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를 내야해
-
태양을 향해 날아간 이카루스사진일기 2007. 11. 8. 04:44
어쩌면 이렇게 한없이 정지해 있을 것 같아. 빨간 불이 켜진 상태로, 건너갈 수도, 그렇다고 되돌아 갈 수도 없는 이 상태가 계속될 것만 같아. 그렇게 우린 평행선을 긋겠지, 그리고는 쌀쌀한 바람에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겠지. 사라지면 그 뿐, 잊혀지면 그 뿐, 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잊혀지는 지도 모르게 잊어가며 살다가, 어느 사람 많은 길목 한 복판에서 다시 만날 때 가벼운 인사조차 하지 않고 스쳐 지나가겠지. 그것 나름대로 좋은 추억이겠지. 하지만 우리 이렇게 스쳐 지나가면, 결국 그렇게 잊혀져가면, 결국 우린 숱한 시간 속에 몇 개 먼지처럼 그렇게 아무 것도, 아무 의미도 없는 사람들이 되어버리는 건 아닐까. 혹시, 만약, 어쩌면, 그대로 잊혀지지 못하고 날이면 날마다, 밤이면 밤마다, 아니 그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