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겨운 일상
-
내 삶은 매너리즘에 빠져 있었다 - 스리랑카 여행기해외여행/스리랑카 2009 2011. 1. 11. 12:21
(2009, Sri Lanka, Galle) 내 삶은 매너리즘에 빠져 있었다. 어떤 음식을 먹어도 맛있지 않았고, 어떤 사람을 만나도 즐겁지 않았으며, 늘 가던 그 길은 더이상 새로울 것이 없었다. 어떤 책을 읽어도 흥미롭지 않았으며, 어떤 영화를 봐도 쉽사리 지쳤고, 어떤 그림을 봐도, 어떤 연극을 봐도, 어떤 전시를 봐도 내 눈빛은, 더이상 호기심에 반짝반짝 빛나지 않았다. 무심한 듯 하면서도 시선을 떼지 않고 지켜보던 세상도 이젠 모두 다 지겨웠고, 때때로 그리던 그림도, 때때로 쓰던 글도, 때때로 부르던 사랑의 노래들도, 다 귀찮고, 다 부질없고, 덧없는 짓거리로 여겨졌다. 활기를 얻겠다며 떠난 국내여행에서는 참담한 외로움만 잔뜩 안고 돌아왔으며, 바쁘게 지내다보면 나아지겠지 해서 벌이고 또 벌이..
-
날고싶은 바람개비그림일기 2009. 10. 9. 04:18
아아, 이대로 괜찮을 거야, 이대로 괜찮을 거야, 나는 노력하고 있어, 이것 봐, 저 파란 하늘이 손에 닿을 듯 가깝게 보이잖아, 그래, 난 이렇게 열심히 돌아가고 있어, 열심히, 열심히 부지런히 살고 있어. 라고 말 하던 바람개비, 이미 다 알고 있으면서도 그 부산스러움 속에 자신을 가둬놓고 바삐바삐 돌아가며 애써 진실을 외면하던 모습. 연애질은 부질없는 짓거리라고 생각한다. 시간낭비, 돈 낭비, 에너지 낭비. 전 인류의 1%만 연애질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일에 몰두한다면, 이 세상은 아마 이미 암도 치료하고, 우주 정거장도 만들고, 세계 기아도 퇴치했을 거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본 요건인 식의주에 해당하지 않는 옵션. 그러니까 연애 없이도 인간은 충분히 살아갈 수 있는 거고, 더 확장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