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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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껴쓰고 야근하고 연봉동결, 밝고 명랑한 회사모험회사 2007. 8. 27. 13:52
진정 회사를 자신의 것처럼 생각하길 바란다면, 회사가 내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도록 좀 만들어 주세요. 단순히 물건 아껴 쓰라는 의미로 그런 말 하지 마시구요. 진정 책임감을 가지길 원하신다면, 책임감 있게 일 하면 그에 대한 보상을 확실히 지켜주세요. 책임감 있으나 없으나 마찬가지인 상황이라면, 당연히 어느 쪽을 택하겠어요. 회사와 함께 발전한다는 의식을 가지기 원한다면, 회사가 발전하는 만큼 개인도 발전할 수 있게 해 주세요. 기계 부품처럼 이용하면서 회사만 발전하는 용도로 쓰지 마시구요. 진정 밝고 명랑한 분위기의 작업 환경을 원하신다면, 밝고 명랑한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는지부터 고민해 보세요. 다른 사람들이 와서 봤을 때 밝은 게 좋으니까라는 전시효과만 기대하지 마시구요. 사람들은 바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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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사람을 바보로 만든다 - 모험회사 19모험회사 2007. 8. 24. 15:47
잠 덜 깬 멍한 눈으로 쏟아지는 졸음을 참으며 지하철에 몸을 맡기고 출근할 때, 한참 일 하다가 잠시 쉬려고 밖에 나가서 바깥 공기를 마시며 푸른 하늘을 볼 때, 피곤한 몸을 이끌고 우르르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 무리에 섞여 달을 보며 집으로 갈 때. 그런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회사는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곳이 아닐까.' 아주 똑똑하고 대단하신 분이라며, 나같은 사람과는 처음부터 대접이 다른, 그래서 그 분과 저의 연봉이 4배 이상 차이 나도 찍소리도 할 수 없는, 그런 분이 회사에서 하시는 일이 저보다 더 단순업무인 것을 볼 때 그런 생각은 더욱 짙어지기만 합니다. '똑똑한 사람들 데려다가 바보로 만드는구나.' 어쩌면 대학에 순위가 있을 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순위별로 학생들이 우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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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는 싫고 팔고는 싶고 - 모험회사 18모험회사 2007. 8. 8. 13:26
저는 불법소프트웨어 단속이, 원래는 사전 통보 없이 나오는 것이라는 것을 몰랐습니다. 알 수 없었지요, 항상 단속 나오기 전에 회사에서 알려줬고, 그 때마다 포맷을 했으니까. 어디서 어떻게 그런 정보를 알아 오는 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단속 나올 때마다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단순 포맷으로는 안 되고 로 포맷을 해야만 했으니까요. 이런 고충을 알게 되신 개발 이사님께서, 하루는 사원들의 불만을 해소하고자 큰 맘 먹고 대책을 세우셨지요. 용산에 가셔서... 하드디스크를 컴퓨터 수 만큼 사 오신 겁니다. OS만 깔아 놓고 창고에 처박아 두었다가, 단속 나오면 갈아 끼는 용도였지요. 그러면서 우리회사 서비스를 돈 안 내고 불법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고소할 거라고 경고장 보내는 것을 봤을 때는 뭐라 형언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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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가족적인 분위기라는 헛소리 - 모험회사 12모험회사 2007. 7. 31. 13:14
회사에서 말 하는 가장 한심한 헛소리가 바로 '우리 회사는 가족적인 분위기'라는 말이었습니다. 세상 어느 가족이 자식들 빡세게 굴려서 돈 벌어 오게 시키나요? 형제들은 서로 밥그릇 싸움 하고,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라고 윽박지르고, 사원들은 아파 쓰러져도 할 일은 다 해야하고, 프로젝트 빵꾸 내면 안 되지요. 그래도 '우리 회사는 가족적인 분위기'라고 말 하고 싶은 경영자께 딱 하나만 여쭤볼께요. 진짜 가족처럼, 진짜 가족의 부모처럼, 당신은 사원을 위해 모든걸 감수하고 희생한 적 있나요? 사원이 좀 못나보이고, 한심해 보여도, 가족이니까 하며 감싸주고 챙겨주고 보호해주고 이해하고 따듯하게 대해주고 있나요? 가족(가정)은 기본적으로 민주적일 수 없는 집단이고, 그래서도 안 되는 집단입니다. 만약, 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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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 해도 회사는 망할 수 있지 - 모험회사 8모험회사 2007. 7. 28. 23:27
회사 자금의 50% 이상을 다른 곳에 투자하는 용도로 쓴다면, IT회사일까 투자회사일까? 어차피 회사라는 것이 돈 벌기 위한 목적의 집단이니까 IT회사이든, 투자회사이든 월급만 꼬박꼬박 주면 아무 상관 없다고 치자. 그래도 서러웠던 기억이 있다. IT 본연의 임무로 프로젝트 완성 해서 돈 들어오면, 당연히 할 일 했다는 식으로 여기며 기껏해야 맥주집 갈 정도의 회식비를 지급해 주면서, 관리팀 혹은 총무팀이 주식이나 부동산으로 돈 벌면 거나하게 회식도 하고 휴가도 주던 것. 아무래도 프로젝트라고 개발 해서 돈 벌어 와 봤자, 여기저기 들어간 비용 떼고 나면 별로 남는 것 없고, 주식이나 부동산으로 한 판 크게 하는 것이 크게 벌 수 있는 거니까 그런게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차라리 그냥 투자회사나 할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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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운건 도둑질 - 모험회사 2모험회사 2007. 7. 24. 02:48
학교 교육에서부터 체계적인 일정을 짜 놓고 프로젝트 진행 하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다. 소프트웨어 공학 수업을 들으면 그런 것을 배우긴 배우지만, 써 먹지를 않는다. 과제 던져 주면 어떻게든 밤샘 해서 시간 맞춰 제출해야 하고, 제 시간 맞춰 제출하지 않으면 대충 또 시간 늘려 주는 방식이 회사랑 똑같다. 배운대로 써 먹기는 힘 든 일이지만, 그래도 배울 때는 제대로 된 걸 배워야 하는데... 사회 초년생 때, 학과 과제를 하면서 이 길이 아니라며 때려치고 나간 친구들이 처음으로 부럽기 시작했다. 난 왜 끝까지 남아 있었을까 하는 자괴감도 들었고. 그래도 조금씩, 그래도 나아지겠지, 익숙해지면 괜찮아 지겠지, 버티고 버티고 버티고 버텨서 지금 이 지경에 이르렀다. 나도 꿈이 있었었었었었었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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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회사가 싫어요웹툰일기/2007 2007. 7. 9. 23:39
회사를 다닐 때는 회사를 관두면 당장 굶어 죽을 것처럼 느껴졌다. 때려 치워야지, 때려 치워야지 하며 매일매일 다짐 하면서도 쉽게 그러지 못했다. 그러다 어느새 매너리즘에 빠져 더 이상 새로울 것도, 배울 것도 없는 일을 단순 반복하며 쳇바퀴 돌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며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다. 물론, 회사 생활을 하면서 소위 자아실현을 하는 사람들도 있을 테다. 나는 그렇지 못했다는 것 뿐. 지금 나이에 생각해 봐도, 인생은 그리 길지 않다. 하고싶은 일 다 하며 사는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있겠느냐마는, 다 하진 못해도, 그래도 어느 정도는, 세상에 이왕 태어 났는데, 죽을 때 죽더라도 정말 하고 싶은 일 한 가지 정도는 해 보고 싶다. p.s. 어쨌든 이건 개인적인 생각과 판단일 뿐이다. 회사를 다니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