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이세돌 바둑 대결 - 과연 인공지능은 바둑으로 깨달음을 얻을 것인가
바둑 전문(?)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와 이세돌 9단 프로 기사의 대결이 펼쳐진다. 장소는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2016년 3월 9일을 시작으로, 10, 12, 13, 15일 각각 오후 1시부터 대국을 시작한다. 총 다섯 판을 두는 것. 5전 3승제지만 이번 대결에선 무조건 다섯 판을 다 둔다. 아무래도 구글 딥마인드 팀에서는 알파고가 데이터를 모으는 것이 중요하니까.
5전 3승으로 승리한 쪽에게는 상금 100만 달러가 지급된다 한다. 그것과는 별개로 한 대국마다 대국료 3만 달러가 지급되고, 한 판 승리할 경우엔 승리수당 2만 달러가 주어진다.
알파고는 구글의 클라우드 망을 이용해서 돌아가는 인공지능이라 한다. 즉, 수퍼컴퓨터 같은 실체가 딱히 있는 게 아니라는 것. 그래서 컴퓨터를 들고 오지는 않는다. 대신, 알파고 개발팀의 일원 중 한 사람이 바둑판 앞에 앉아서 알파고의 손 역할을 한다. 알파고의 수를 바둑판 위에 두고, 상대가 둔 수를 알파고 클라우드에 입력하는 방식이다.
작년 10월에 유럽 챔피언 판후이 2단을 5대 0으로 이기고, 프로 5단 정도의 실력을 인정받은 알파고. 그동안 인간이 천 년 걸릴 훈련을 몇 주 만에 끝마칠 정도의 속도로 학습을 반복했다 한다. 그래서 알파고가 이길 것이라는 관측을 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 물론 아직은 인간이 이길 것이라고 예측하는 사람들도 많고.
어떤 결과가 나올지, 인공지능의 수준이 어느정도 될 지는 이제 일주일 정도의 기간 중에 판가름 난다. 그것도 여기 한국 땅에서.
p.s.
1. 옛날엔 나도 컴퓨터에게 바둑을 이길 정도로 컴퓨터의 바둑 실력은 하찮았지만, 요즘은 꽤 많이 달라졌다 한다.
2. 알파고가 바둑 두다가 지거나 짜증나거나 해서 구글 클라우드 전체를 막 망쳐놓으면 어떡하지.
3. 프로 2단에게 이겼다는 것만도 꽤 훌륭한 진보다. 정말 기술이 급격하게 발전할 태동을 하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유명한 사람들의 예측대로, 나 역시도 인공지능의 발전이 유토피아를 가져오지는 않을 거라 본다. 이건 나중에 기회 되면.
4. 엄청난 인공지능이 한국에서 대결을 펼치는 기간에 한미합동군사훈련이 펼쳐지는 건 과연 우연일까! (두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