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모두가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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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모두가 외롭다사진일기 2011. 10. 18. 04:02
# 1 태국 아유타야에 큰 홍수가 나서 커다란 불상이 물에 잠긴 모습을 봤다. 그 아름다운 마을이 저렇게 물에 잠길 정도라면 남아난 사원이 없겠다 싶어, 서둘러 방콕 친구에게 연락을 했더니 거긴 아직 괜찮다 했다. 그 후 논타부리 쪽에도 홍수가 났다는 소식이 들렸고, 뉴스에는 머리까지 물에 푹 잠긴 소년의 사진이 나왔다. 물 밖으로는 한 손에 꼬옥 거머쥔 지폐 두 장. 백 이십 바트, 한국 돈으로 오천 원. 현지 맥도날드에서 세트메뉴 하나 사 먹으면 그만인 돈이지만, 길거리 쌀국수 다섯 그릇 정도를 사 먹을 수 있는 돈이기도 하고, 질 나쁜 쌀이라면 십 이 킬로그램 정도 사서 온가족이 먹을 수도 있는 돈. 누구에게 전해주려 했던 걸까, 무엇을 사서 돌아가려 했던 걸까. 그 목숨과도 같은 생명줄을 꼬옥 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