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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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라이] 꿈은 사라지지 않는다, 가슴 속에 묻어둘 뿐리뷰 2008. 1. 18. 06:04
꿈을 향한 환상의(?) 조건을 갖춘 주인공 영화라고는 일 년에 한 번 볼까말까할 정도로 별 관심없던 상호는, 고등학교 졸업 전에 후배의 요청으로 영화 프로듀서를 맡게된다. 그 이후 영화 제작에 관심을 가지면서 대학을 진학해서도 영화를 배워 보겠다고 중구난방, 사방팔방으로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닌다. 장비 하나 구하기도 어려운 대구라는 지방에서, 영화의 영자도 모르는 초짜가 열정 하나만으로 영화를 만들겠다고 설치고 다니는 이야기. 이 영화는 상호의 영화 만들기라는 '꿈'에 관한 이야기이다. 주인공 상호는 최악이라고 할 만한 조건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 1.지방(대구)에 살면서 지방대를 다니며, 그나마도 영화와는 아무 관련 없는 학과를 다닌다. 2.집안 형편상 재정적인 지원을 바랄 수도 없다. 돈 벌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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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거리 극장] 똥 싸는 소리에 반했다리뷰 2008. 1. 8. 04:28
할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는 소녀 소단. 어느날 할머니는 활동사진을 보러 간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고, 소단은 사라진 할머니를 찾아 삼거리 극장에 가게 된다. 그 곳에서 할머니를 찾을 수는 없었지만, 마침(?) 딱히 할 일 없이 지루한 삶을 살고 있던 소단은 극장 매표소 직원으로 취직해서 일 한다. 거기서 기다리면 할머니가 나타날 것만 같다는 느낌을 가지고. 그런데 늦은 밤, 영업을 마치고 문 닫은 극장의 상영관에서 담배를 피던 소단에게 나타난 귀신들. 그들은 낮에는 극장의 직원으로 일 하다가, 밤이 되면 화려하게 변신을 하고 춤 추며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대한민국 최초의 뮤지컬 영화라는 타이틀을 내 건 영화답게, 그들의 춤과 노래는 정말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느낌이다. 유령으로 나오는 등장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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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스 포에버] 디바 마리아 칼라스!리뷰 2008. 1. 6. 22:17
전설적인 오페라의 여왕 마리아 칼라스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지 않을까 싶다. 깊이 알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어디선가 그녀의 이름이나 노래 한 번 즘은 들어보지 않았을까. '칼라스 포에버'는 오페라 계의 전설로 통하는 프리마 돈나 마리아 칼라스가 주인공이다. 칼라스에게 1974년 일본 삿뽀로 공연은 정말 비참한 공연이었다. 물론 사람들은 전설적인 프리마 돈나에게 박수갈채를 보냈지만, 그녀는 그 공연에서 자신의 목소리가 확실히 맛이 갔다는 것을 깨달아 버렸으니까. 그 후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은둔생활을 하다가 1977년 파리의 한 아파트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마리아 칼라스. 이 영화는 그 사이의 공백기에 그녀가 이런 일을 했을 수도 있겠다 싶은 것을 가상으로 꾸며낸 이야기이다. 친구이자 공연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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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해방전선] 하루 10분 우주영웅적 사랑연습리뷰 2008. 1. 4. 07:23
초짜 영화감독 '영재'는 사랑도 영화도 입으로 다 한다, 말로는 이미 영화 한 편이 다 구상되어 캐스팅과 투자 계획을 생각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아직 시나리오 작업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상태. 게다가 그 화려한 말발로 진행중이던 연애질도 이젠 끝이 나서, 애인 '은하'도 떠나버린다. 그 와중에 갑자기 실어증이 걸려 버린 영재. 투자자들도 만나야 하고, 캐스팅도 해야 하는데 입에선 말이 나오지 않는다. 말로는 뭘 못 해 어느 분야든 어떤 바닥이든 그 '이빨 까기'가 중요하다. 알고보면 별 거 없으면서도 뭔가 있는 척 대단하게 이빨을 까면, 사람들은 또 거기에 혹하고, 그래서 그런 놈들이 성공하고, 그걸보며 말 하기가 중요하다고 사람들은 또 겉치레를 하고. 그래서 술자리도 시끄럽다, 쓸 데 없이 시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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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ecret - 긍정의 힘리뷰 2007. 11. 15. 00:24
