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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마을버스 무료 공공 와이파이 사용방법

빈꿈 2019. 11. 25. 08:00

 

한 일 년 전쯤이었나, 시내버스에 와이파이를 달았다며 뉴스에 나온적이 있다. 그 다음날 당장 버스를 타서 접속을 시도해봤지만 와이파이는 고사하고 초코파이도 없었다. 알고보니 일부 노선만 설치한 거였다. 그럼 그렇지, 이런 가난뱅이 변두리 노선에 달았을리가 있나하며 찰떡파이 사 먹었지.

 

그런데 며칠 전에 자주 타는 버스 창문에 이상한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버스 공공와이파이 사용 방법 안내"였다. 그렇다면 이 버스도 이제 와이파이가 설치됐다는 뜻이다. 바로 접속해보니 된다!

 

더군다나 지하철 처럼 자주 끊겼다 붙었다 하지도 않는다. 가끔 끊어졌다 다시 붙을 때도 있었지만, 대체로 안정적인 접속 상태를 유지했다. 웹서핑 정도는 전혀 문제 없었다.

 

 

11월 20일부터 서울의 모든 마을버스에서 무료 공공와이파이가 된다. 시내버스광역버스는 전체의 약 81% 버스에 설치를 완료했다 한다.

 

아마도 마을버스는 서울시 자체에서 해결하면 되지만, 시내, 광역버스는 수도 많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정보화진흥원과 함께 구축을 하기 때문에 진행이 조금 더딘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이것도 내년 중에 100% 완료 할 거라 한다.

 

시내버스 와이파이 설치는 서울시만 한 것이 아니다. 과기부에서도 개입하는 사업인 만큼, 전국 주요 대도시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미 광주광역시는 7월에, 부산시는 8월에 전체 버스에 공공와이파이 설치를 완료했다 한다. 대전, 대구, 울산 등 대도시도 아마 어느정도 사용할 수 있을 테다.

 

 

시내버스 공공 와이파이 사용방법

 

 

시내버스 와이파이는 크게 두 종류가 있다. Free와 Secure다. 내가 탄 버스는 271번인데, 두 종류의 신호가 잡혔다. 두 종류의 차이는 이렇다.

 

- PublicWiFi@Bus_Free_(노선번호) : 패스워드가 필요없는 간단한 접속.

- PublicWiFi@Bus_Secure_(노선번호) : 암호화 된 데이터 통신을 하는 와이파이.

 

데이터를 암호화해서 통신하느냐 아니냐 차이다. 암호화 한 것이 보안에 약간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어차피 아무나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걸 이용해서 인터넷 뱅킹이나 카드결제 같은 걸 하는 건 좀 위험하다.

 

가급적 암호화 된 데이터 통신을 사용하되, 웬만하면 로그인 등의 해킹 위험이 있는 행위는 하지말자. 그냥 간단히 웹서핑 하고, 지도 보는 정도로만 생각하면 된다.

 

 

"Bus_Free_(번호)"라고 나와있는, 자유로운(?) 와이파이는 접속도 간단하다. 해당 신호를 누르면 위 이미지와 같은 화면이 뜬다. 이게 안 뜬다면, 스마트폰의 웹브라우저로 어딘가 접속을 시도하면 이런 화면이 뜬다.

 

여기서 가운데 와이파이 이미지를 그냥 눌러주기만 하면 된다. 기기가 자동으로 신호를 잡는 경우가 있는데, 사용할 사람만 사용 의사를 밝히는 것이라 보면 된다.

 

이런 절차를 거치면, 맥어드레스를 서버에 넘겨주는걸 동의하는 것이니 이상한 짓 하면 막아버릴 수도 있고, 사용자 입장에선 사용할 사람만 통신을 하니까 조금이라도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다.

 

 

"Bus_Secure_(번호)"로 나오는 것을 누르면,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라고 나온다. 대체로 이것만 입력하면 접속이 되는데, 접속이 잘 안 된다면 '고급옵션'을 눌러서 제대로 설정이 돼 있는지 한 번 살펴보자.

