요~
    나는 열 번도 넘게 가봤기 때문에 죽도는 패스~



    이제부터는 웹 브라우저로 지도를 띄우든지,
    다이어리 뒷부분에 있는 지도를 펼치든지 해서 같이 보면 더 재밌지 않을까 싶은 생각.
    (귀찮지? 그냥 봐~ 나중에 '거기가 어디야? 어디쯤 있는 거야?'라고 묻지만 않으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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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송정에서 해동용궁사까지 2.4km.

    사실, 용궁사까지는 걸어서 많이 가봤어. 심심하면 가는 곳이니까 별 무리 없지. 이정도야~

    아직은 봄 나들이 혹은 소풍 기분~ ^ㅇ^~♪ 랄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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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길을 걷는 거라서 그다지 재미는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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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벽 아래로 내려다보면, 낚시하는 아저씨 아줌마들을 구경할 수도 있어.

    사진의 아줌마들은 해초들을 채집하고 있었어.

    아마... 어쩌면...

    아까 백사장에서 본 그 해초들이 정말로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해초들인지도 몰라...
    아니면 너구리 라면에 들어가 있을지도 모르고 말이지... ㅠ.ㅠ
    (설마~ 가 사람 잡지 아마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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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어업의 최첨단 기계화의 모습도 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도 가질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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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 송정이 보여. 이제 코너를 돌아 나가면 송정은 아예 안 보이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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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을 걸으면 한참 동안은 이 사진처럼 바닷가 풍경들이 펼쳐져.

    이런 건 자동차 타고 다니면 거의 볼 수 없는 모습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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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풍경들을 구경하면서 조금 더 걸어가면 어촌마을이 하나 나와.
    지도에는 '어촌관광마을'이라는 조금은 이상한 이름으로 나와 있는데...

    뭐 그냥 드라이브로라도 잠시 가서 넋 놓고 구경하다 오기 좋은 곳이야.

    마을이 전체적으로 평온한 느낌.
    회도 팔던데... 가격은 어떤지 모르겠어.

    사실, 회는 송정에서 먹어도 싸게, 분위기 있게 먹을 수 있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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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마을 입구에 있는 재밌는 모습의 건물. (화장실 아닐까 추측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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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마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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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저기 미역, 미역, 미역 이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깐 미역이 아니야. 다시마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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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이 다시마 철인가?

    바닷가에 살아도 그런 건 잘 몰라~
    백사장에서 새우깡 안주로 소주나 펐지,
    새우가 언제 나는지, 다시마가 언제 나는지 그런 건 하나도 몰라~~~ (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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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저기 햇볕에 말리려고 내 놓은 다시마 때문에 비린내가 많이 나.

    다시마 비린내가 어떤 거냐면... 글쎄...
    미역 비린내보다 좀 진하다고 할까?
    미역 비린내는 김 비린내보다 좀 더 진하고...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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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 더 가면 작은 백사장이 나오고, 그 백사장 끄트머리쯤엔 아담한(?) 집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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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진, 어떤 상황인 줄 짐작 가려나?
    집 안에 있는 정원이야. 담 넘어 찍었지.
    넓은 유리창, 나가면 베란다, 그 앞에 잔디 깔린 정원, 그 너머 바다...

    저런 집에서 살 날은 내 평생 전혀 없을 거야 ㅠ.ㅠ (부러워, 부러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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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을 뒤로하고 조금 더 걸어가면 드디어 용궁사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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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 몇 안 되는 바닷가에 있는 절 중 하나라고 하는, 생각보다 나름 유명한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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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궁사 들어가는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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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게들이 쭉 늘어선 입구를 지나면 십이지신 동상들이 쭉 놓여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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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하루방. 왠 하루방? 갑자기 왜 하루방일까? 나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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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옆에는 석탑이 하나 있는데, '교통안전불탑'이라고 돼 있었던가...
    하필이면 왜 교통안전을 기원하는 불탑인지 모르겠어. (너무 미스터리 한 절이야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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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옆에 나 있는 계단으로 내려가면 득남불이라는 술 취한 할아버지 같은 조각상이 있어.
    코하고 배를 문지르면 아들을 낳는다더라.
    뭐 별로 신빙성은 없어, 저 조각상도 그리 오래 되지 않은 거고.

