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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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번 째 손님사진일기 2008. 9. 24. 23:09
emptydream, 6th guest, Daejeon, 2008 그래, 별 의미를 둘 필요는 없어, 어차피 이 도시 사람들 모두가 그렇게 살아 가니까. 나에게 그들은 스치는 사람, 음료를 주는 점원일 뿐이고, 그들에게 나는 단지 여섯 번 째 손님일 뿐이지. 이제 이 도시에서 내 이름을 불러 줄 사람은 없어. 난 단지 6번 손님일 뿐. 여섯 번 째 손님, 여섯 번 째 손님, 여섯 번 째 손님... 나는 하루종일 여섯 번 째 손님이 되어 이 도시를 방황했어. 그나마 그런 이름이라도 있어서 다행이야, 여기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름도 없이 떠돌고 있는지 이미 다들 잘 알고 있으니까. emptydream, let me out, Daejeon, 2008 emptydream, fly me to the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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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love?사진일기 2008. 9. 13. 17:11
emptydream, it's love?, Daejeon, 2008 내가 보고 있는 사랑이 진짜 사랑인지, 아니면 그 그림자일 뿐인지. 그림자를 보고 있어서 가슴이 찢어지는지, 사랑이어서 가슴이 찢어지는지. 그림자조차도 희미해져서 그만 이 자리를 떠나고 싶은 것인지, 그 사랑 너머 너무 암울한 현실이 두려워서 도망가고 싶은 것인지. 생각이 많으면 결국 이 자리에서 무덤을 파겠지. p.s. 재미있는 프로젝트같아 보여서 박노아님의 사진숙제에 참여하는 중. 아무래도 떠나야 할 것 같기 때문에 끝까지 충실하진 못 하겠지만, 그래도 관심이 가는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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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는 끝났다사진일기 2008. 9. 13. 16:37
축제가 있다 했다. 좋지 않은 일들로, 가을이라는 쓸쓸함으로, 먹먹해진 가슴으로, 우울의 깊은 바다를 헤매고 있는 기분을 전환시켜 보고 싶었다. emptydream, 잔치는 끝났다, Daejeon, 2008 아직 시작하지 않은 걸까, 이미 끝 난 걸까. 일부러 느즈막한 시간을 택해서 왔으니 아직 시작하지 않은 것은 아닐테고, 그렇다고 행사를 끝내기엔 너무 이른 시각. 아무래도 취소된 건가보다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아쉬운 발걸음 타박타박 옮기기가 마냥 서글펐다. emptydream, 잔치는 끝났다, Daejeon, 2008 작은 4인용 탁자와 주위를 뺑 둘러싼 의자. 조촐하지만 따뜻한 저녁 식사와 아늑한 불빛. 그리고 그 자리에서 오손도손 정겨운 웃음을 나눌 사람들. 내가 너무 많은걸 바라는 걸까. 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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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Camera사진일기 2008. 9. 13. 16:06
emptydream, My Camera, Daejeon, 2008 남들이 뭐라 하든 상관하지 않아. 카메라를 보여주기 위해 사진을 찍는 건 아니니까. 늘 내 곁을 함께하며 사소한 일상들을 기록하는 내 카메라. 이 카메라 덕분에 사진은 멋 부리기 위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지. 똑딱이라서 고마워! emptydream, My Camera, Daejeon, 2008 이건 내 서브sub 카메라. 사람들은 메인main 카메라와 서브 카메라가 바뀐 것 아니냐고 묻기도 하지만, 난 언제나 함께하며 자주 사용하는 카메라가 메인 카메라라고 생각해. 그래서 비교적 자주 사용하지 않는 이 녀석은 서브 카메라. 비교적 자주 사용하지 않는다곤 하지만, 이 녀석과는 정말 많은 곳을 함께 다녔어.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까지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