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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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잉넛, '어떻게 살 것인가' 책 출판 기념 북콘서트, 홍대앞 상상마당리뷰 2010. 12. 9. 14:06
다시 연말이 찾아왔다. 어떤 사람은 연초에 생각했던 계획들을 기억조차 못 하고 있을 테고, 또 어떤 사람은 다이어리를 뒤적이며 안타까워 하고 있을 테다. 그 중 아주 소수만이 계획대로 잘 보낸 한 해를 뒤돌아보며 흡족한 미소를 지을 테다. 그건 누가 잘나서도 아니고 못나서도 아니다. 실행력과 결단력의 차이도 아니며, 빈부차이도 아니다. 굳이 핑계를 대자면 운이 좋고 나빴던 것, 그 뿐이다. 계획은 언제나 생각지도 못한 변수들로 어긋나고, 비틀어지며, 수정된다. 그렇게 조금씩 수정했던 것은 어느새, 애초에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나 달라져 버린다. 결국엔 어쩌다가 이렇게 흘러흘러 왔는지 알 수조차 없게 되어, 슬픔조차 느끼지 못하고 그냥 그런가보다 한다. 인생이 그렇고, 계획이 그렇다. 다들 알지 않는가,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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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에 디오게네스웹툰일기/2010 2010. 1. 25. 03:00
물론 알렉산더 대왕의 삶도 괜찮은 삶이다. 세계정복이라는 자신의 꿈과 야망을 위해 나름 열심히 노력했으니까. 그건 또 이 세상,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꿈꾸던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세계정복따위 하지 않아도 풀밭에서 인생을 즐기던 디오게네스. 그의 삶에 더욱 매력을 느끼는 건, 아무래도 내가 어쩔 수 없는 마이너라서 그럴까. 사실은, 어떤 면에서는, 이런 삶 또한 수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삶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그런 삶을 꿈꾸면서도 막상 그리 살지 못하는 것은, 세계정복의 위업을 이룬 디오게네스가 되길 원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욕심이 너무 많다. 진정 디오게네스로 살고 싶다면 그 사람처럼 거지가 되면 될 일. 그런데 그러기에는 가지고 있는 것들이 너무 무겁다. 사실 따지고보면 쥐뿔도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