    코하고 배가 새까만 것 보이지? 사람들이 하도 만져서 손 때로 저렇게 된 거야.
    만지라고 있는 거니깐 맘대로 만져도 되~


    난 득녀불이 있으면 좋겠는데...
    그냥 득녀불 말고, '보아 득녀불'이런거... ㅡ.ㅡ;

    득남이든 득녀든 간에 결혼을 해야 뭘 낳든지 말든지 하지... 췟!
    애인불 이런거 없나?
    만지면 바로 하늘에서 우렁이 색시가 떨어지는... ㅡ.ㅡ;;;
    (단, 유부남이 만지면 아내가 바람이 나 버리는 거야~ 움하하~~~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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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굴다리를 지나서 나오면, 절로 가는 계단이 쭉~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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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되도록 사람 안 나오게 찍었는데, 아래 사진처럼 손 잡고 염장질하는 커플들이 굉장히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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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담인데, 난 덕수궁 돌담길을 좋아해.
    그런 길들이 여기저기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
    확~ 다 깨져버려랏~! 움하하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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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가 용궁사. 바닷가에 있는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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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닷가에 있다는 걸 강조하려니 절 모습이 제대로 표현이 안 되고,
    절 모습을 표현하려니 바닷가에 있다는 것을 제대로 나타낼 수 없고...

    이제 정말 카메라를 하나 사야겠어, 줌도 필요하지만 파노라마도 필요해 ㅠ.ㅠ
    포토샾 이용해서 어떻게 잘 이어볼까도 생각했지만...
    귀찮아!


    눈으로 잘 연결해 보아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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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해돋이가 장관이라는데, 난 한 번도 본 적 없고... (많이 와 보긴 했지만, 일출은 못 봤어.)

    조선시대때 무슨 왕에 얽힌 이야기인가...가 있긴 한데, 찾아서 올리기 귀찮아~ ㅡ.ㅡ
    (이봐, 이봐~ 너무 많은걸 바라지 말라구~ 난 엄청난 귀차니스트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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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 반대편에 있는 바위쪽으로 내려가면, 그 위에서 한가하게 쉬는 사람들이 평일에도 꼭 열 댓 명씩 있어.

    바다 보면서 앉아서 쉬기 딱 좋지. 용기만 있다면, 일광욕 하기도 딱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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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옆으로 다리가 하나 생겼네.

    예전엔 다리가 없어서 위험하게도 바위를 넘어서 건너다니곤 했지.

    이건 잘 한 것 같은데 말야...
    돈 들인 티가 팍팍 나는 저런 돌탑들.
    항상 뭔가 짓고 있는 절 내부 모습들.
    현대적인 느낌이 팍팍 나는 석불과 석탑들.
    이제 좀 그만 해도 될 듯 싶은데 계속 계속 하고 있어.
    바닷가 소박하고 아늑한 조그만 절로 남아 있으면 안 되려나?
    저런 것 좀 안 만들면 좋겠어. 너무 유치해.
    (관계자들이 봐도 할 수 없어. 너무너무 유치한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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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나무다리를 건너서 국립수산원인가... 저쪽으로 건너가는 거야.
    저쪽으로 쭉 가면 또 마을이 나오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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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이 다리... 만들어 놔서 좋긴 한데 말야...

    (예전엔 파도가 넘실대는 바위틈 사이를 폴짝 뛰어서 건너다녔거든.
    여자는 물론이고, 담력 약한 남자들은 웬만해선 건널 엄두를 못 냈을 정도야.)

    이왕이면 다리를 좀 튼튼하게 만들었으면 좋으련만...


    사진으로 봐서 느껴지려나?

    직접 밟고 건너 보면 굉장히 부실해.
    나무가 곧 뿌지직 하고 부숴질 것만 같아. ㅠ.ㅠ
    난간을 잡고 조심조심 건너야 해.
    혹시라도 부숴지면 난간이라도 잡고 있어야지.

    돌다리는 아니니깐 두드려 볼 필요는 없어.
    두드리다 부숴지니깐 절대로 두드리지 마! ㅡ.ㅡ;



    왼쪽 사진에 손 잡고 있는 남녀 한 쌍이 보이지?

    내가 건너고 나서, 자기들도 조용하고 한적한 곳을 찾아서 저 다리를 건너려고 했어.
    근데 말야, 한참을 다리를 바라보면서 얘기를 하더니... 결국 건너기 포기!

    그 정도로 부실했다는 거지... 그래도 나는 잘 건넜다는 거고... ㅡ.ㅡ;

    (앞으로 이 다리에 대한 전설을 내가 만들어서 퍼뜨려야지!
    커플들이 건너면 무너진다라는 전설이 있다고 말야! 움하하~ ㅡㅇ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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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리를 건너고 조금 걷다 보니, 뒤에서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져.
    사진으론 너무 작아서 안 보일 거야. 사람들이 한동안 모두 나만 쳐다봤어.

