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바다저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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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나가르에서 레 가는 길 - PINK 38 0622 (인도여행)푸른바다저멀리 2007. 10. 25. 00:20
새벽 6시에 일어나 짐 꾸리고 준비 해서 7시에 숙소를 떠났다. 스리나가르의 버스 스탠드에 도착한 것은 8시. 버스 출발은 8시 반. 버스에는 수퍼 디럭스라고 써 져 있었는데, 수퍼 디럭스 급으로 후지다는 뜻이었다. 스리나가르에서 레까지 1인당 버스비는 620 루피. 가는 중간에 외국인들은 자주 버스를 내렸다 탔다 해야 했다. 중간중간 검문소와 군 막사 등이 있었는데, 그 때마다 내려서 여권 번호를 비롯한 인적사항을 장부에 적어야 했기 때문. 아마도 언제 전쟁이 일어날 지 모르는 파키스탄과의 국경 지역이라서, 혹시나 사고가 일어나서 죽으면 인적사항 파악과 함께 시체를 찾기 쉽게 하기 위한 절차가 아닐까? 한참 잘 자고 가다가 내리라고 하면 짜증도 났지만, 그래도 그것 때문에 중간중간 버스 내려서 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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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지면 자야해 - PINK 37 0621 (인도여행)푸른바다저멀리 2007. 10. 15. 09:10
스리나가르에서는 시카라를 잡아 타지 않으면 아무 데도 갈 수 없다. 당연히 호수 구경을 나갈 때도 시카라를 잡아 타는데, 한 시간에 백 루피 정도. 그런데 이 동네 사람들은 해가 지면 일을 접고 집으로 돌아가는 분위기. 그래서 저녁 8시 즘 되면 시카라를 잡아 타기가 상당히 어렵다. 해가 지면 시카라를 잡아탈 수 없어서 옆 집도 놀러가기 힘든 상황이지만, 그래도 어떻게 시카라 하나를 잡아 타고 마지막 호수 구경을 나갔다. 마음 같아서는 좀 멀리 떨어진 예쁜 곳을 마지막으로 봤으면 싶었는데, 우리에겐 마지막이었지만 시카라 사공에게는 일상의 노동이었을 뿐. 잘 시간이 돼서 힘이 다 빠졌는지, 대충 졸면서 느릿느릿 노를 젓는 시카라 사공. 오이양이 힘을 거들어 보았지만, 배의 속도는 여전히 그대로. (괜히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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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 사고는 운명 - PINK 36 0621 (인도여행)푸른바다저멀리 2007. 10. 15. 08:54
호수를 한 바퀴 돌며 구경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더니 한국인 여자 세 명이 도착해 쉬고 있었다. 다들 여기저기 작은 상처들이 있었는데, 레에서 스리나가르로 오다가 버스가 뒤집히는 사고를 겪었다고 했다. 그나마 다행히도 절벽으로 구른게 아니라, 평지에서 길을 이탈해서 구른 것이었다. 사고의 원인은 평지라고 안심하고 졸음운전 하던 운전기사 때문. 아무리 평지에서 굴렀어도 버스가 한 바퀴 굴러 뒤집어 질 정도였으니, 몸에 무리가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는 상황. 엠뷸런스를 타고 스리나가르로 왔다고 하던데, 다들 정신이 없는 상태였다. 그래서 여행이고 뭐고 다 집어치고, 바로 델리로 비행기 타고 가서 한국으로 귀국 할 예정이라고 했다. 어쩌면 인도 여행을 하며 크고 작은 사고들은 필수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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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이 돌자 호수 한 바퀴 - PINK 35 0621 (인도여행)푸른바다저멀리 2007. 10. 14. 10:54
한국인 커플과 우리 일행이 모두 함께 시내로 나가서 '레' 가는 버스표를 예매했다. 그리고 오이와 귤은 PC방에 있고, 나와 커플은 호주 주변을 한 바퀴 돌기로 했다. 커플이 묵고 있는 숙소 주인이 몸소 나와서 가이드 겸 동행을 해 주었다. 그래서 오토릭샤도 조금 싸게 잡아 탈 수 있었다. 우리 일행이 묵고 있는 숙소의 주인은, 올드 타운이 외국인에게 위험하지 않냐고 했더니 피식 웃으면서 그렇지 않다고 딱 잘라 말 했다. 좀 불친절한 느낌. 그 반면, 커플이 묵고 있던 숙소 주인은, 크게 위험하진 않지만 그래도 가끔 외국인들에게 돌을 던지거나 비상 상황이 일어나기도 하기 때문에 자기가 동행 해 주겠다고 했다. 호수 주변을 돌며 올드 타운과 몇몇 사원과, 몇몇 가든들을 구경했다. 가든은 한국의 고기 구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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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나가르의 수상시장 - PINK 34 0621 (인도여행)푸른바다저멀리 2007. 10. 4. 01:21
