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구리

3000원 짜리 칼국수는 다데기가 중요해, 홍두깨 칼국수

빈꿈 2020. 2. 20. 18:14

 

청량리시장 쪽에는 칼국수 집이 여러개 있다. 그 중 몇몇 가게들이 '홍두깨 칼국수' 혹은 그와 비슷한 이름을 하고 있다.

 

분위기가 약간씩 다르긴 하지만, 맛은 대동소이한 편. 그러니까 청량리 전통시장 쪽에 갈 일이 있으면 대강 아무 칼국수 집이나 검색해서 마음이 끌리는 쪽으로 가면 된다.

 

 

 

그런 칼국수 집 중 하나. 약간 시장 안쪽 골목길에 위치해 있어서, 유명하긴 한데 통념적인 식사시간만 잘 피해서 가면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길 가 좋은 위치에 있는 몇몇 칼국수 가게들은 항상 사람들이 많아서, 정말 급하게 한 끼 떼우고 나간다는 느낌으로 떠밀리듯 위 속에 밀가루 반죽을 쑤셔넣어야 하는 곳도 있다. 취향에 따라 잘 선택하면 된다.

 

 

 

 

손칼국수 3천 원. 손수제비 3500원. 곱배기도 500원만 추가하면 된다.

 

이 근처 몇몇 칼국수 집들이 이와 비슷한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물론 훨씬 비싼 집들도 있는데, 가게 밖에서 느껴보면 알 수 있다. 느낌이 중요해.

 

 

 

오늘은 수제비 곱배기. 칼국수보다 수제비가 만들기 쉬운데 왜 이게 더 비싼지 모르겠다. 양이 더 많이 들어가서 그런건가. 오백 원 차이라서 그리 크진 않지만, 갈 때마다 조금 의문이다.

 

 

 

이런 칼국수 집들은 기본적으로 나오는 칼국수나 수제비 맛 자체는 거의 비슷비슷하다. 육수에서 조금 차이가 있기도 한데, 가장 큰 차이는 다데기에서 갈린다.

 

그러니까 이렇게 싼 시장통 칼국수 집은 여러군데 다녀보고 다데기 맛이 취향에 맞는 곳을 선택하면 된다. 다데기에 김치를 풀면 비로소 완성되는 요리.

 

참고로 이 집은 국물이 맑은 편이고, 다데기는 매운 맛이 강하다. 시장통 칼국수 집들은 다데기가 쎈 경우가 많기 때문에, 넣기 전에 살짝 맛을 보는게 좋다.

 

 

 

 

수제비 한 그릇 먹고 나왔을 뿐인데 해가 졌네. 해가 지면 헤어져야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