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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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광화문점 재오픈을 맞이하며사진일기 2010. 8. 27. 16:46
옛날에 옛날에 곰과 호랑이가 동굴에서 마늘과 쑥을 먹던 시절, 호랑이가 나갈까 말까 고민하고 있던 그 무렵에, 부산에는 교보문고가 없었다. 그 때 심심찮게 볼 수 있었던 것은 교보문고의 누런 종이봉다리. 그당시 부산에선 일상에서 그 봉다리를 접할 일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일부 사람들은 그것을 마치 '서울'의 상징인 양 의기양양하게 들고 다녔던 거다. 그걸 보는 사람들 또한 알게 모르게 '저것봐라'같은 눈초리로 그걸 또 눈여겨 보기도 했고. 특히 대학가에서 그런 일들이 빈번했는데, 예나 지금이나 지방의 어린 사람들은 '서울'하면 뭔가 동경의 대상인듯 한 이미지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서울에 올라와서 한동안 교보문고의 누런 종이봉투는 내게 희망의 상징이었다. 빌어먹을 자본주의에 돈을 위해 하고싶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