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은 게 아냐 애초부터 아니었던 것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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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하겠지만잡다구리 2008. 7. 14. 01:47
후회하겠지. 그래 넌 후회 할 거야. 함께 할 수 없음에, 더는 곁에 없음에, 믿었던 마음과 준비하던 미래와 의지하던 마음은 이제 아무도 들여놓을 수 없는 황무지 가시밭으로 변하고 세상 모든 슬픔 혼자 떠 안은 듯 무너지는 마음에 주체할 수 없는 밤들을 오래 오래 보내면서도 괜찮아, 괜찮아, 이젠 괜찮아졌어 라고, 애써 태연한 척 하겠지. 그러면서도 마음 한 편으로는 그 때 조금만 더 참았으면 어땠을까, 모른 척 넘어갔으면 어땠을까, 그러지 말았으면 어땠을까, 저렇게 했더라면 어땠을까, 좀 더 마음으로 삭히고, 좀 더 이해해주고, 좀 더 보듬어주고, 좀 더 견뎌 주었다면 그랬다면 어땠을까 하며 돌이킬 수 없는 시간들을 부여잡고 아쉬움의 탄식을 흘리겠지. 그렇게 후회하며 후회하며 또 후회하며 시간을 보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