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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받는 한국인, 사랑받는 대한민국 - 국가브랜드위원회 어윤대 위원장 인터뷰
    취재파일/인터뷰 2010. 7. 21. 13:58


    해외여행 때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어느 나라에서 왔니?'이다.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우리는 나름의 자부심을 가지고 '코리아'라고 답한다.
    그러면 바로 연결되는 질문. 'North or South?'.


    외국인들을 많이 만나보지 못했을 때는 이렇게 생각했었다.
    '아, 한국이 남한과 북한으로 나누어져 있다는 것을 많은 세계인들이 아는구나.
     그만큼 코리아가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거구나.'
    그러면서 세계로 뻗어가는 한국의 위상을 실감한 듯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그건 살짝 자아도취 속의 착각이었다.
    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은 '북한'이었다.
    무서우면서도 폐쇄적이라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독특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개의 경우 'North or South?'라는 질문은 단지,
    북한사람인지 아닌지를 알아보려는 질문일 뿐이었다.
    그들에게 남한은 단지 코리아이긴 한데, 북한이 아닌 어느 나라일 뿐.



    여행 중에 만나는 세계인들에게 '코리아'를 세계지도에서 찾아보게 해 보시라.
    거의 대부분은 단번에 못 찾는다. 일본 근처라도 짚는다면 꽤 관심 있는 사람이다.
    심지어 '코리아'가 중국이나 일본의 어느 지역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런 사람들에게 '독도는 한국땅'이라고 외쳐봤자, 그들의 귀에는 단지
    '아루드들라우스트라우디는 이루미루기니라니드라미우 땅이다'라는 말로만 들릴 뿐이다.


    따라서 동해를 알리고, 독도를 알리기 전에, '코리아'가 무엇인지부터 알려야 한다.
    독립국인지 식민지인지, 정말 하나의 나라가 맞기는 한 건지, 어떤 나라인지, 어떤 사람들이 사는지.
    그런 기본적인 사실 그 자체를 알리는 작업 말이다.
    우리에겐 정말 당연한 사실이지만, 다른 많은 사람들은 모르고 있는 내용들이 참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일을 하기 위해 조직된 것이 바로 '국가브랜드위원회'이다.





    국가브랜드위원회



    '국가브랜드위원회'는 국가 이미지에 관련한 여러가지 일들을 처리하기 위한 협의체로,
    2002년부터 운영해온 '국가이미지위원회'를 재정비하여 2009년에 출범한 조직이다.
    현재 정부 각 부처들 외에도 기업과 민간까지 아우르며 여러가지 방법으로
    코리아라는 브랜드를 전 세계인들에게 알리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런 단체가 있는지도 모르고 있다.
    그래서 대체 국가브랜드위원회가 무엇인지,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는 기회를 가졌다.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과의 인터뷰





    Q. 국가브랜드위원회는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A. 한마디로 '한국을 사랑하게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한국, 한국인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Q. 한국을 사랑하게 만들기 위한 방법은?
     

    A. 여러가지 중요한 요소와 활동들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배려'다.
    우리나라도 이제 원조 받는 국가에서 원조 해주는 국가가 되었다.
    이것은 세계적으로 우리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그에 걸맞게 가난한 나라들에게 여러모로 원조를 해주고 있다.

     

    하지만 정부차원에서 그런 원조를 해 주어도, 국민들이 받쳐주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새치기 하지 않기, 툭 치고 지나가지 않기, 출입구에서 열린 문 잡아주기 등의,
    일상속의 사소하고 작은 일들에서 우리 스스로를 사랑받게 만들어 가야한다.

     

    특히 한국인들이 해외여행 때 현지인들이 싫어하는 일을 많이 하는 걸로 아는데,
    그런 부분은 블로거들이 앞장서서 좀 바로잡아 주셨으면 한다.
    국가 브랜드라는 것은 정부나 기업같은 단체의 힘으로만 정립할 수 없는 것이다.

     

     

     

    Q. 국가브랜드위원회는 인터넷 상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가?

     

    A. 가장 용이하고 파급효과가 크다는 의미에서 인터넷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위원회 자체 블로그 기자단을 모집해서 기사를 발행하고 있다.
    해외 유학중인 한국인과 한국에 유학 온 외국인 블로거도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작성한 글들은 한국어를 비롯한 여러나라 언어로 번역되어 서비스 된다.

     

    그리고 위키피디아의 내용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구글이나 플리커 등에서 Korea를 검색하면 한국의 좋은 사진들이 나오도록 작업하고 있다.
    아직도 해외 검색엔진에서 Korea를 검색하면 북한 사진들이 많이 나오는데,
    아무래도 구하기 어렵고 흥미를 자극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우리 위원회에서는 지속적으로 남한의 좋은 이미지들이 많이 나오도록 노력할 것이다.

     

     

     

    Q. 온라인 외의 활동은?

     

    A. 문화국가 이미지를 위해 유네스코 유무현 문화제 수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소설, 시 등의 문학작품 번역을 지원하고, 그에 관한 예산확보에 힘쓰고 있다.
    또한 인적교류를 위해 외국학생들을 받아들이는 일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국가브랜드를 알리는 공익광고를 기업체들과 함께 제작하거나 지원하는 일도 하고 있다.