최근에 The Secret 이라는 교육용 비디오(?)를 봤다. 같은 이름의 책을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상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었다. 이런 종류의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서점에서 잠시 보다 덮은 기억이 있는데, 영상물로 되어 있으니 심심할 때 켜 놓고 그림 그리며, 라면 끓이며 겸사겸사 보게 되었다. 여기서 말하는 비밀The Secret이 뭐냐면, 한 마디로 '생각이 현실로 나타나고, 생각한 것들을 끌어온다'라는 것. 즉, '자전거를 갖고 싶어'라고 생각하며, 자전거로 여행하는 자신의 모습을 늘 생각하며, 갖고싶은 자전거를 지켜보며 내 것이라고 생각하면, 언젠가는 그것이 실제로 자기 것이 된다는 것이 이 영상의 핵심 내용이었다. 그렇다면 많은 사람들이 '돈' 벌기를 생각하는데, 왜 돈이 모이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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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커밍 제인] 사랑과 금전리뷰 2007. 11. 6. 03:51
(주의: 스포일러 있음) 제인은 이제 곧 결혼할 시기에 접어든 처녀이다. 그녀의 부모님은 이미 신랑감으로 부자집 청년을 미리 점 찍어 둔 상태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으로 도시에서 뒹굴뒹굴 놀다가 시골로 굴러 들어오게 된 빈털털이 청년과 제인은 사랑에 빠진다. 영화 중반까지, 사랑을 시작하고 꽃 피우는 단계까지의 이야기는 모두 전주에 불과하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둘이 사랑하면서 부터가 시작이다. 제인은 그 한량과의 사랑을 굳건하게 믿고, 부자집 청년의 청혼을 거절한다. 그러면서 어머니와 다투게 되는데, '사랑 없는 결혼 생활이 행복할 수 있겠느냐'며, '엄마도 사랑때문에 가난한 아버지와 결혼한 거잖아요!'라고 말 한다. 제인의 부모님이 사랑 하나만 믿고 결혼한 사이라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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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사랑 못 한 한 인간의 일생리뷰 2007. 11. 6. 03:11
사랑 받고 싶었고, 사랑 하고 싶었습니다. 인생에 거창한 목표나 대단한 포부 없습이 그냥저냥 흐르는 대로 살아가지만, 한 사람을 사랑하고, 또 사랑 받으며 살아가는 것은 삶이 주는 가장 큰 행복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랑 하려 애썼고, 사랑 받으려 애 썼습니다. 아무리 더럽고 흉한 세상이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단 둘이서라면, 예쁘게, 아름답게,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인생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꼬이게 된 건지 알 수 없지만, 언젠가부터 인생은 꼬이기 시작했고, 전혀 생각지도 않은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사랑했던 사람은 떠나고, 사랑이라 믿었던 감정도 흔적 없이 사라져, 껍데기만 남은듯 그렇게 살아갑니다. 삶이라는 거대하고도 힘찬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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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5센티미터] 시간이 멈추지 않는 한, 우린 계속 멀어지기만 하겠지리뷰 2007. 10. 4. 12:57
언제까지고 함께 할 것이라고만 믿었던, 그럴 수 있을 테고 꼭 그럴 거라고만 믿고 있었던 때도 있었다. 서로 편지를 주고 받으며 함께 할 수 없는 시간들을 아쉬워 하며, 어쩌다 있을 단 한 번의 만남을 손꼽아 기다리던 그 때. 약속 장소로 나가는 길이 너무나 어렵고 고된 여정인 것은, 아직 세상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 또한 그렇게 힘들고도 아름답고 순수한 사랑을 간직할 수 있었던 것도, 아직 세상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 내 앞에 닥친 장래의 일보다, 이 세상이 향해 가는 미래의 일보다, 한 사람의 관심이 절실한 때도 있었다. 그 사람이 내게 관심을 보여 준다면, 내 마음을 받아만 준다면 어떻게든 모든 것이 다 잘 풀릴 것만 같았던 때. 모든 초점이 그 사람에게 맞춰져서, 그 사람을 중심으로 내 인생이 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