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일기
오래된 이야기
빈꿈
2011. 10. 27. 05:15
우린 울었지, 수많은 절망의 구름 속을 날아다니며
이제 정말 마지막이야, 싸늘하게 식어버린 사랑같은 체온을 나누며
여행을 떠났지, 돌이킬 수 없는 그리고 돌아올 수 없는
그 세상 끝에서 본 무지개는 석양처럼 타올랐어 마치,
더이상 전진할 수 없는 우리 두 사람의 걸음처럼
벼랑 끝에서 펼쳐본 날개는 이미 찢어져 있었고
이미 파도는 집어삼킬 듯 넘실대고 있었지
어쩔 수 없어, 우린 이미 충분히 끝을 향해 달려왔고
어차피 이렇게 될 걸 알고 있었으며 비켜가지 않을 일이란 것도
오래전 이미 수많은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처럼 귓속을 파고드는
수많은 사랑의 이야기들과 함께 예감하고 있었지
그래 그렇게, 돌이킬 수 없는 그리고 돌아올 수 없는
그 세상 끝에서 본 당신은 석양처럼 타올랐어 마치,
더이상 전진할 수 없는 우리 두 사람의 운명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