    각국 교과서 분석 작업도 하고 있는데, 이것은 아주 큰 프로젝트 중 하나다.
    분석된 교과서에 문제가 있다면 정상회담 때 각국 정상들에게 직접 전달할 방침이다.

     

     

     

    Q. 그런 작업들을 다 하려면 위원회 조직이 굉장히 커야 할 것 같은데?
     

    A. 국가브랜드위원회는 자체적으로는 예산도 없고, 집행도 없는 조직이다.
    각 부처 장관들이 일을 하고 보고하면, 그것을 조정하고 평가하는 일을 담당한다.
    그 외 각 기업체와 민간단체 등의 협력을 이끌어 내는 등의 협의체 형태이다.


     

     

    Q. 기업들도 국가브랜드위원회와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는지?
     

    A. 국가 브랜드에 관한 기업체의 공익광고는 일반 광고의 반값으로
    기업 이미지가 좋아지는 효과가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해외시장에 진출한 큰 회사들의 경우, 한국 제품이라는 것이
    알려질 경우 역효과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형편이다.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국가 브랜드를 알리는 일은 중요하다.




    Q.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은?

     

    A. 국가브랜드위원회의 슬로건은 '배려'와 '사랑받는'이다.
    배려를 통해 사랑받는 한국인이 되자는 의미다.
    그래서 국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국격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그런데 이런 일이 정부나 기업들, 혹은 단체들만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일반 국민들의 협조와 도움이 필요한데,
    국가에서 뭐라고 하거나 강압적으로 밀어부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니 온라인 상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
    배려의 문화로 우리나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일에 모두 동참했으면 좋겠다.
     






    국가브랜드위원회 만나기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의 말에 따르면, 지금 국가브랜드위원회는
    적은 비용으로 비교적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이유로 인터넷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국가브랜드위원회는 다양한 방법으로 네티즌과 소통하려고 노력중이다.
    공익광고를 비롯해 웹사이트, 블로그 등 다양한 경로를 열어놓고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국가브랜드위원회 공식 홈페이지: http://www.koreabrand.net/kr/pcnb/pcnb_index.do
    국가브랜드위원회 네이버 블로그 : http://blog.naver.com/korea_brand/
    국가브랜드위원회 다음 블로그 : http://blog.daum.net/korea_brand/

    국가브랜드 UCC 공모전 수상작 모음 :
    (http://experience.koreabrand.net/season2_prizes.asp?lang=kr)
    ; '코리아'를 주제로 한 외국인들의 다양한 동영상들을 구경할 수 있음.




    끝맺음에 드리는 하나의 바램



    우리는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것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렇게 해야 한다고 외치고 있고, 그건 아주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일본해가 아니라 동해라는 것을, 고구려 역사가 우리 역사라는 것을,
    전세계 사람들이 알아주길 바라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가까이는 남사군도, 서사군도를 비롯해서,
    멀리는 카슈미르 분쟁, 스리랑카 분쟁, 인도중국 국경분쟁 등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고, 어떻게 생각하며, 얼마나 여론형성에 참여하고 있는가.

    "그딴거 다 필요없고,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것만 알아주면 된다"라고 할 텐가.
    나는 너네들 일에 관심 없지만, 너네들은 우리 일에 관심 좀 가져라?
    여러분들은 우리나라가 대한제국주의(Pax Koreana)로 가길 원하는가.



    사소한 일반 개인들의 문제들부터 복잡한 국제관계에 이르기까지,
    현대사회 모든 관계들 사이의 기본은 기브앤테이크(give and take)다.
    그들이 우리를 알아주길 바란다면, 우리도 그들을 알아주는 것이 기본이다.


    우리 일이 바빠서 남의 일에 관심을 가지지 못 한다고 미룬다면,
    결국 우리에게 되돌아오는 것도 무관심 뿐이다.



    그러므로 국가브랜드위원회를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이,
    다른나라 사정들을 배우고, 깨닫고, 생각하는 활동을 좀 했으면 싶다.
    '사랑'은 일방적인 것이 아니다.
    내가 사랑받고 싶다면, 상대방을 먼저 사랑하는 것이 우선이지 않겠는가.

    그러니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님의 말씀처럼 '사랑받는 한국인'이 되려면,
    우리 역시 '그들'을 사랑하려는 노력을 해 나가야 한다.
    물론 국가브랜드위원회에서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을 친절하게 대하자는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한다.

    하지만 위원회에서 하는 일은 너무 '한국 내부'에만 집중하고 울타리를 쳐 놓았다.
    그들을 이해하려면 그들의 나라와 그들의 문화를 이해해야 할 테고,
    그럴려면 그들의 역사와 현실 문제 등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은가.

    아무쪼록 앞으로 더욱 활동의 폭과 행동의 범위를 넓혀서,
    '사랑 주고, 사랑 받는' 한국인이 되기 위한 노력을 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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