스리나가르에 도착한 당일 날은 밤 늦게까지 시카라로 호수 구경하고 다니느라 푹 쉬지 못했다. 그런 상태에서 다음 날 새벽에 수상시장 구경을 가자고 약속을 했으니, 제 시간에 일어날 리가 없었다. 새벽 5시 즘엔 나가야 수상시장의 활기찬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 시간에 나가자고 약속은 했으나 다들 늦게 일어나고 말았다. 세수만 대강 하고 늦게라도 구경 나가자며 숙소를 나서려 하는데, 같은 숙소에 묵고 있던 한국인 여성 세 명이 마침 구경을 마치고 돌아왔다. 그 시카라를 타고 새벽 6시 즘 수상시장 구경을 나섰다. 이른 시각에는 얼마나 활기찬 분위기가 펼쳐지는지 모르겠지만, 새벽 6시 즘에 갔어도 수상시장은 아수라장에 가까울 정도로 활기찼다. 물론 이미 물건을 다 팔고 집으로 돌아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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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나가르에서 징징거리다 - PINK 33 0620 (인도여행)푸른바다저멀리 2007. 10. 3. 04:02
멀리 설산이 호수에 비치고, 수상가옥들 사이로 시카라들이 떠 다니는 이국정 정취. 수상가옥 위에서 가만히 앉아 하염없이 멍하니 풍경들과 사람들을 구경하기 좋은 곳. 가끔 시카라로 물건 팔러 오는 상인들과 흥정도 할 수 있고, 이미 있는 사람들과 수다를 떨거나 책을 읽는 등의 조용한 생활이 가능한 곳.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 곳 경치와 분위기가 좋다고, 다시 가고 싶다고 말 하는 곳. 어떻게 보면 맥그로드 간지보다 더욱 더 조용한 휴식이 가능한 곳이 바로 스리나가르. 하지만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수상가옥 속에 발이 묶여 꼼짝할 수 없는 상황이 그리 기쁘지는 않았다. 게다가 저녁이 되면, 이른 시간에 시카라 사공들이 집으로 돌아가 버려서 밤이 되면 옆집을 놀러 가기도 힘든 상황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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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나가르 물 위의 판자집 도미토리 - PINK 32 0620 (인도여행)푸른바다저멀리 2007. 10. 3. 01:36
한국어로 된 가이드 북을 뒤져서 적당해 보이는 곳을 대충 찍어 전화 예약을 했다. 그래서 스리나가르에서는 뉴 미니벳 New Minivet 이라는 곳에서 묵게 되었다. 도미토리는 여러 사람이 한 방에서 함께 자는 것인데, 엠티에서 혼숙을 생각하면 된다. 보통 외국에서는 토미토리라도 각자 침대는 따로 있는 것이 일반적인데, 스리나가르의 뉴 미니벳의 토미토리는 (다른 곳을 모르겠고) 침대가 없었다. 즉, 맨 바닥에 요 깔고 이불 덮고 자야 했다는 뜻이다. 이 숙소 사람들은 한국인들에게 우호적이라 며칠 쉬기는 좋다. 가격은 1인당 250루피 (약 오천원). 아침밥과 저녁밥이 포함된 가격. (2006년 6월 시세) 우리가 묵은 도미토리는 본채에 딸려 있는 별채에 따로 마련 돼 있었는데, 말 그대로 판자집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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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나가르에서는 시카라가 교통수단 - PINK 31 0620 (인도여행)푸른바다저멀리 2007. 10. 2. 05:16
스리나가르로 간다면 미리 숙소를 예약하는 것이 편하다. 다른 곳들 처럼 돌아다니면서 숙소를 알아본다면 시카라를 타고 돌아다녀야 하는데, 그 비용도 비용일 뿐더러 그렇게 일일이 방문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테니까. 우리 일행도 스리나가르로 오는 도중 가이드 북에서 적당한 숙소를 하나 찍어서 전화로 예약을 했다. 운전 기사에게 몇 시 즘 도착할 것 같냐고 물어서, 숙소에 그 시각을 말 해 주고 데리러 나오라고 하면 대개 마중을 나온다. 스리나가르의 달 호수에서 수상가옥으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네루파크 쪽에서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인데, 여기는 엄청나게 많은 시카라들이 모여 있다. 당연히 시카라 사공들이 호객행위를 한다. 우리도 내리자 마자 사공들이 몰려와서 어디 가느냐며 자기 배 타라고 했지만, 기다렸다가 숙소..