    '오~ 저 녀석 건너갔어~ 건너갔어~' '뭐 하러 가는 걸까~'

    뭐 이런 대화들을 나누면서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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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간의 죽을 각오(?)를 하고 건너면 이런 경치(?)를 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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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그 다리를 지나서 이쪽으로 건너 온 사람의 수가 적은 것은 아냐.

    낚시하는 아저씨들은 심심찮게 이쪽으로 건너오거든.
    저 쓰레기와... 저 돌탑들이 그걸 증명해 주지. (그 날은 나밖에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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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쪽 길은 걷는 게 상당히 힘들어. 완전 돌투성이거든. 그것도 뾰족뾰족한 것들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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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힐이나 구두 같은 걸로는 어림도 없어.
    신발 망치는 건 둘째 치고, 까딱 잘못하면 미끄러져.

    (여태껏 미끌어져가 맞는 줄 알았는데, 미끄러져가 맞는다는군... 한국어는 너무 어려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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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뾰족한 돌이 많기 때문에,
    미끄러지면 크게 다칠 위험이 있어.
    다치면 쪽팔려.
    쪽 팔리면 화가 나.
    화가 나면 '내가 오지 말자고 했지!' 하면서 싸울 수도 있어...
    싸우면...
    깨질 수도 있어~~~ 오호~~~!!!

    가~가~ 가는 거야~ 꼭 애인 데리고 가~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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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선물이야. 홍보용 사진. 안 이쁜가?

    이런 사진들로만 잘 편집해서 보여준다면,
    꼭 한 번 와 보고 싶다는 말이 나오게도 해 줄 수 있어~ 정말이라니까~
    근데 현실은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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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말 해 무얼 하겠어~
    아냐, 아냐. 내가 이렇게 표현했다고 해서, 용궁사 쪽이 가 봐야 볼 거 없다고 말 한 것은 절대 아니야.

    사실 난 용궁사 좋아하는 걸~
    용궁사보다는 그 앞 풍경이 좋은거지만~

    어쨌든, 백견이 불여일행. 사진으로만 봐서는 알 수 없어~ 직접 가 보고 좋은지 나쁜지 판단하는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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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 가다 보면 나름대로 잘 닦여진 옆길이 나와.
    이 길 나오기 전까지는 뾰족한 돌길을 걸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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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길을 따라가면 드디어 다음 마을이 나오지.
    그냥 조용한 어촌 마을이야. 앞마을처럼 조용하고 한적해. (주말엔 안 그렇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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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말야, 이 날은 마을 입구에 들어서니깐
    어디선가 달콤한 수박 냄새가 나는 거였어! ㅠ.ㅠ

    수박... 먹고 싶어라 수박... ㅠ.ㅠ

    어찌나 그 향이 달콤하고도 진한지...
    냄새의 농도가 마치 한 평짜리 고시원 방 안에서 담배 세 가치를 연달아 피워댄 듯 찐~해!
    (느낌이 오나...? ㅡ.ㅡ;)

    수박...수박... 난 앞으로 이 마을을 수박 마을이라고 부를 테야! ㅠ.ㅠ



    그러고 보니 벌써 시간이 한 시 반. 아침도 안 먹고 점심도 안 먹었는데...

    수박 대신 물 한 모금과 초코파이 하나로 대충 달래고 다시 출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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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문도 없이 허술해 보이는 어느 집.
    다 쓰러져 가는 듯 보이는데, 난 이상하게 이런 모습이 정겨워.
    저런 집에서 낮잠 한 숨 자고 가면 좋겠다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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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 안쪽에 있는 방파제에는 낚시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어.
    한적한 날 시간 내서 이런 마을에 와서 낚시하고 잡은 물고기로 매운탕 끓여 먹고 하면 좋겠다...

    (근데 낚시도 못하고 매운탕도 끓일 줄 몰라 ㅠ.ㅠ
    라면에다 잡은 고기 넣으면 매운탕 되려나?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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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이런 표지판이 나와.
    안쪽에 야영장도 있고 경치도 좋고 그렇다는데...

    입장료 내고 들어가도 저 안쪽엔 더 이상 길이 없데. 그래서 다시 돌아 나왔어.


    표지판만 보면, 여기도 여름철엔 사람들이 꽤 많이 찾는 곳인가 봐.

    난 여름은 주로 산으로 가기 때문에 여름바다 쪽은 사정을 잘 몰라~
    바다는 주로 겨울철에 가는 편.
    (한마디로, 사람 없는 곳만 골라서 다녀~ ㅡ.ㅡ)



    1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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