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뛰는 삶을 살 수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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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그렇게 살아가니까사진일기 2008. 4. 14. 02:55
나는 이미 알고 있었어. 내 마음 한쪽 구석 저 어두운 틈 속에서 조금씩 조금씩 희망을 갉아먹고 사는 벌레가 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나는 알고 있었어. 이미 먹을 것 없는 벌레는 굶어 죽은지 오래라는 것도. 그 때부터였지 내 심장은 쩍쩍 갈라지기 시작했어. 더이상 내 가슴을 뛰게 할 그 무엇도 남아있지 않은 삶에 빠싹 매마른 심장에 금이 가기 시작했던거야. 내 심장이 갈라지고 있어, 내 심장이 갈라지고 있어. 나는 외쳤지. 사람들은 누구나 다 그런 거라고, 누구나 다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고, 매마른 목소리로 아무렇지 않은 듯 내게 말 했어. 대체 그러면 희망을 갉아먹고 살아가는 벌레와 다를 게 뭐가 있냐고 울부짖었지. 들려오는 소리는 똑같았어. 누구나 그렇게 살아가는 거라고, 누구나 그렇게 살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