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카 포르투갈 스퀘어 -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12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12
포르투갈 스퀘어
에밀리 하우스의 주인 형제가 친절하게도 주변의 맛있는 식당들을 가르쳐 주었다.
그래서 일단 쇼핑몰 안에서 환전을 하고... KFC 갔다.
맛있는 식당 위치를 알면 뭐하냐고, 더워서 밖에 나 다니질 못 하겠는데. 세계지도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여기 멜라카는 적도 근처다. 안 가 본 사람들은 한 낮에 얼마나 더운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온도를 보고 다니진 않았지만, 어느날 저녁에 본 바깥 온도가 36도 였다. 그러니까 낮에 거리를 돌아다니면 정말 빨리 지친다. 그래서 며칠동안 거의 쇼핑몰 안에서만 노닥거렸다는 이야기.
쇼핑몰 안쪽에 큰 은행이 있는 걸 봤기 때문에 환전하려고 갔더니, 은행에서는 환전을 안 해 준단다. 여기 뿐만이 아니라 말레이시아 전체가 환전은 은행에서 해 주지 않는 듯하다. 환전은 환전 부스가 따로 있다. 다행히 멜라카에서는 쇼핑몰 안쪽에 환전 부스가 있었고, 환율도 좋은 편이었다. (1 USD = 3.54 MYR)
여기서 한국돈 환율은 1000원이 2.4링깃이었다. 이당시 환율로 이 정도면 거의 달러 환율과 큰 차이 없는 수준. 여행 막바지 즘에 잔돈이 필요하면 한국돈으로 조금씩 환전해서 쓰면 되겠다.
아무리 에어컨 바람이 좋다지만 하루종일 쇼핑몰 안에서 노닥거리기도 지겨운 일. 그래서 KFC 앞에서 버스를 타고 포르투갈 스퀘어를 가봤다. 포르투갈 스퀘어는 포르투갈 식민지 시절부터 포르투갈인 후손들이 살았던 해안가 지역이라는데, 포르투갈 요리로 유명하단다.
버스 노선도로는 버스가 포르투갈 스퀘어 안쪽까지 가는 걸로 돼 있었는데, 가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500미터 정도 떨어진 큰 길 가에 세워줬다. 시내에서 포르투갈 스퀘어까지 버스비는 1링깃.
포르투갈에 가 본 적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름이 포르투갈 스퀘어니까 포르투갈적인 뭔가가 있지 않을까 살짝 기대했다. 그래서 버스에서 내려서 500미터 정도를 걸을 때도 내심 기대에 찬 발걸음이었다.
마침내 포르투갈 스퀘어라는 간판이 나오고 그 아래를 딱 지나니까... 아아, 포르투갈적인 넓은 광장에 포르투갈적인 땡볕...
결론은 낮에는 볼 거 아무것도 없다는 것. 차가 있다면 드라이브 삼아 한 번 즘 들러볼 만 한 곳. 그래도 바닷가라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서, 그늘 아래 있으니 에어컨 바람보다 깨끗한 바람을 맛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넓은 광장이 있고, 바다가 있고, 사람은 없는 한적한 곳. 그늘에 적당히 자리 잡고 앉아서 책 보기엔 딱 좋은 곳이다.
한쪽에선 손님이 별로 없는 고급 호텔의 직원들이 나와서 수다를 떨고 있었고, 또 다른 한쪽에선 손님이 별로 없는 식당 종업원들이 수다를 떨고 있었고, 그 사이로 드문드문 관광객들이 택시나 버스를 타고 와서는 십 분 즘 바다를 보며 사진 몇 장 찍고는 휑하니 가버렸다.
한 시간 즘 앉아 있다가 자리를 뜨려고 하니, 어디선가 하나둘 모여든 노점상들이 주섬주섬 판을 펴는 모습들이 보였다. 그 때가 오후 4시 즘. 여기도 밤에는 사람들이 좀 모여드는가보다. 만약 포르투갈 스퀘어를 간다면, 오후 4시나 5시 즘에 가서 바다 보고 노닥거리다가 음식 먹고 숙소로 돌아가면 좋을 듯 싶다.
포르투갈 스퀘어에서 시내까지 걸어가니까 한 시간 조금 넘게 걸렸다. 시내에서 포르투갈 스퀘어로 갈 때는 길을 몰랐기 때문에 한참 기다려서라도 버스를 타고 갔지만, 돌아오는 길은 버스에서 봐 뒀기 때문에 굳이 버스를 기다릴 필요가 없어서 그냥 걸어왔다. 한 시간동안 걸어가는데 버스가 딱 한 대 지나가는 걸 봤을 정도로 버스가 잘 안 다닌다.
에콰토리얼 호텔에서는 이런저런 공연들이 거의 매일 저녁마다 열리는데, 밖에서는 소리만 들을 수 있다. 공짜로 소리라도 들을 수 있으니 다행인건가. ㅡㅅㅡ;
현지인들이 신문이나 잡지를 뒤적거리며 보다가 안 사고 그냥 가는 모습이 보이길래, 나도 그걸 따라해 봤는데 주인이 별 말 하진 않았다. 나중에 미안해서 물 한 통 사긴 했지만. 말레이시아 잡지나 신문에 호기심은 가는데, 사서 보기는 좀 그런 우리같은 외국인들에게 참 유용한 가게. 훤한 대낮이라 야한 잡지 뒤적거리긴 좀 그래서 건전한 것만 봤다는. 밤에는 문을 닫기 때문에... ;ㅁ;
이 성당은 포르투갈 식민시절인 1521년에 지어졌다고 하는데, 이 건물을 파괴한 것도 바로 서구 열강들인 영국과 네덜란드이다. 그들은 카톨릭을 반대했기 때문에 이 곳을 파괴했다고. 남의 나라에서 잘들 하는 짓이다. ㅡㅅ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