 

아이디, 패스워드를 비롯한 설정 내용은 다음과 같다. 마을버스는 조금 다르니, 이 글 맨 아래 다시 써 놓겠다. 이건 시내버스, 광역버스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안드로이드폰

- EAP 방식: PEAP

- CA 인증서: 인증안함/없음

- ID: wifi

- 비밀번호: wifi

- 2단계 인증: 설정안함

 

아이폰

- 사용자 이름: wifi

- 암호: wifi

- radius 인증서: '신뢰' 누름.

 

 

이렇게 하니까 보안 와이파이에 접속이 됐다. Free든 Secure든 사용하는데 차이는 없다.

 

이 상태에서 GPS를 켜고, 지도 앱을 띄우면, 지금 내 위치가 지도 위에 보인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지금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는 거다. 잘 모르는 동네를 갔을 때 상당히 유용하다.

 

알뜰폰으로 바꾸면서 굳이 데이터를 조금이라도 주는 요금제를 선택했는데, '길찾기' 때문이었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도 필요했지만, 버스 정류장에서도 어떤 버스를 타야할지 알아봐야 했고, 해당 위치에 내려서도 목적지까지 길을 찾아봐야 했다.

 

서울시는 앞으로 버스정류소에도 공공와이파이를 모두 설치할 예정이라 하니, 데이터 요금제를 아예 없애지는 못 하더라도, 용량이 조금 적은 싼 요금제로 바꿔도 될 듯 하다 (라지만, 난 이미 월 6천 원 정도 내고 1.5GB를 쓰고 있지롱).

 

 

 

버스 안에서 현재 내 위치를 실시간으로 보면서 가고 있으니, 마치 여행하는 느낌이 나기도 한다. 창 밖만 봐서는 어딘지 알...수 있는 곳이지만, 알 수 없는 곳에 갔다고 치면, 꽤 유용할 느낌이다. 미리 내려야 할 정류소에서 목적지까지 찾아가는 길을 검색해놓고 캡처 떠 둘 수도 있다.

 

참고로, GPS 자체는 데이터 통신이 안 돼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지도 앱에서 지도를 불러오려면 데이터든 와이파이든 돼야 한다. 그리고, GPS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 보다, 데이터 통신이 함께 조합되면 위치가 더 정확해진다. 버스 와이파이는 LTE 신호를 와이파이로 바꿔주는, 일종의 포켓 와이파이 같은 방식이라 위치가 더 정확하게 표시되는 듯 하다.

 

그런데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이제 버스 안에서도 통신이 되어 바깥 세상과 연결이 되니, 버스만 타면 눈 감고 도를 닦던 시절도 끝나는 건가 싶은 것이다. 허허. 이제 하산해야 할 때로구나.

 

 

 

하산 대신 하차.

 

 

마을버스 공공 와이파이 사용방법

 

시내버스는 "Bus_Free_" 이런 형태지만, 마을버스는 다르다. 서울의 개방형 와이파이 체계를 따르고 있다.

 

그래서 와이파이를 켜보면 이런 이름이 나온다. "PublicWiFi@Seoul", "PublicWiFiSecure@Seoul".

이건 마을버스 뿐만 아니라, 서울 시내 곳곳에서 잡히는 서울 공공 와이파이도 마찬가지다.

 

이런 형태의 이름(SSID)이 나오면, Secure가 없는 것은 그냥 눌러서 접속하면 된다.

Secure는 아래 방법으로 접속하면 된다. 시내버스와 아이디, 패스워드만 다르다.

 

안드로이드폰

- EAP 방식: PEAP

- CA 인증서: 인증안함/없음

- ID: seoul

- 비밀번호: seoul

- 2단계 인증: 설정안함

 

아이폰

- 사용자 이름: seoul

- 암호: seoul

- radius 인증서: '신뢰' 누름.

 

Seoul 와이파이는 지금도 버스정류장 같은데서 접속 되는 데가 있으니, 필요할 때 한 번 켜보자.

 

p.s.

* 버스 공공 와이파이를 이용해서 동영상 보기나 게임은 하지말자.

웹서핑이나 뉴스 보기 정도는 괜찮지만, 동영상이나 게임은 데이터를 많이 잡아먹어서, 전체 네트워크 속도를 느리게 만든다. 그러면 길을 찾아야 한다거나, 여기가 어딘지 알아봐야 하는, 꼭 필요한 사람들의 접속이 느려지거나 먹통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