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초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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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어떻게 사랑했을까사진일기 2010. 10. 13. 13:29
* 핫초코와 브라우니의 달콤한 향기가 아직 눈에 아른거리는 늦은 밤, 푸른빛의 레몬같이 따스하고 편안한 카페 불빛을 뒤로하고 올라탄 지하철. 이미 막차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인지, 전철 안은 승객이 별로 없는 조용한 분위기였다. 사람들은 졸거나, 신문을 보거나,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며, 각자 나름대로 하루를 마감하며 조용한 귀가길에 올라 있었다. 그때 정차한 어떤 역에서 들어온, 술냄새가 확 풍기는 두 남자. 어깨동무를 했지만 단순한 어깨동무라기보다는, 서로서로 뒤엉켜서 보듬어 안고 들어왔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한 모습. 들어올 때부터 조잘거리며 낮은 웃음을 웃던 그 둘은, 승객이 없는 텅 빈 길쭉한 의자에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았고, 거의 포개앉다시피 딱 붙어 앉았으며,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을 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